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4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 책들은 많지만 편집자를 위한 책은 많이 않다. 그마저도 대부분 편집자의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출판사는 편집자를 양성하기 위해 자체적인 교육을 하기도 하겠지만 편집 매뉴얼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열린책들에서 2008년부터 출간하고 있는 편집매뉴얼은 반가운 책이다. 그리고 착한 가격이다.

  편집의 기술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열린책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편집매뉴얼이 매년 발행하는 것은 표준어가 매해 새롭게 바뀌고 용례도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전에 잘못 발행한 부분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외래어 표기에 관한 정성 들인 부분은 외부 감수까지 거쳤다. 그리고 올해는 정부에서 출판 관련 지원 제도를 대폭 폐지해 버리는 바람에 노고가 더 컸을 것 같다. 

   책은 기본적인 맞춤법부터 발음이나 띄어쓰기, 부호를 알려줬다. 그리고 교정 교열 표기는 국어 시간에 배운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그리고 외래어에 대한 방해한 예시를 담고 있다.

  그리고 또 좋은 것은 열린책들 편집 원칙이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었다. 편집이나 출판에 대한 용어도 담겨 있다. 제작에 있어서 편집자가 알아야 되는 부분도 담고 있다. 실전 편집자가 되려는 사람에게 많은 참고가 될 책이다.

  뿐만 아니라 부록에서는 간기면의 구성이라든지 저작권, ISBN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사실 편집자가 되려고 이 책을 구했던 건 아니다. 혹시 출판 계약을 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래도 편집자가 혀를 내두를 만큼 엉망진창인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은 자동 교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아무것도 수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이 되고 싶을 뿐이다.

  전자책도 있으며 좋을 텐데 전자책은 발행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참고서 같은 느낌이라 화면에 띄워두고 글을 쓰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로우가 생물학자였다면, 아니 시인이었다면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을까?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자연 속에서의 삶은 어떨까? 한가로울까? 하지만 적어도 소로우와 니나 버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연을 이토록 세심하게 관찰하려면 도심에서 살 때 보다 더 바빴을 것 같다. 오랜 시간 비워 둔 별장에서 만난 수많은 생명체와의 만남. 텅 비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곳은 가득 차 있었다.

  자연에서 느낀 감각을 글로 적은 이 책은 열린책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자신을 아마추어 생물학자로 소개하는 그녀는 생명체에 대해 굉장히 해박한 지식을 보여준다. 그녀가 별장에서 만난 자연 하나하나는 그녀에게 특별한 깨달음을 전달했다. 그것은 그것에 관심을 두고 부지런히 관찰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자연을 받아들일 자세가 이미 되어 있었다고 할까.

  한가해서 심심할 것 같은 자연 속 삶은 글을 읽어보면 한 눈 팔 새도 없이 바빴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지붕 위 새들과 다람쥐로부터 벽을 타고 다니는 개미 그리고 땅 속의 오소리 마지막으로 별장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까지. 자연은 그들만의 언어와 규칙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인간보다 더 치열하고 때론 더 발달된 모습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생태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었다.

  작가는 이런 아름다운 비유속에서 인간 중심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다. 생명은 평등하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초유기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 속에 인간은 어디 차지하고 있을까. 초유기적인 움직임에 해방을 놓고 있는 건 아닐까. 

  모든 생명들이 서로의 삶에 걸쳐져 있다는 걸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도시라는 섬에 떨어져 사는 인간일수록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섬에서 발을 딛고 나설 때 비로소 인간의 감각은 확장될 수 있다. 인간 역시 세상이 일부분이라는 자각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지구 위에 외로운 존재일 뿐이지 않은가

