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정의 인사 - 김서령

한적한 소도시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의 한수정 대리. 그녀의 나이는 29세.

📘 그래요...누구에게나 역사 같은 거, 있는 거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는 거니까. 그렇죠? 그래서 내 얘길 좀 들려드리려고 해요. 괜찮겠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싶었다. 사랑에 울고 웃고 친구같은 두 여동생들의 이야기등등 말이다.
매일 같이 은행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 연정시장 날개떡볶이 사장 김철규. 유명한 맛집답게 돈을 쓸어 모으는 그는 매일 돈을 입금하러 한주은행에 들러 한수정 대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수정대리는 고객이랑 얼굴붉혀 좋을게 뭐 있을까 싶어 그냥 웃어 넘기곤 했다. 시간이 없는 점심시간엔 날개떡볶이에 들러 끼니를 때운적도 종종 있었다.

📘 그런데요, 참 이상해요.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이하는거 아녜요? 혼자 하는 거... 그런 것도 사랑이라 쳐 주나요? 내가 철규씨를 사랑한 적 없는데 내가 죽은 일을 두고 사람들은 왜 자꾸 사랑 타령을 하는 걸까요?

📘 "한대리님을 사랑한 거 말고, 제가 잘못한 일이 뭐가 있어요?"


한수정대리의 거절에 이 대사는 공포가 되어버렸고 김철규가 가방에 챙겨온 망치는 한수정 대리의 정수리를 내리치고 말았다. 피해자는 말이 없고 가해자는 온갖 보호를 받게 되는 이상한 풍경. 스토킹하거나 괴롭힌 적 없는 떡볶이 청년의 순정?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어이없이 비난받고 슬픔까지 견뎌야하는 피해자의 가족들. 가해자지만 온갖 이유와 변명이 통하고 또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
수많은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길.

📘 그러네요. 그 사람은 집에 갔다는데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네요.

#수정의인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기견 고시로의 시선으로 또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것이 흥미롭네요.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따뜻한 순간들을 기대햅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술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 찬호께이

역사와 전설을 연구하는 여행작가이자 법학박사인 라일 호프만과 그의 하인이자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경호원 한스 안데르센 그린의 이야기.
귀족출신이지만 작가의 삶을 누리는 호프만은 유럽각지의 민간 전설을 수집하며 마주친 사건들을 해결하는 탐정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

📘 "한스,내가 늘 말하잖아? 일단 우리가 아는 사실에서 증거를 찾고,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때 모르는 걸 탓하자고."


📘 사실 그동안 호프만 선생이 귀족 신분을 숨긴 채 가명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이유도 바로 이런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소년 잭은 소를 팔러가서겨우 콩 다섯쪽과 바꿔온다. 화가 난 어머니는 콩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음날 아침 거대한 콩나무줄기가 자라있자 타고 올라간 잭은 거인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저절로 연주되는 하프등을 가져오다가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거인이 쫓아오자 콩줄기를 잘라버렸는데 거인은 떨어져 죽어버리고 만다. 거인의 아내에게 살인죄로 고발당해버린 소년 잭이 겪은 진실은 무엇일까.

-푸른 수염의 밀실-⠀
아버지의 빚 청산을 위해 남작과 결혼 한 쥐디트는 남작이 집을 비우는 사이 열쇠 꾸러미를 빌려주며 성안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누려도 좋지만 지하실에는 가지 않을것을 당부받았고 그 약속을 잘 지키는 듯 했지만 호기심에 들어간 지하실에서 자신과 같은 옅은 금발 여성의 시체 두 구를 발견하고 도망치게 된다.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하멜른에 부쩍 늘어난 골치아픈 쥐 떼들을 광대 옷을 입은 피리부는 청년이 나타나 해결해주지만 대지주는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지 않고 청년을 쫓아내게 된다. 마녀가 산다는 코펜산쪽으로 청년이 사라지고 얼마 뒤 마을에 들어선 호프만과 한스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 기사단과 친해지며 하멜른에서 마녀의 전설을 조사하던 중 피리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 '푸른 수염의 밀실' ,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은
각각 영국,프랑스,독일에서 해결한 사건들을 보여주며 세계명작동화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이 결합된 이야기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정말 재밌게 읽혀진다. 호프만의 추리스타일이나 한스가 글의 화자로 등장하는 점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점도 또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중세의 분위기와 동화속 이야기의 또다른 관점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 이용덕

📘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려는 베일에 싸인 여섯 청년들의 이야기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윤신'
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책 뒷면의 소개만으로도 궁금증이 확 일었던 책이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만 읽을 수는 없었던 소설.

