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스크립트 + 리액트 디자인 패턴 -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의 최신 패턴과 렌더링, 성능 패턴까지
애디 오스마니 지음, 윤창식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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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를 대부분 다루기 때문에 GOF 디자인 패턴 책을 보곤 했다. 뒤에 자바 관련 디자인 패턴 책을 살펴봤는데 언어만 다르고 코드는 비슷했다. 그 뒤로 파이썬 디자인 패턴도 대부분 비슷했다. 물론 언어에 따라 유리한 것이 있고 조금은 더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다. 이 책은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에 대한 디자인 패턴을 다룬다.

  무엇이든 반복적인 작업을 하려면 이미 검증된 구조와 가장 쉬운 방법론을 찾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작업을 통해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비단 컴퓨터 언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 경영도 자기 계발도 그런 방법론은 존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 패턴이라는 것도 건축에서 유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책 제목은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의 디자인 패턴을 얘기하고 있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과 같이 다자인 패턴이라는 것은 코드를 넘어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론 같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바스크립트나 리액트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책 초입에는 디자인 패턴에 대한 역사에 대해 얘기한다. 패턴이라는 건 반복되는 문제와 주제에 적용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템플릿을 의미한다. 디자인 패턴이 개발자에게 유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검증된 방법론이며 재사용이 쉽다는 것이다. 더불어 개발자의 알아보기 쉽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디자인 패턴을 공부한 사람끼리는 쉽게 소통도 가능하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존재한다.

  좋은 패턴이 되려면 정확한 목적이 있고 유용해야 하며 넓은 범위에 걸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패턴이라고 불리기까지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아직은 패턴성을 검증하지 못한 솔루션이나 알고리즘들을 프로토 패턴이라고 하기도 한다. 반대로 나쁜 패턴의 경우는 안티패턴이라고 말할 수 있다.

  패턴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설명과 사용할 수 있는 패턴에 대해 말한다. 같은 형식으로 리액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자바스크립트의 경우는 가끔 써보기도 하지만 리액트의 경우 완전 처음이라 생소했다. 워낙 많은 언어들이 나와서 들어는 봤지만 써 볼 기회는 좀처럼 없는 그런 경우다. 

  자바스크립트의 디자인 패턴은 기존 C++이나 자바와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돋보였다. 사실 자바스크립트를 어떻게 나눠 코딩해야 하나 난감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코딩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리액트의 경우에는 Hooks 패턴이라고 해서 또 새로운 형태의 패턴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 패턴이라는 것은 많이 복잡한 코딩을 하는 백엔드 쪽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렇게 웹 개발 쪽에서 사용하는 것을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최적화는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수 배워 간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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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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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는 책마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스티븐 핑커 교수의 책들은 생각보다 잘 읽힌다. 어렵다는 느낌이 없이 뭔가 풀어써준 느낌이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읽어 나갈 때 막힘이 없는 글이 잘 쓴 글이라고 했었는데 핑커 교수가 약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 같았다. 그런 핑커 교수가 글쓰기에 관한 책을 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본능> 같은 언어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핑커 교수는 어떤 글쓰기에 대해 얘기할까.

  글쓰기 책이 이렇게 두껍다니.. 그래도 사이언스북스의 지원으로 읽어 볼 수 있었다.

  책을 고려며 간과한 것이 바로 핑커 교수가 언어학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글쓰기 책이지만 영문학 책이면서 언어학 책인 것 같다. 그리고 글쓰기가 아니라 영어 글쓰기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부제목을 꼭 봐야 한다!). 그가 영어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영어로 수많은 예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영어 문법에 영어 문법책을 마주하고 있다는 착각을 종종 하게 된다.

  언어학자답게 언어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 그래서 언어 파괴라며 핏대 세우며, '요즘 것들에 대한 불평'을 거두고 본질적인 얘기를 하려는 것 같았다. 대부분 영어 문장이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중학교 이후로 영어와 별거 중). 언어는 필요에 따라 쉼 없이 바뀌고 있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일생동안 그런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그들을 대신해 또 그 작업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문법이라는 것 또한 변형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철학적 문장가들은 그런 것들을 교묘하게 활용해 난제를 보여주기도 한다. 생뚱맞게 붙는 부사 같은 걸로 전혀 다른 철학적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저자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바로 자기 내면의 열정과 즐거움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마치 독자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쓰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있는 것처럼 쓴다.

  고전적 스타일의 작가는 글로 써 내려가기 전부터 이미 진실을 알고 있다. 글쓰기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여주기 위함인 것이다. 저자와 독자는 동등한 입장이며 저자는 독자가 자신이 보여주기만 하면 다 알아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작가와 독자는 대화 형태가 된다.