  어느 생명체가 깨달음을 얻으면 다른 생명체는 그것을 보고 배운다. <100번째 원숭이 효과>라는 것은 결국 인간도 많은 기술을 자연에서 보고 흉내 내고 있으므로서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의 지성으로 모든 것을 해낸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태초에 우리는 모두 시아노바이러스였고 미토콘드리아였다. 쥐와 인간의 DNA는 80%가 흡사하고 유인원들과는 98%가 비슷하다. 인간이 나무에서 떨어진 '루시'를 가장 먼 조상으로 알고 있지만 지구 위의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자식들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교양과학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에세이 같은 이 책은 역시 시인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자연에 대한 시인만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마치 2024년 월든 같다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제목이 귀여웠다. 그리고 막장이 아니길 바랐다. 그냥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으면 했다. 하지만 덤덤하게 쓰면 상을 주질 않는 건지.. 내용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이런 장면은 별스러운 장면은 아니지만 남자든 여자든 선을 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리라 파국으로 끝났으면 더 후련했을지도.

  끊임없이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고 했던 여자의 심리를 담은 이 책은 열린책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시작은 정말 아름답다. 조금은 예전의 모습이겠지만 "단란한 가정" 그 단어가 딱 어울리는 가족이랄까. 아름답고 세심한 아내와 건실한 남편 반듯한 두 아이까지. 그대로 아름답게 쭉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잔잔한 것도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러면 또 안 되는 게 소설인가.

  사실 여성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풀어 써 놓아서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았다. 하루키도 일인칭 작품은 길게 쓰기 어렵다고 했는데 정말 디테하게 상상도 못 할 생각까지 곁들여 놓아서 혹시 나중에 여성의 심리적 표현이 필요하면 참고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기도 했다.

  읽으면 점점 숨이 조여오는 느낌이랄까. 아내의 디테일이 마치 김성근 감독의 승리 루틴 마냥 복잡하다. 모든 문장에 감정이 섞여 있다. 이 소설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남편은 여성이 자신을 믿어줬음 해서 일부러 아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발생한 돌발 행동에 대해서도 자신의 훈련의 일종인 마냥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쯤 되면 남편도 정상적으로 봐줄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걸 "발칙한 사랑"이라고 표현한다면 사랑이 너무 슬퍼할 것 같다.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것이 조금은 더 독립적인 여성상일 수도 있고 믿고 기다리는 남성상일 수도 있다. 여성 심리의 디테일을 보여주려 했을 수도 있고 소유욕에 대한 표현일 수도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마치 한 장의 그러데이션 필름처럼 서서히 변해가는 사랑과 집착의 경계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

  남편 사랑에 대한 대단한 집중력이다. 조금이 기이하지만 의부증을 중심으로 하는 미스터리 장르에 비하면 애교스러운 면이 있는 작품이었다. 스토리보다는 여성의 심리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작품을 소화하는데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염 살인 -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96년 화석연료를 태우면 대기가 뜨거워진다는 것을 증명한 지도 벌써 100년도 넘었다. 하지만 인류는 브레이크는커녕 액셀을 밟았다. 지구는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 듯했다. 오존층에 구멍이 나는 등의 환경적 이슈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전까지 기업, 정치는 그렇게 내달렸다. 그 사이 절반이 넘는 곤충이 전멸했고 대형 어류 90%가 사라졌다. 태풍은 점점 더 거대해지고 대지는 말라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것은 폭염이다.

  기후 변화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기에 폭염과 가장 연관될 수 있다. 기후재앙이라는 아리송한 말은 피부에 와닿기가 싶지 않다. 폭염이 일으키는 문제로 기후 위기를 살피는 이 책은 웅진지식하우스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최근 여름에는 40도가 익숙하다. 어릴 적만 해도 40도는 정말 놀랄 숫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더운 날씨가 되었다. 작년 미국과 호주에서 일어났던 산불을 생각해 보면 더운 날씨라는 것이 꽤나 치명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군가의 불장난으로 치부해 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구의 기온이 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먼저 맞이하는 문제는 바로 폭염이다. 인체는 고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세포는 41도를 넘어서면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열사병이 무서운 이유다. 우리는 얼마나 오랜 시간 폭염을 견딜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하는지 등의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 오른 신체는 운동선수라고 해도 견딜 수 없다.

