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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찢는 회개 - 밀알로 죽기 원하는 아마존 선교사의 참회록
김철기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평점 :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편안한 일상에 젖어 직업적 종교인으로 일하며 월급을 받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이 교회 다음에는 더 큰 교회로 가서 경력을 쌓아야지."라는 생각도 종종(어쩌면 자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알라딘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가슴 찢는 회개'라는 책을 발견하고 '이 책이다!' 싶어서 보관함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저의 안일한 모습들을 돌아보고 싶었고, 이러한 삶으로부터 돌이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난주에 책을 구매하였습니다.(故 허운석 선교사님의 설교집인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의 독자들을 위해서 삼가도록 하고요. 이 책을 통하여 받은 가장 깊은 인상은 "선교사님이 진심으로 참회하고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아마존에서 귀한 사역을 이루어 냈으면서도, 매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사역을 하였으면서도, 그것들이 모두 하나님보다 자기 이름을 높이려는 종교적 욕망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김철기 선교사님은 고백합니다. 주님보다 사역을 우선시했고, 아내와 가족보다 교회 일을 우선시했다고 말합니다. 아내 故 허운석 선교사님의 소천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 진정으로 주님과 연합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내 욕심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후배사역자로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선교사님에 대한 존경심과 비례하여 저 자신은 점점 낮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한국에서, 도시에서 사역하지만 진심으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아쉬운 점은 선교사님의 귀한 사역이 단편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것인데, 기존에 기록되어 있는 선교일기를 별도의 편집을 별로 하지 않고 붙인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부족들이 음식물에 독을 탄 이야기들은 매우 실감나며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그냥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하고만 넘어가니 감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건을 다 소개하기보다는 특정 일화들을 더 부각시켜서 서술하였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p.177 자아가 살아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는 회개는 주님을 속이는 종교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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