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 좋은 삶을 위한 성공의 기술
이기흥 외 지음 / 화담,하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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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생. 굉장히 도전적인 제목이다. 이것은 완전한 삶일까, 완벽한 삶일까. 누구의 삶이든 생은 언제나 완성된다. 그 길이가 다르고 그 내용이 다르고 그 스토리가 다를 뿐이다. 그럼 완벽한 것일 말할까? 그건 너무하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굉장히 주관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임원 출신 6명이 내놓은 키워드와 얘기는 '화담하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굳이 괜찮은 삶을 얘기한다면, 모두가 바라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바라는 게 있다면 역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그 성공이라는 것 마저도 주관적인 것이라, 판단은 어렵지만 개인적인 삶을 이야기하며 풀어낸다.

  6명의 저자는 승진, 이직, 공감, 선택, 성장, 태도 여섯 가지 키워드에 대해 얘기한다. 어떻게 보면 직설적이어서 좋다. 직장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이니까. 회사에서 잘 살아내기 위한 필살기라고 할 수 있을까. 아주 평범하지만 잘 해내기 힘든 것들. 그것이 바로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 알면서도 하기 쉽지 않은 일.

  임원들의 얘기이기 때문에 리더나 창업가들과의 글과 좀 다를 수 있다.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또 옛이야기라 뻔한 소리 하고 있네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공감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십 대를 내던져 찾았던 자신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리고 요즘처럼 자유학과를 진학하면 전공이라는 건 쉬운 선택지가 아닌 것 같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원하는 부서에 들어갔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학점을 받는 것과 일을 하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모두가 똑같은 문제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점도 다르다. 수능을 준비한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다. 나서지 않는 것이 편할 때도 있지만 본인이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고 싶다면 조금 어려워 보이더라도 먼저 선택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상사들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거라는 걸.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게 된다.

  결국 회사에서 자신을 브랜딩 해야 한다. 뭐라도 잘한다는 평판이 나 있어야 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누구'.라는 인지도를 얻을 때 회사 생활을 생각보다 자신이 주도할 수 있다. 잘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그런 눈도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이직에도 도움이 된다.

  이직은 몸이 부서지고 정신이 피폐해져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나도 후배 사원들에게 같은 얘기를 해주곤 한다. 구인 사이트는 직장을 구하려고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일만 하지 말고 가끔씩 들어가 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승진과 이직이 가장 좋았다. 나머지 키워드들은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자주 볼 수 있는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진과 이직의 경우에도 저자의 경우가 더 잘 풀린 경우 일 수 있다. 좋은 대학, 유학까지 다녀올 수 있는 환경은 보통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마인드와 자세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유효할 수 있다.

  단지 실력과 성실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책 내용에도 있듯이 소통은 단방향으로 이뤄질 수 없다. 공감 또한 마찬가지다. 실력과 성실함이 통하지 않는다면 전략적 이직도 고려할만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관계는 중요하다. 굴종으로 이뤄진 관계가 아니라 필요와 가치와 이어진 인연을 만나거나 만들어가는 행동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야 할 수 있다. 그곳이 직장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일일 수도 있다. 복잡한 인생에 정답이 없고 누구와도 똑같이 않은 조건에서 정확한 풀이는 없다. 그저 참고하고 스스로 소화하며 만들어 가야 한다. 그곳에 좌절과 성공이 있겠지만 내 삶의 만족이라는 건 본인의 몫이니 완전한 삶이란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삶이 완생일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법론이 맞는지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진부하기에 오랜 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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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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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는 많은 희곡뿐만 아니라 시 같은 소네트도 적었다. 많은 종류의 표현을 만들어낸 천재라고 할 수 있고 작품은 유명하고 많이 읽힌다. 5대 비극과 5대 희극은 자주 묻는 질문이 되어 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그를 좋아하는 팬이 많을 것이고 이런 책도 나올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문장을 발췌한 이 책은 리텍 콘텐츠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고전은 다들 좋다고 말하는 데 제대로 읽은 적 없는 책들이 많다. 사실 그렇다. 해석에는 포장이 안 들어갈 수 없으니까. 그래도 <레미제라블> 같은 책을 읽고 나면 웬만한 책들은 다 시시해지긴 한다. 셰익스피어의 책 중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핏> 그리고 <오셀로>를 읽은 것 같다. 아참 <리어왕>도 읽었구나.

  책은 셰익스피어의 좋은 문장을 골라 왔다고 했지만 앞뒤 맥락 없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문장이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고 그의 작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그럴 것이 내가 읽은 작품에서는 '그래~ 이 문장~'이라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원문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을 수 있다. 그리고 필사를 취미로 한다면 또 괜찮을 것 같다. 

  사실 책에서 모아 놓은 문장들이 명언이나 카피 같은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문장을 읽어서 다가오는 임팩트는 덜한 것이 사실이다. 앞에서 얘기했듯 읽었던 사람에게 그 명장면을 소환해 줄 수 있는 매개체 정도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를 정말 많이 아끼고 좋아한다면 백 퍼센트 즐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단 셰익스피어 책을 먼저 읽도록 하자.

그래도 파트 2 로맨스 코미디의 서사는 그냥 읽어도 뭔가 알 것 같았다. 로맨스는 약간 공통적인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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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배우는 게임 프로그래밍 - 수학과 물리,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디자인 패턴으로 익히는 게임 개발 필수 지식
박태준.박효재.윤하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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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사실 불가능하다. 대신 기초는 쌓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무작정 따라 하기를 배우는 것은 무료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어느 순간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것도 좋으니까. 어쩌면 이 책은 반대라고 얘기할 수 있다.