  반대로 지식의 저주는 독자가 저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훌륭한 사람들이 나쁜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독자의 입장이 되어 노력해 보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차라리 자신이 목표로 하는 독자층과 비슷한 지인에게 글을 읽게 하는 편이 낫다. 그럼에도 지식의 저주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왜냐면 쉬운 말을 쓰면 풋내기, 애송이 같은 느낌을 동료에게 보이는 것이고, 전문용어를 일일이 풀어쓴다면 오히려 독자를 무시한다는 것이 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뻔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가르치려 드는 작가의 이미지보다 독자를 헷갈리게 할지언정 주제에 통달한 작가라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에게 편집자가 필요한 것일지도.

  문장을 짧게 써야 하는 것은 많은 책에서 얘기하고 있다. 그것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하다는 것 외에도 더 많은 미덕이 있다. 작가가 문장에 단어 하나를 더할 때마다 독자에게는 인지적 과제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짧은 문장들은 주제를 먼저 제시하면 독자에게 더 선명하게 다가갈 수 있다. 

  말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리듬은 글 쓸 때에도 유용하다. 그것은 문장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작가가 자신의 글을 중얼중얼 읽어 보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자신의 문장이 낯설어질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 읽어보면 잘못된 지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문장의 부호를 사용하면 독자가 글을 읽을 때 잘못 해석할 여지를 줄여 줄 수 있다.  단락 구분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 책갈피와 같다. 독자는 잠시 쉬며 그동안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고, 다시 읽기 시작할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성 중립성 때문에 he나 she 대신에 they를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때 they는 단수가 된다. 단수형 they는 셰익스피어도 최소 네 번을 사용했고 제인 오스틴의 경우 87번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단수형 they는 단순히 성 중립적 의미를 넘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법적으로는 단수지만 심리적으로 복수인 경우다. 우리나라 영어 시험이라면 바로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용법이지만 뉘앙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영어 글쓰기에 대한 얘기지만 글 쓰는 기본적인 마인드에 대해서도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논문이나 학술서적 같은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더 나아가 영문 글쓰기를 한다면 더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글쓰기 책이었지만 어원을 분석하고 고전적은 문법과 현대적인 활용들을 나열한다. 좋은 글쓰기란 무엇인가. 감성적인 설명이 아니라 학자다운 설명이었다. 시대가 바뀌고 언어가 파괴되고 신조어가 넘쳐난다. 그것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글 쓰는 것은 언제가 어려운 문제다. 단지 글을 잘 쓰려면 좋은 글을 제대로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상상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쓰기의 규칙 보다 문장과 문장을 매끄럽게 이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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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를 모른다 - 인생을 바꾸는 7가지 무기
아놀드 슈워제네거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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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미지가 너무 많이 변했다. 강인해 보였던 터미네이터는 그저 잘생긴 사람이 되어 버렸다. 주지사 할 때만 해도 포스가 넘쳤는데.. 커버를 보며 다른 사람인가 착각을 했다. 그의 이미지와 커버의 이미지는 많이 다르니까. 그런 그가 살아온 인생의 원칙을 나열했다. 그냥 읽어보면 많이 들어본 얘기들이다. 그저 그런 경험을 가진 또 한 명의 사람의 인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놀드 슈워제너거를 살게 했던 7가지 원칙에 대해 쓴 이 책은 현대지성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의 문체는 꽤나 강경하다. 원래 자기 계발서는 이런 식의 문장을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터미네이터의 이미지가 더해져 조금 더 압박감이 있다. 심할 땐 무섭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약간 반감이 생기는 부분도 있다(이미지는 어쩔 수 없..). 그리고 그가 주지사라는 정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순수성도 의심을 받을 수 있다. 소위 정치인들이 출판하는 이미지용 책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얘기다. 보디빌더의 얘기에 더불어 주지사였을 때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편견적인 부분을 덜어내고 읽어보면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들이 등장한다. 

 1. 비전의 힘을 믿어라.
 2. 스스로 정한 경계를 과감히 허물어라
 3. 완벽을 추구하라
 4. 당신의 꿈을 세상에 보여줘라
 5. 인생의 기어를 과감히 바꿔라
 6. 영원한 학생이 되어라
 7. 당신의 쓸모가 세상을 빛나게 하라

  이 책은 원제목은 'Be useful'인 것 같다(서문에 적혀 있음). 그의 좌우명이기도 한 듯하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그의 말이 식상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또 그것만큼 본질적인 것이 없기도 하다. 인간은 공동체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공동체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이방인으로 살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 쓸모라는 범위를 처음부터 구체화할 필요는 없다. 조급함만 생길 뿐이다. 처음엔 큰 그림을 그리고 어디를 어떻게 초점을 맞춰 나갈지 찾아보면 된다. 꿈은 동사로 꾸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꿈을 이뤄보면 계속해서 더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좀처럼 은퇴하지 않는 것이다.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한다. 그들은 꿈꾸고 노력하길 멈추지 않는다.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는 얘긴 너무 흔하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를 언급한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고 역설한 것이다. 위험이라는 것도 주관적인 것이다. 성공 가능성이 낮고 결과가 부정적이면 위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패해도 치명적인 대가가 따르지 않는다고 위험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진부하다. 성공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얻는 것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위험이 크든 말든 개의치 않고 덤비게 마련이다. 

