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피그마로 팀플하기 - 팀원 모두가 활용하며 함께 성장하는 피그마 실무 가이드
이혜진 지음 / 제이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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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부터인가 '피그마'라는 툴이 자주 등장한다. 웹 기반 앱 중에서는 켄바가 자주 언급되었지만 어느 순간 '피그마'는 굉장한 약진을 한 듯하다. 개인이 사용하기엔 사실상 무료 프로그램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기능을 지원한다. 어도비나 스케치 등에 비해서도 모자란 점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AI와 접목도 시도하고 있는 듯했다.

  웹기반이라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PC에서든 모바일에서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피그마의 최대 장점은 바로 협업 특화이다. 다른 툴들은 공유 프로그램을 거쳐 전달해야 하지만 피그마는 웹 기반이기 때문에 계정 간 링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 소통 창구가 강점이다.

  이 책은 피그마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아직은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 중에 기본으로 접속해서 사용하기까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한국 사람인만큼 모든 설명과 예제가 한글로 되어 있어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샘플을 따라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디자인 팀과 개발 팀의 소통이 필요한 직종이라면 벌써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정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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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화하는 사회
오쓰카 에이지 지음, 선정우 옮김 / 리시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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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작가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오르한 파묵이었던 거 같은데) 기자가 자신의 책을 간단하게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이렇게 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꽤나 자주 사용하고 있고 그것의 중요함에 대해서 학습당하고 있다. 좋은 의미로 모두에게 뛰어놀 공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예전처럼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완벽한 모델 위에서 우리는 개인의 특별함을 강요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범한 일상이 대부분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스토리를 강요하며 그 압박에 못 이겨 SNS에 뭔가라도 올릴 것을 찾고 다니는 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무상 노동이기도 하다. 물론 이 과정에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저작권이라는 작은 법망이 어느 특정 인지도를 넘어선 사람에게 금액 지불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보호도 개인에 대한 보호도 모두 개인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판만 깔고 돈을 걷어 가겠다는 것이 대부분 플랫폼의 스텐스다. 그럼에도 시대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으니 따라가고 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나 역시 이렇게 플랫폼 위에 글을 쓰고 있으니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제공해 주는 쉬운 정보에 익숙해진다고 해야 할까. 콘텐츠는 점점 더 쉬워지고 더 자극적이게 된다. 모든 콘텐츠 소비자는 그런 형식에 익숙해지고 중독된다. 긴 글을 쓰지 못하고 읽을 수도 없다. 그만큼 깊은 생각을 하기 싫어지게 된다. 세 줄 요약을 당연시하는 오늘날의 콘텐츠 소비문화는 이를 반증한다.

  문학은 독자를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괴롭히기도 해야 한다. 글을 읽어 나가는 독자에게 반문하고 해석을 종용하기도 해야 한다. 독자의 생각의 틀을 건드리고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런 일련의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되려 자기 개발서처럼 답을 정해 주는 쪽이 훨씬 잘 팔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플랫폼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콘텐츠화하기를 원한다. 그 속에 남아 있는 것은 감정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 역시 공감이라고 포장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불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어떤 이론도 어떤 사실도 중요하지 않다. 서로가 이야기하는 감정에 대한 호소만이 남을 뿐이다.

  쾌락만이 남은 사회. 어쩌면 그것이 지성이 사라지는 사회가 아닐까. 일련의 사실을 들여다보고 판단하지 않고 자신에게 이어진 감정에 충성하는 정치, 문학 그리고 팬덤. 더 나아가 개인사까지. 이제는 불편해도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 사회를 '감정화된 사회'라고 표현한 저자는 더 이상 논쟁은 없고 비난만 있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듯했다. 

  AI보다 더 빠르게 획일화되고 있는 인간에게 문학이 해야 할 역할을 지킬 수 있을까? 묘사가 사라지고 은유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의 문학, 쾌락을 중시하고 쉬운 스토리 전개만이 선호되는 문학이 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 시대와 모순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창의성 마저 AI에게 넘겨줘 버릴 상황이라면 문학의 소멸도 어쩌면 수순일지 모르겠다.