  기본을 설명하면 대체로 무료하고 딱딱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읽다 보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도 차근히 설명한다. 게임 프로그래밍에서 필요한 건 뭘까? 를 고민할 때 필요한 방향성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포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게임 프로그래밍에 수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공간을 설명하는 수학은 벡터나 회전을 설명할 수 있는 삼각함수는 필수라 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2장에서 다뤄 준다. 그다음으로는 게임에서 자주 쓰일 듯한 알고리즘에 대해 얘기한다. 랭킹 구현이라든지 자동 경로 탐색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프로그램의 공통의 레시피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 패턴과 피해야 하는 안티 패턴 등을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프로그래밍 설명일 수도 있다. 단지 설명을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정보를 예시를 들뿐이다. 프로그램은 대체로 대동소이한 것도 사실이다.

  책은 유니티를 기본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제 또한 유니티로 되어 있지만 그 구조를 설명하는 건 C#이나 C++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책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보다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쪽으로 설명되어 있다.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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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9호 : 2024.11.05 - #한강, 노벨문학상을 넘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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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이후 서점들 베스트셀러에는 모두 그녀의 작품이 줄 세우기를 시작했다. 원래도 읽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데 너나 할 것 없이 구매를 하고 있다. 물론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들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도 연일 품절 중이기 때문이다. 연말 특수처럼 노벨상 특수는 일 년에 한 번 오는 큰 행사이기도 하다.

  큰 상을 받았으니 그 내용에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양질의 작품인 것이 인정된다. 사람들은 마치 돈줄이라도 낼 것처럼 책을 구매한다. 평소에 독서량이 이렇게 적은데 과연 읽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에 치여 삶에 치여 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각오가 선 날이라는 각별한 의미도 있지 싶다. 나중에 중고로 쏟아질지도 모를 책들에게 미안한 일이 생기지 않을 뿐이다.

  나도 한강 작가의 작품을 몇 권 더 추가해 뒀다. 단지 이 흥분이 가라앉으면 차분히 읽고 리뷰를 해볼까 싶다. 바람이 불 때 함께 노를 저어야 하는데 이 성질머리는 시끄러운 곳은 딱 질색이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 열렬히 응원하던 가수가 히트를 하면 소원해지는 나는 천상 마이너리티 기질이다. (80%가 넘는 극 I이다)

  계속되는 <로컬> 키워드 글 중에 이번 편이 가장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서산을 담는 글을 적은 서진영 작가의 경험담이다. 로컬은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지방에 큰 건물을 짓고 놀이동산을 짓고 하는 것이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상에서 나오는 매력이어야지 지속 가능하다. 한 번 반짝하고 말 정책이라면 그저 돈 낭비가 되지 않을까. 자금도 필요하지만 관심이 더 필요한 로컬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한강이라는 파워를 가지고 출판계가 하는 얘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며 어떻게 보면 피겨 스케이팅 불모지의 김연아며 골프의 박세리, 축구의 차범근, 야구의 박찬호 같은 느낌이다.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번역이었고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포문은 정부로 향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야 한다며 강조하면서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었다. 물론 출판계의 문제만은 아니다 R&D의 예산 삭감으로 진행하던 연구가 많이 중단되었다. 출판계는 스타를 얻었으니 출판계의 요구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대중의 관심도 조금 올랐으리라. 

  한강 그리고 노벨상이라는 흥분은 연말까지 계속될 듯 하지만 출판 그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한 리커버, 생각보다 허술한 작품들이 외면받는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 지식을 얻을 곳이 너무 많다. 즐거움을 느낄 곳은 더 많다.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독가들에게도 그저 일상이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적다.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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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코드로 배우는 Vue.js - Vue 3 기초부터 Vue 라우터와 Pinia를 사용한 프로젝트 구축까지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마야 셰빈 지음, 정병열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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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코딩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있어서 여러 언어에 대해 기웃거리게 된다. 뭐가 좋을까를 생각하 보면 역시 맛을 보는 편이 좋다. 초급부터 이론 가득한 책들이 기초를 다지기에 좋긴 하겠지만 이 책처럼 실전 코드를 보면 무작정 따라 해 보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한다. 코드를 따라 하고 잘 안 되는 부분은 구글링 하며 에러를 제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결과물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실전 코드가 많이 들어 있으면 아무래도 코드의 짜임새 또한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된다. 뒤죽박죽이 아닌 따라 하면서 자연스레 구조가 몸에 베인다. 어쩌면 도화지 같은 상태에서 이런 책을 바로 만나는 것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html이나 javascript로 직접 짜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느낌이다. 점점 더 코딩 같아진다고 할까. 어렵게 만들던 것들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게 된다. Vue나 React 그리고 angular 같은 것들을 대할 때마다 신세계 같아 보였고 웹에서 뭔가를 한다는 게 대단해 보였지만 또 이런 책을 보고 따라 하니 간단한 것은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아직은 여전히 걸음마처럼 이것저것 체험만 하고 있지만 Vue 역시 꽤나 매력적임을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만들어 보는 재미는 하루종일 끙끙대며 만드는 업무를 끝낸 뒤 즐기기에 충분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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