마이 러블리 와이프
서맨사 다우닝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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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5년 차 부부의 숨겨진 비밀. 그것도 연쇄살인?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하는 셈인데 .. 서늘한 스릴러와 로맨스의 줄타기 같은 조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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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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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작가들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집.

 

다양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손주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고 싶고 자식들과는 데면데면한 관계를 유지하는 삶을 살던 할머니.

엄마가 돌아가시고 손주들을 돌봐주기위해 먼 이국 땅까지 따라와준 할머니의 노년의 사랑이야기

항상 '선을 지켜'라고 주의를 주던 할머니를 만나러 요양원으로 가는 손녀

부잣집 할머니 곁에서 살다 10년만에 찾은 집에서 가정부 아줌마를 만나 겪은 어딘가 기이한 이야기

할머니,엄마,딸 3대가 떠난 템플 스테이

근미래에 계급이 나뉘어진 노인보호시설에 거주하며 적응해가는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에 대한 다양한 추억과 슬픈 감동의 이야기일까 생각했지만 각각의 이야기는 예상과는 달랐다. 태어나기전 돌아가신 할머니는 내 기억속에 없고 외할머니만 어렴풋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는 손주들을 보시고 할머니가 된 나의 엄마에게도 할머니라면 이럴것이다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서운할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모든것을 희생하고 도와줘야만 하는것은 아닌데....

6편의 소설을 보면서 할머니들도 서운할 수 있고 외로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인간임을 마주하게 된다.

나조차도 엄마에게 내 딸의 입장에서 '할머니'라는 호칭을 많이 사용하는 요즘. 새로운 느낌으로 접할 수 있었던 소설집.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말때문에 스스로 깜짝 놀랄 필요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입 밖으로 나온 한마디 말 -당사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그런말-이 머릿속을 떠도는 그 모든 생각을 압도할 때가 있는 법이다. -

 

-가족 같아요. 어떤 면에선. -

 

- 나는 말수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명주의 표현을 빌리자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약간 쓸데없이 열정이 넘쳐서,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건 인정한다. 할머니는 이런 내가 걱정되었는지, 항상 말하곤 했다.

"진서야, 모든 사람 마음이 너와 똑같지 않아. 선을 지켜."-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어김없이 인간이 평생 지은 죄를 벌하기 위해 신이 인간을 늙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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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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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유튜브 크리에이터, 세 개의 기업 대표이사,  동성애자 그리고 이제는 작가로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한 코너 프란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들까지 수록된 이 책을 보며 다재다능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어떤 경험을 똑같이 되살리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이렇게나 강렬한 경험이라면. 어떤 경험도 당시와 완전히 똑같은 감흥을 끌어낼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 1년 뒤 , 혹은 10년 뒤 해 질 녘에 같은 장소를 찾아가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밤 이후 나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흘러가는 마법 같은 순간들에 집중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할 것이다. 중요한 건 이런 추억을 더 많이 만드는 일이지 그런 순간을 되살리는 게 아니다. - p.27

 

-내가 늘 애를 먹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대하는 일이다........ 내가 첫 번째겠지 기대하면서 갔는데 웬걸, 긴 줄이 늘어서 있고 내 순번이 다섯 번째라건, 밖을 돌아다니고 싶은 날 갑자기 비가 온다건, 친구가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갑자기 약속을 취소할때. 모두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생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의 무한 반복이다. ......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하지만 이걸 아는지? 그래도 괜찮다.- p76

 

- 까놓고 말해서,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 통제력이 없다는 걸 잘 인정하지 못한다.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가정을 깔아둔 채로 노력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통제력을 벗어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에게 현실을 일깨워주자. "이건 내 통제력을 벗어난 일이고, 괜찮아질 거야." 한마디 모두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되뇌자. 이미 엉망이 되었다면 고칠 수 없다. 가끔은, 아니 , 대개는 인생의 변덕에 떠밀려 흘러갈 필요도 있따. 그냥 흘러가자.- p.79

 

자신이 어릴적 부터 겪은 내면의 불안, 혼란, 가치관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격려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짐에 굴복하지 않을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회고록이라고 하였지만 일기에 가까운 느낌의 글들을 담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하는 경험들이 많이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작가는 오히려 담백하고 후련하게 대수롭지 않게 털어내고 받아들였던 이야기를 하며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며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저마다의 상황은 다르긴 하겠지만 마음먹기에 달린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서 나쁠게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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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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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아들 대니를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내고 같은 해에 남편과도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 티나.