  비평을 불편해하는 세상에서 비평은 더없이 소중하다. '사유의 힘'은 지금의 시대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되어 버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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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4호 : 2025.11.20 - #창작자가 뽑은 21세기 미래의 고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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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3호가 출판인이 뽑았던 미래의 고전이라면 644호는 창작자가 뽑은 미래의 고전이다. 이전 호에도 많은 좋은 도서가 있었지만 출판인답게 자신이 애정하는 작품을 뽑은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중에는 자신이 출판한 도서도 있었다. 선정에 있어서 주관적인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도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인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644호는 창작자의 위치에서 선정되어 조금은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물론 생전 처음 보는 도서도 많았고 이미 공감할 만큼의 인지도를 가지 도서도 많았다. 선정의 이유도 꽤 괜찮았다.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의 선정 이유가 꽤나 심오해서 꽤 수긍되었다. '숨'은 SF덕후로서 그냥 좋게만 보였고 (사실 더 좋은 작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과 통치'라는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인포메이션'과 '대량살상수학무기'는 흥미로웠고 미래를 살아가는데도 충분히 생각해 볼 것을 얘기해 줄 것 같았다. '클라라의 태양'은 반가웠고 '기억-서사'라는 책은 꼭 사봐야 할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소설을 추천된 것도 인정.

  이번 호는 테마를 제외하고 보아도 꽤나 좋은 책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큐레이션도 맘에 들었다. '형식과 영양력'이라든지 '경험의 멸종' 같은 소개도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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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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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 부를 축적해 온 많은 선진국들은 늘 선점을 통한 독점을 이용하여 더 많은 부를 모으고 있다. 세상을 이끄는 기술들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일까? 아님 정치적인 문제일까?

  기술의 발전은 그 난도를 낮추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옛날 어렵다는 기술들은 최근에는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치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기술들은 독점되고 있다. ‘Move First’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이점을 모두 가져가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산업은 발전이다. ‘핵’발전이라는 것은 여전히 많은 국가가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이고 선진국들만 운용이 가능하다. 태양전지나 풍력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것이다.

  좀더 최근의 일을 하면 데이터 센터 얘기를 할 수 있다. GPU라는 것은 엔비디아라는 어느 한 회사의 독점 지위를 부여했고 여러 업체에서 이를 추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더불어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도 마찬가지며 이들을 모두 구매해서 세운 데이터 센터 역시 그렇다. 모두 엄청난 규모의 자원과 돈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리고 미래에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우주다. 우주는 무한하며 아직 주인이 없다. 인류는 주인이 없는 지구에 선을 긋고 라벨을 붙여 주인을 만들었다. 우주라고 해서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인류 공동의 자원이라고 선언을 했지만 각 국가들이나 기업들은 이제 우후죽순으로 위성을 쏘고 있다. 달 부동산을 경매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본 적이 있다. 모두의 남극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약간의 불평등이 보이는 것처럼 지구 궤도 권역도 달도 더 나아가 태양계도 그렇게 되어 있다. 우주로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몇 되지 않고 이미 수많은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은 자신들의 방구석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런 불평등을 적고 있다. 우주 자원 그자체에 대한 설명도 하지만 (꽤나 쉽지 않다) 우리가 왜 그 자원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도 말하고 있다.

  무한해 보이는 우주지만 위성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유한하며 우주 쓰레기들로 그 길이 완전히 막힐 수도 있다.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역시 달이나 우주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고 그 공간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이 유한한 공간들은 어느 나라의 것이 아닌 지구 공동의 자원이 되어야 한다. 어느 나라든지 이용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느다면 우주독재와 우주 전쟁은 불가피하게 될 듯하다.

  매년 엄청난 양의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이 시점에 근본적인 생각부터 해보자는 책이었다. 누군가 선을 긋고 난 다음에는 멈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협찬)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최은정) - 갈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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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3호 : 2025.11.05 - #출판인이 뽑은 21세기 미래의 고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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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이라면 누구나 읽어라고 추천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시대를 관통한다고 말하는 고전이 때론 그 시대에 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질을 관통하는 작품은 많다. 그렇다고 여전히 오래된 옛것만 탐할 것인가의 고민은 있다. 너무 좋은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호는 조금 특별하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번뜩 뜨이는 제목이 아닌가. 특히 나 같은 건조함이 가득한 과학 덕후에게는 감성적인 출판인들의 추천이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읽으며 여러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교보 장바구니가 200개 제한으로 바뀌어서 슬프다). 많은 책들을 추천되었고 약간 오래된 책부터 인쇄기 열기가 식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도 있었다. 생경한 책들도 있었고 '이거지' 하는 책도 있었다.

  자신의 출판사와 상관없이 뽑은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작업한 책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선택에 애정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심이 너무 들어간 책을 제외하고 꽤나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담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불꽃>, <단순한 진심> 이런 책들을 담았다 (사실 몇 권 더 있다). 심지어 웹소설도 있었는데, 소개가 너무 괜찮아서 나도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로운 시각에서 선정된 책들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는 꽤나 좋다. 깊이가 있어 보이지만 아등바등해 볼 만한 책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제 주문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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