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서 괜찮아
임하운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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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서 괜찮아 - 임하운

제목을 처음봤을때 엄청 절박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겠구나 느껴졌다. 표지의 풋풋함과는 다르게
큰 상처속에 살아가는 열여섯 살 임채웅,김초희,백인우의 이야기가 그랬다. 

초희는 가끔씩 집에 들러 난장판을 만들고 돈을 뺏어가는 아빠의 가정폭력과 자신을 지키려다 세상을 떠난 언니 생각에 하루하루 삶이 고달프기만 하다. 살아서 무얼하나 싶을만큼.

채웅은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 돈도 빌려주고 물건도 빌려주고 집 반대방향인 친구와 같이 걸어가주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선 호구로 통한다. 

임채웅과 김초희는 같은 살인자에게 가족을 잃었다.

호구같은 채웅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초희는 자신도 채웅이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항상 엎드려만 있는 초희가 신경쓰이던 채웅이는 초희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싫지만은 않다.

이들의 만남은 읽는 내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 "만약에 사람들이 이런 내 본모습을 알게 된다면 내 옆에 몇 명이나 남을까?"

"그런 게 중요해?"

"모르겠어. 그냥 무서워.아무도 남지 않을까봐."

"남아 있어.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도 네가 싫지 않으니까."

📗"난 평생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 애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졌어."

📗 "김초희랑 너한테 처음 들어봤어. 아무 잘못이 없다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 어쩌면 나도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채웅과 소희는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생존자이지만 그것이 그들을 옭아매는 상처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어떤 짓을 해도 상처받지 말고 그저 옆에만 있어주자고 제안한 두 사람은 그런 방식을 통해 조금은 삶의 방식이 바뀌어 가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반으로 살인자의 아들 인우가 전학을 오게 된다. 모두가 살인자의 아들이라 부르는 인우의 삶도 채웅과 초희의 삶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답답하고 막막하고 암울한 세 아이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과 현실적이고 이해되는 캐릭터의 성격들이 몰입감을 더해주는 소설.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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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독해줘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7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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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관광지이나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이 단순하면서도 생경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곳에서 돈을 벌고 잠을 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명동에만 6개의 매장을 보유한 화장품 매장 '페이스페이스' 1호점에 인턴으로 취직한 소민.
피아노를 전공하고 개인 교습이 시원치않자 부모님 가게에서 서빙을 하여 환전소를 운영하는 유화.
호텔리어로 일하며 SNS에서는 드래그퀸(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행위) 버거로 유명한 셀럽 하오.
90년대생인 세 친구의 막막하지만 유쾌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명동 화장품 매장의 주타겟은 손이 큰 중국,일본등 외국 관광객이다. 직원들도 교포들이 대부분인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직원인 소민은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야 하는 곳은 이곳뿐일 것이다.

고시원에서 쫓겨나고 갈곳 없던 소민은 30년지기 남사친이자 부랄친구인 하오의 옥탑방에 신세를 지게된다. 방이 2개라며 흔쾌히 방을 내어준 하오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SNS 셀럽 '버거'였던것. 매장 매출 1위에게 점장자리를 주겠다는 사장의 공지덕에 투지에 불타던 소민은 하오에게 같이 뷰티영상을 찍을 것을 제안한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소민의 얼굴을 알아본 한국 사람들의 방문덕에 매장 매출 1위른 달성한 소민은 점장자리를 차지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버거'인 하오가 게이설에 휩싸이며 탄탄대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청춘들의 현실적이고 발랄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소민의 노트에 등장하는 화장품들의 역사 (에스티 로더,버츠비,샤넬 등등) 도 재밌었다.


#나를구독해줘 #김하율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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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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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의 인사 - 김서령

한적한 소도시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의 한수정 대리. 그녀의 나이는 29세.