아들을 잃은 상실감에 살던 티나는 라스베가스 공연기획자로 큰 무대의 성공을 앞에 두고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중이다. 며칠전부터 꿈속에 대니가 보이기 시작하고 집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기척을 몇 차례 느끼던 티나는 자신의 신경쇠약을 의심하며 아들의 방을 정리하며 그리움을 떨쳐내보고자 마음을 다잡으며 아들의 방에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발견한 칠판에 쓰여있는 글자.

 

[죽지 않았어]

 

티나는 전남편 마이클의 짓일거라 생각했다. 아들의 죽음이 캠프롤 보낸 티나의 탓이라고 원망하며 떠났기 때문이다. 가정부 비비안을 제외하면 이 집 열쇠를 갖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 후로 초자연적인 현상이 티나에게 계속 일어난다. 죽지 않았다는 글자들이 나타나고 온도가 낮아지고 집안의 액자들이 떨어지는등... 티나의 정신적인 약함이 이런 상황들을 불러일으킨것일까 싶었는데 가정부 비비안도 똑같은 현상을 겪게 된다.

 

-울지 않고서도 아들을 생각 할 수 있게 되었고 , 슬픔에 겨워하지 않고도 아들의 묘에 찾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분도 꽤 괜찮았고, 어느 정도 명랑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를 절대로 잊을 수는 없으리라.  그녀 삶에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사랑스러운 아이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아들이 남겨놓은 커다란 상실감이라는 구멍을 맴돌며 살아갈 수는 없다. 상처는 아직도 아팠지만, 조금씩 아물고 있었다.-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참여했던 대니는 버스전복사고로 죽음을 당했고 정부에서는 아들의 시신이 유독 많이 훼손되어 부모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했고 시신을 확인하지 않은채로 장례를 치르고 말았던것이 떠오른다. 어쩌면... 대니는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티나가 계획한 공연의 초연날 만난 변호사 엘리엇. 한때 정부요원출신이었던 그와 티나는 짧은 시간 가까워지게 되고 티나가 겪는 초자연 현상을 같이 체험하게 되면서 두사람은 함께 대니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대니의 무덤을 찾아가 시신을 확인함으로 대니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순간 두 사람은 각각 정체불명의 요원들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40년전 쓰여진 이 책은 코로나 19를 예견한 소설로 홍보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요소를 통해 공포소설처럼 시작한 초반부와 더불어 로맨스와 추격액션, 서스펜스 등 다양한 장르를 펼쳐보이는데 각각의 장르의 몰입감이 뛰어나다.  티나와 엘리엇이 조사하며 다다르는 그 끝에 우한의 연구소와 우한-400 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지금의 현실을 예견한듯한 이야기가 펼쳐지는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굳이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임에 분명하다.

대니는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어떻게 발생한것일까? 우한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은? 다양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질주하는 450여 페이지의 묵직한 소설은 아들을 구하려는 엄마의 모습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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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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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 구병모

📙"정말로 나를 지켜줬어요.제일 잘박했던 순간에. 이러다 죽을 것 같았을 때."

📙"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요.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고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아무리 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남겨두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요...언제가 됐든 사라지니까요."

아파트 10층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한다. 아버지는 창밖으로 추락하고 집에는 폭행자국이 선명한 딸이 남아있다. 목격자들은 그 불이 한순간 사그라들었다고한다.

혼자 살던 K씨의 시신에는 맹수에게 찢긴듯한 열상이 남아있다. 그 집 옷장에는 K씨에게 스토킹당하던 여성이 꽁꽁 묶인채 갇혀있을 뿐.

자신의 집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Y씨. 그는 평소 이른바 '갑질 사장'으로 부하 직원인 M씨를 구타하는 일이 잦던 사람이다. 집안엔 바닷물의 흔적이 남아있으나 대량의 물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혼 후 50을 바라보는 중년의 시미는 같이 일하는 젊은 후배 화인의 목덜미에서 작은 샐러맨더 타투를 발견하고 꼰대 상무와의 트집을 대신 막아준것을 인연으로 특별한 문신술사의 가게를 소개받고 방문하게 된다. 시미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너무도 특이한 사건들속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만을 남겨두고 있다. 누군가에겐 답답하고 두렵고 무서운 상황들속에 누군가를 지킬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렇다는 것은 사람을 지켜준다는 행위가 반드시 누군가를 해함으로써 완성되는 게 아니라, 다만 그 사람을 지지하는 버팀목 같은 것도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처음 접하는 구병모 작가의 작품. 평범한 우리의 삶속에 담긴 판타지는 우리가 논리적으로 납득하진 못하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어느덧 3권째 접하는 작은책 시리즈.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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