  모든 글들이 기시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실패하고 일어서고 또 배우고 한 그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뚜렷한 목표, 끈기, 열정, 그리고 성공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려는 마음. 간절함이 성공을 이끌고 성공은 다시 동기부여가 되어 간절함을 만드는 수레바퀴가 완성된다.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성공이라는 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의료 사고로 죽을 뻔한 그였지만 소송을 하지 않고 그저 살아 있음에게 감사했다고 한다. 의사를 탓하기 전에 퇴원 목표를 세웠다는 그의 초긍정 마인드와 진부하지만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7가지 철학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에 좋아하는 배우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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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3호 : 2024.08.05 - #평생공부의 동반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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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3의 키워드는 평생공부다. 그동안 주제가 다소 무거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주제는 반갑다. 세상은 계속해서 바뀌고 현상유지가 곧 퇴보로 느끼지는 세상에서 공부는 이제 거의 동반자나 다름이 없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이 배우고 익힘을 좋아하는 종족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진화론적으로 유리하니까. '학습압박'이다.

  성인이 학습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자신이 필요한 영역이 명확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확실한 필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든 다 잘해야 했던 학창 시절 공부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자기 계발은 시중에서 가장 핫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조금 결이 다르게 시니어의 자기 공부를 들 수 있다. 2막을 위한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은퇴를 하고 넉넉해진 시간을 독서나 학습에 투자하는 시니어들이 많아졌다. 20대, 30대 등등에 해야 할 혹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넘어 '40에 읽는', '50에 읽는'  제목을 가진 책들이 줄줄이 출판되는 것도 시니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출판계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몇 해전에는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초대박 히트를 쳤다. 이제는 100세 할머니의 이야기도 점점 흔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공부하기 너무 좋은 시대다. 물론 공부만 편해진 건 아니지만 지금 시대는 너무 잘 되어 있다. 최근에 딸아이의 공부하는 것을 보며 우리 때에 저런 것이 있었으면 조금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요즘하고 있는 일본어 공부도 예전에는 한자 찾으려 사전을 몇십 분을 뒤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필기 인식으로 금방 찾을 수 있다. 콘텐츠도 많고 학습 지원 프로그램들도 너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할 맛이 난다.

  연재 기획인 <로컬>로 이번에는 공주가 소개되었다. 로컬에 대한 얘기를 읽으면서 그 도시가 하고 있는 일을 알게 되면 가끔씩 가보고 싶어 진다. 이번 공주 편도 그랬다. 적절한 사진이 섞여 있어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이번 주 논점으로 미국 대선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은 해리스가 약진하고 있어 내용은 다소 힘을 잃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트럼프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해리스의 성향 역시 파악이 필요한데 우리 정부는 일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는 부커상 후보자들을 큐레이션 하며 재미난 책들을 소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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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2호 : 2024.07.20 - #로컬은 잡지로 통한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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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 612호는 로컬과 잡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과거 잡지의 전성시대에는 단행본만큼 많은 수의 잡지가 있었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 못지않게 주간지의 판매도 대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잡지들은 사라졌다. 지금의 잡지는 대부분 월 단위 아니면 계간지로 발행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대부분의 잡지들은 대중적인 이슈를 쫓았기 때문에 점점 빨라지는 세상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에 반해 살아남은 잡지들은 자신만의 얘기를 함으로써 대중들에게 관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살아남은 잡지는 대부분 특정 분야 전문지 거나 콘텐츠 스타일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잡지는 로컬을 다룸으로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의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지역 커뮤니티와 연대할 수 있다. 잡지는 로컬을 바꾸고 바뀐 로컬은 다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로컬 매거진은 지역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나 고용 창출의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로컬 매거진이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한 지원과 노력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집자의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문해력 논란이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그 문해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문해력조차 능력주의 안으로 빨려 들어가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읽는 것이 그렇게까지 숭고한 것이냐라는 질문은 이 책이 주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존재의 이유는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굳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해서다. 책을 잘 읽고 못 읽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다. 

  지난 호에 이어 의료 파업에 대한 칼럼이 계속되었다. 우리는 공공의료를 원하지만 그냥 원한다고만 말하고 있다. 유럽의 의사들은 대부분 공공의료 종사하기 때문에 의사 증원에 적극적이다. 나의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일차원적으로 얘기하자면 밥그릇 걱정이 맞을 것이지만 개인 개원의가 아니라면 밥그릇 걱정하는 것이 맞을 거다. 대형병원과 전공의 관계를 조금만 관심 가지고 보면 알 수 있다. 의사라고 무한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필요할 때만 공공 의료를 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공 의료를 위해 세금을 더 거둔다고 하면 아마 다들 손사래를 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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