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배우는 게임 프로그래밍 - 수학과 물리,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디자인 패턴으로 익히는 게임 개발 필수 지식
박태준.박효재.윤하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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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하다. 대신 기초는 쌓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무작정 따라 하기를 배우는 것은 무료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순간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것도 좋으니까. 어쩌면 이 책은 반대라고 얘기할 수 있다.

  기본을 설명하면 대체로 무료하고 딱딱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읽다 보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도 차근히 설명한다. 게임 프로그래밍에서 필요한 건 뭘까? 를 고민할 때 필요한 방향성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포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게임 프로그래밍에 수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공간을 설명하는 수학은 벡터나 회전을 설명할 수 있는 삼각함수는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2장에서 다뤄 준다. 그다음으로는 게임에서 자주 쓰일 듯한 알고리즘에 대해 얘기한다. 랭킹 구현이라든지 자동 경로 탐색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프로그램의 공통의 레시피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패턴과 피해야 하는 안티 패턴 등을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프로그래밍 설명일 수도 있다. 단지 설명을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정보를 예시를 들뿐이다. 프로그램은 대체로 대동소이한 것도 사실이다.

  책은 유니티를 기본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제 또한 유니티로 되어 있지만 그 구조를 설명하는 건 C#이나 C++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책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보다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쪽으로 설명되어 있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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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9호 : 2024.11.05 - #한강, 노벨문학상을 넘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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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이후 서점들 베스트셀러에는 모두 그녀의 작품이 줄 세우기를 시작했다. 원래도 읽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데 너나 할 것 없이 구매를 하고 있다. 물론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들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도 연일 품절 중이기 때문이다. 연말 특수처럼 노벨상 특수는 일 년에 한 번 오는 큰 행사이기도 하다.

  큰 상을 받았으니 그 내용에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양질의 작품인 것이 인정된다. 사람들은 마치 돈줄이라도 낼 것처럼 책을 구매한다. 평소에 독서량이 이렇게 적은데 과연 읽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에 치여 삶에 치여 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각오가 선 날이라는 각별한 의미도 있지 싶다. 나중에 중고로 쏟아질지도 모를 책들에게 미안한 일이 생기지 않을 뿐이다.

  나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추가해 뒀다. 단지 이 흥분이 가라앉으면 차분히 읽고 리뷰를 해볼까 싶다. 바람이 불 때 함께 노를 저어야 하는데 이 성질머리는 시끄러운 곳은 딱 질색이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 열렬히 응원하던 가수가 히트를 하면 소원해지는 나는 천상 마이너리티 기질이다. (80%가 넘는 극 I이다)

  계속되는 <로컬> 키워드 글 중에 이번 편이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서산을 담는 글을 적은 서진영 작가의 경험담이다. 로컬은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지방에 큰 건물을 짓고 놀이동산을 짓고 하는 것이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상에서 나오는 매력이어야지 지속 가능하다. 한 번 반짝하고 말 정책이라면 그저 돈 낭비가 되지 않을까. 자금도 필요하지만 관심이 더 필요한 로컬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한강이라는 파워를 가지고 출판계가 하는 얘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며 어떻게 보면 피겨 스케이팅 불모지의 김연아며 골프의 박세리, 축구의 차범근, 야구의 박찬호 같은 느낌이다.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번역이었고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포문은 정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야 한다며 강조하면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었다. 물론 출판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R&D의 예산 삭감으로 진행하던 연구가 많이 중단되었다. 출판계는 스타를 얻었으니 출판계의 요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대중의 관심도 조금 올랐으리라. 

  한강 그리고 노벨상이라는 흥분은 연말까지 계속될 듯 하지만 출판 그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리커버, 생각보다 허술한 작품들이 외면받는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지식을 얻을 곳이 너무 많다. 즐거움을 느낄 곳은 더 많다.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독가들에게도 그저 일상이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적다.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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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코드로 배우는 Vue.js - Vue 3 기초부터 Vue 라우터와 Pinia를 사용한 프로젝트 구축까지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마야 셰빈 지음, 정병열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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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코딩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있어서 여러 언어에 대해 기웃거리게 된다. 뭐가 좋을까를 생각하 보면 역시 맛을 보는 편이 좋다. 초급부터 이론 가득한 책들이 기초를 다지기에 좋긴 하겠지만 이 책처럼 실전 코드를 보면 무작정 따라 해 보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한다. 코드를 따라 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은 구글링 하며 에러를 제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결과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실전 코드가 많이 들어 있으면 아무래도 코드의 짜임새 또한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뒤죽박죽이 아닌 따라 하면서 자연스레 구조가 몸에 베인다. 어쩌면 도화지 같은 상태에서 이런 책을 바로 만나는 것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html이나 javascript로 직접 짜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느낌이다. 점점 더 코딩 같아진다고 할까. 어렵게 만들던 것들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Vue나 React 그리고 angular 같은 것들을 대할 때마다 신세계 같아 보였고 웹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대단해 보였지만 또 이런 책을 보고 따라 하니 간단한 것은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아직은 여전히 걸음마처럼 이것저것 체험만 하고 있지만 Vue 역시 꽤나 매력적임을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 보는 재미는 하루종일 끙끙대며 만드는 업무를 끝낸 뒤 즐기기에 충분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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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의독백 - 발견, 영감 그리고
임승원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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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주황색에 철학적인 제목.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지인의 소개에 이끌리듯 참여하게 되었다. 옆면까지 주황으로 덮고 있는 책이라 디자인 그리고 제목까지 나를 만족시켜 줬다. 어떤 얘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사실 기대도 많았다.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 나는 이런 식의 기대를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마주하게 된 건 약간의 갸우뚱 이었다.