📘 그렇다, '우리들의 정신 구조' 라는 점이 포인트인데, 그러니까 우리들은 역시 '문화적' 으로는 '일본인' 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건 사실이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 "종종 생각하는데, '일부' 가 대체 뭔데. 대체 몇 퍼센트 이상이면 '일부'가 아닌 건데?

근미래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혐한' 을 앞세운 덕에 재일한국인들에게 불리한 정책과 차별이 강해지고 배외주의자들에 의해 재일 한국인들은 실질적인 위협까지 받게 된다.
그러던 중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세명의 일본 청년들에게 끔찍한 죽음을 당한 여대생 '김마야'. 이 사건으로 혐한 분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김마야'가 생전에 썼던 글이 인터넷에 퍼지며 오히려 피해자를 마녀라고 비난하는 일까지도 벌어진다.



가시와기 다이치는 일본의 혐오를 끝내고자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다이치가 준비한 계획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읽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야 밝혀지는 그의 계획은 충격적이다. 이들이 벌이는 계획은 차별과 혐오로 물든 일본인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 기분도 좋지 않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놀랐을까 싶으면서도 곧 잊혀졌었는데 이 책의 현실적인 이야기들 덕분에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하게 될것 같다. 차별과 혐오,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며 과연 나와 내 가족들만 안전하면 되는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 치열하고 찬란했던 그 날
은상 지음 / 빚은책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데이,블러디 선데이 - 은상

1987년 안면도에 들어선 인재사관학교는 완공직전 부도를 맞게 되고 문제아들을 갱생시키는 특수학교로 만들고자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2년이 지나 이곳에서 정치캠프가 열리게 되는데
차기 대선후보 노영걸의 보좌관이 낸 의견으로 십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치관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물론 진짜 목적은 다음 대선에 투표권을 갖게 될 십대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고 자신의 쌍둥이 아들,딸중 후계자인 아들을 자연스럽게 정치에 입문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 "어떤 일이 벌어져도 우리를 믿어 줄 건가요?"

고등학교 2학년 석영은 오토바이를 훔치다 걸리고 정학 대신 안면도에서 열리는 2박 3일간의 정치 캠프에 참가한다.
1000명이나 모이는 캠프지만 아는 사람이라곤 같은 학교에서 온 '미친놈'으로 불리는 상훈이 뿐이다.
그래도 같은 조에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한 명 있다. 이름은 노유선. 이 캠프를 주최한 국회의장의 딸이다.

상훈은 캠프기간에 한가지 실험을 할 생각이다. 상훈의 아버지는 의사이자 미생물연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노트에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기생충에 대한 연구내용이 담겨있었다. 조원들에게 기생충 알이 들은 캡슐을 먹이고 행동을 제어할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 약을 더 이상 사용하면 안되겠음을 깨닫고 구충제를 통해 조원들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지만 석영과 유선에게 들키고 남은 약들을 유선에게 맡긴다.

📘 "첫째, 약을 먹고 이삼 분 후에 약효가 나타나면 눈을 마주해야 해. 난 아이컨택이라고 불러. 그리고 '내 말을 들어' 라고 말해. 그때 아주 강력한 최면 효과가 일어나는 거야.

남은 알약을 유선의 쌍둥이 오빠 일행에게 빼앗기고 설사역 정도로 생각한 그들이 식당의 물통에 약을 풀어버리는데... 그 후 좀비가 되어버리기 시작한 학생들.
구충제만 충분하면 치료도 가능하겠지만 남은 치료제도 없이 고립된 폐교에서 누가 좀비가 될지 모르니 무작정 탈출할수도 그렇다고 남아 있을수도 없는 상황이다. 좀비가 되버린 사람들도 보호를 해야할지 아니면 일단 내가 살고 봐야할지 딜레마에 빠진 일행들. 좀비물에 학원물과 정치이야기까지 맛깔스럽게 읽히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