📘 그래요...누구에게나 역사 같은 거, 있는 거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는 거니까. 그렇죠? 그래서 내 얘길 좀 들려드리려고 해요. 괜찮겠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싶었다. 사랑에 울고 웃고 친구같은 두 여동생들의 이야기등등 말이다.
매일 같이 은행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 연정시장 날개떡볶이 사장 김철규. 유명한 맛집답게 돈을 쓸어 모으는 그는 매일 돈을 입금하러 한주은행에 들러 한수정 대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수정대리는 고객이랑 얼굴붉혀 좋을게 뭐 있을까 싶어 그냥 웃어 넘기곤 했다. 시간이 없는 점심시간엔 날개떡볶이에 들러 끼니를 때운적도 종종 있었다.

📘 그런데요, 참 이상해요.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이하는거 아녜요? 혼자 하는 거... 그런 것도 사랑이라 쳐 주나요? 내가 철규씨를 사랑한 적 없는데 내가 죽은 일을 두고 사람들은 왜 자꾸 사랑 타령을 하는 걸까요?

📘 "한대리님을 사랑한 거 말고, 제가 잘못한 일이 뭐가 있어요?"


한수정대리의 거절에 이 대사는 공포가 되어버렸고 김철규가 가방에 챙겨온 망치는 한수정 대리의 정수리를 내리치고 말았다. 피해자는 말이 없고 가해자는 온갖 보호를 받게 되는 이상한 풍경. 스토킹하거나 괴롭힌 적 없는 떡볶이 청년의 순정?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어이없이 비난받고 슬픔까지 견뎌야하는 피해자의 가족들. 가해자지만 온갖 이유와 변명이 통하고 또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
수많은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길.

📘 그러네요. 그 사람은 집에 갔다는데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네요.

#수정의인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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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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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고시로의 시선으로 또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것이 흥미롭네요.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따뜻한 순간들을 기대햅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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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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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 찬호께이

역사와 전설을 연구하는 여행작가이자 법학박사인 라일 호프만과 그의 하인이자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경호원 한스 안데르센 그린의 이야기.
귀족출신이지만 작가의 삶을 누리는 호프만은 유럽각지의 민간 전설을 수집하며 마주친 사건들을 해결하는 탐정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

📘 "한스,내가 늘 말하잖아? 일단 우리가 아는 사실에서 증거를 찾고,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때 모르는 걸 탓하자고."


📘 사실 그동안 호프만 선생이 귀족 신분을 숨긴 채 가명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이유도 바로 이런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소년 잭은 소를 팔러가서겨우 콩 다섯쪽과 바꿔온다. 화가 난 어머니는 콩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음날 아침 거대한 콩나무줄기가 자라있자 타고 올라간 잭은 거인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저절로 연주되는 하프등을 가져오다가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거인이 쫓아오자 콩줄기를 잘라버렸는데 거인은 떨어져 죽어버리고 만다. 거인의 아내에게 살인죄로 고발당해버린 소년 잭이 겪은 진실은 무엇일까.

-푸른 수염의 밀실-⠀
아버지의 빚 청산을 위해 남작과 결혼 한 쥐디트는 남작이 집을 비우는 사이 열쇠 꾸러미를 빌려주며 성안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누려도 좋지만 지하실에는 가지 않을것을 당부받았고 그 약속을 잘 지키는 듯 했지만 호기심에 들어간 지하실에서 자신과 같은 옅은 금발 여성의 시체 두 구를 발견하고 도망치게 된다.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하멜른에 부쩍 늘어난 골치아픈 쥐 떼들을 광대 옷을 입은 피리부는 청년이 나타나 해결해주지만 대지주는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지 않고 청년을 쫓아내게 된다. 마녀가 산다는 코펜산쪽으로 청년이 사라지고 얼마 뒤 마을에 들어선 호프만과 한스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 기사단과 친해지며 하멜른에서 마녀의 전설을 조사하던 중 피리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 '푸른 수염의 밀실' ,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은
각각 영국,프랑스,독일에서 해결한 사건들을 보여주며 세계명작동화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이 결합된 이야기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정말 재밌게 읽혀진다. 호프만의 추리스타일이나 한스가 글의 화자로 등장하는 점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점도 또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중세의 분위기와 동화속 이야기의 또다른 관점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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