  유튜브 '원의 독백'을 운영하는 임승원 님의 이 책은 필름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도입부와 자신의 독백이 다른 누군가의 독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이 있었기에 그저 나도 나의 독백 같은 리뷰를 써내려 갈까 싶다. 

  강렬한 커버에 비해 매운맛은 전혀 없고 오히려 슴슴한 맛이랄까. 백색 표지에 파스텔톤 같거나 되려 흑백 필름 느낌 나는 글이어서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발견, 영감 보단 그야말로 독백이었다. 이런 사진과 이런 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커버와 내용의 미스매치가 주는 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슴슴한 글귀가 의아해 직접 <원의 독백> 채널을 검색해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제야 조금은 이해되는 면이 있었다. 텍스트가 영상미를 담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유튜브로 만난 <원의 독백>은 광고에서 쓸 법한 기법으로 일상을 특별하게 표현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있었고 그런 일상을 담은 스크립트는 무덤덤한 내레이션으로 더욱 돋보였다. 화려한 영상미에 대비되는 사운드. 감동과 뭉클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효소들이 모두 빠진 텍스트는 영상보다 매력적이지 힘든 게 아니었나 싶었다.

  어쩌면 저자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2020년부터 이어진 <원의 독백>이라는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책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뭔가를 떠올리며 읽는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텍스트 자체만으로는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이었다.

  약간은 어색한 연기였지만 심리적 묘사를 잘 해내고 있는 그 독특한 감성을 책으로 담아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소니 카메라를 사랑하고 맨프로토 삼각대만 사용한다는 그에게 동료의식도 있었다 (나도 사진 찍을 때 미놀타에서 소니까지 계속 알파 마운트만 사용했었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언젠가 다시 만날 카메라를 상상하며 기분 좋기도 했다.

  더 다양한 사진을 담았으면 영상미를 따라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코멘터리는 보다는 저자의 글을 몇 개 더 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처음 글을 읽을 때에는 그냥 무난한 글이었는데 유튜브를 보고 나니 괜히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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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8호 : 2024.10.20 - #에디션 트렌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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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야말로 '리커버'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책이 옷을 계절 별로 바꿔 입고 나온다. 새 책인가 싶어 가까이 가보면 여지없이 리커버다. 좋은 책을 찾기 힘듬일까. 아니면 쥐어짜기의 진수일까. 쏟아지는 책들 속에 셀럽들만 더 화려해지는 느낌이다.

  에디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지금의 출판계를 설명하는 기획회의 618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기존에는 복간이나 증보가 유행이었다. 베스트셀러가 시간이 지나 다시 소비가 생길 쯤에 재 출판하는 것이다. 고전 문학들이 그랬고 유명한 책들이 그랬다. 때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절판된 책들도 다시 등장했다. 책의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편한 방법을 알아냈다. 바로 껍데기만 바꾸는 방법이다. 어릴 적에 구매했던 가수의 한정판 베스트 앨범이 그랬다. 12가지로 디자인된 CD가 랜덤으로 들어 있었다. 찐팬들은 서로 교환을 하곤 했다. 마치 모켓폰 씰 모으는 것과 같다. 지금의 베스트셀러들이 그렇다. 1만 권 판매 기념 리커버부터 각양각색의 리커버들이 있다. 분권이 합쳐져 거대한 책으로 재등장하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다. 책은 하나의 장식품이 되었다.

  하지만 리커버가 힘을 내려면 역시 내용이 좋아야 한다. 팬덤이 있는 책의 경우에만 리커버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장각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그렇다. 단지 커버만 보고 사는 거라면 더 많은 장식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인 것이지 다홍치마라고 다 좋은 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다른 나라에서는 문고판(페이퍼백)의 인기도 좋다. 이미 구매가 끝난 책의 경우 저렴하게 문고판으로 출판하면 오히려 구매가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문고판은 가격적 부담도 적어서 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크기가 일정해서 가지런히 두기도 좋은 것 같다. (사실 미묘하게 차이나는 책들의 높이가 가장 별로인 거 같다. 그래서 같은 출판사 책을 구매하는 편이다)

  이번 호의 <로컬>에는 내가 즐겨 보든 '오느른' 채널이 지냈던 김제가 나왔다. '오느른' 채널은 초기부터 쭉 봐 오다가 바빠지면서 보질 못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롭다. 시골에 있던 오래된 집을 수리하는 것이 끝나자 최별 PD는 시내로 나가 서점을 만들고 커피를 파는 것까지 봤었는데, 지금은 채널은 중지 상태고 마을은 여러 사람들로 인해 소위 핫플이 되어가고 있는 듯했다. 김제를 지나갈 때마다 나도 한번 들려볼까 했는데 다음에는 한번 들려봐야겠다.

  나의 구매의 조건에는 예쁠 것과 제목이 멋일 것은 꼭 들어간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는 건 아니다. 철학책은 철학책다워야 하고 경제책은 또 경제 책다워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소설책도 수필도 모두 그렇다. 토지에 고흐의 그림이 들어갔다고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책과 어울리는 커버와 제목을 추구한다. 리커버는 그런 방향으로 해주면 좋겠다.

  ps. 하지만 이름까지 바꿔서 새 책인 마냥 하는 건 정말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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