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오랜 시간 부를 축적해 온 많은 선진국들은 늘 선점을 통한 독점을 이용하여 더 많은 부를 모으고 있다. 세상을 이끄는 기술들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일까? 아님 정치적인 문제일까?
기술의 발전은 그 난도를 낮추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옛날 어렵다는 기술들은 최근에는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치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기술들은 독점되고 있다. ‘Move First’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이점을 모두 가져가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산업은 발전이다. ‘핵’발전이라는 것은 여전히 많은 국가가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이고 선진국들만 운용이 가능하다. 태양전지나 풍력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것이다.
좀더 최근의 일을 하면 데이터 센터 얘기를 할 수 있다. GPU라는 것은 엔비디아라는 어느 한 회사의 독점 지위를 부여했고 여러 업체에서 이를 추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더불어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도 마찬가지며 이들을 모두 구매해서 세운 데이터 센터 역시 그렇다. 모두 엄청난 규모의 자원과 돈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리고 미래에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우주다. 우주는 무한하며 아직 주인이 없다. 인류는 주인이 없는 지구에 선을 긋고 라벨을 붙여 주인을 만들었다. 우주라고 해서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인류 공동의 자원이라고 선언을 했지만 각 국가들이나 기업들은 이제 우후죽순으로 위성을 쏘고 있다. 달 부동산을 경매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본 적이 있다. 모두의 남극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약간의 불평등이 보이는 것처럼 지구 궤도 권역도 달도 더 나아가 태양계도 그렇게 되어 있다. 우주로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몇 되지 않고 이미 수많은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은 자신들의 방구석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런 불평등을 적고 있다. 우주 자원 그자체에 대한 설명도 하지만 (꽤나 쉽지 않다) 우리가 왜 그 자원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도 말하고 있다.
무한해 보이는 우주지만 위성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유한하며 우주 쓰레기들로 그 길이 완전히 막힐 수도 있다.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역시 달이나 우주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고 그 공간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이 유한한 공간들은 어느 나라의 것이 아닌 지구 공동의 자원이 되어야 한다. 어느 나라든지 이용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느다면 우주독재와 우주 전쟁은 불가피하게 될 듯하다.
매년 엄청난 양의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이 시점에 근본적인 생각부터 해보자는 책이었다. 누군가 선을 긋고 난 다음에는 멈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협찬)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최은정) - 갈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