  폭염 또한 평등하지 못하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대부분 선선한 기온을 가진 북반구 선진국들이다.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반반구나 적도 부근 가난한 나라들이 받고 있다. 높은 기온은 이제 낮에 일할 수 없게 되었다. 뜨거운 밤을 힘들게 버텨야 한다. 선풍기라도 있다면 다행이지만 가난한 사람은 그마저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폭염으로 사망하는 숫자는 한 해 50만 명에 육박한다. 재난은 태풍이나 폭우와 같은 것이 임팩트가 있지만 실제로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바로 폭염이다. 폭염은 야외에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가난한 사람에게 더 가혹하다. 양철판 지붕 아랫사람들에게 더 가혹하다. 

  폭염은 식량 불안정을 만든다. 기후의 변화는 식물 생태계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식물은 이동수단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전멸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열대를 피해 점점 북상하다 보면 결국 농토도 점점 줄어들고 가격은 비싸게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최대 곡창지인 우크라이나의 밀이 막힘으로써 대부분의 선진국은 약간의 가격 상승을 겪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생존의 문제였다. 기온이 점점 높아지게 되면 각 나라의 식량 주권 문제가 불거지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식량에만 있지 않다. 열대 지역의 확장은 박쥐나 모기처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생물의 개체의 증가를 얘기한다. 더군다나 북극의 동토가 녹음으로서 고대의 바이러스들이 출몰할 가능성도 생겨났다. 게다가 동토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5배의 효과를 내기에 온난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폭염은 단순히 폭염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지나쳤다. 하지만 학자들 중 일부는 폭염에도 태풍처럼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기록을 이용하여 경각심과 함께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기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인류는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고 거대 기업의 로비와 정치권의 부패는 대중의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탄소 포집이나 인공 기후와 같은 지구공학적인 접근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필요한 것은 인류의 정확한 인식이 아닐까 싶다.

  기후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느린 폭력의 첫 번째 펀치라고 할 수 있는 폭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양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로맨스의 정석이라고 해야겠다. 몸이 아픈 여자와 마음이 아픈 남자의 대립. 여자는 아프다 하지만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다. 그에 반해 남자는 어딘가 삐뚤어져 있다. 여자는 남자의 삐뚤어짐을 바로 잡아주고 남자는 그런 강인함 뒤의 불안한 상태를 마주하게 된다. 남자에게 여자의 모습이 스며들고 여자는 그렇게 사라진다. 작품은 이런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클리세 위에 글이 지겹지 않다면 그 이야기는 대단함 힘을 가진다. 이 책은 대체로 그렇다.

  허무주의자 17세 소년의 로맨스 어떤 여주인공이 그 속에 사랑이라는 싹을 틔어줄까? 이 책은 흐름출판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소노 마키나. 그녀는 특이한 병을 앓고 있다. 일본의 로맨스들은 검색해야 알 수 있는 희귀병을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몸속에 셀룰로스가 자라는 병이다. 인간에게 셀룰로스는 소화도 시키기 못하는데 몸속에 생긴다는 설정이다. 물론 수술 후 특정 목적을 위해 셀룰로스를 사용하기는 한다. 인간의 장기는 셀룰로스와 거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 자체가 식물의 속성을 타서 그럴까. 그녀는 식물을 사랑한다. 매일 병실에서 화분을 가꾸고 꽃집에서 주기적으로 주문으로 한다. 그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하토. 남편을 잃고 건강 교실에 빠져 버린 엄마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일자리가 꽃집이었다. 그런 엄마 또한 식물을 기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 작품이 즐거운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의는 선한 영향을 만드는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로맨스를 택했다. 마키나가 제안한 스무고개 문답은 그 답을 찾아가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예, 아니요"로만으로 진행되는 문답 속에 상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세상에 무관심한 이에게 상대를 최대한 관찰하여야 하는 문답은 상대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선하지만 삐뚤어진 남자 주인공은 이런 소설에 딱 맞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신용 같은 걸까. 거부감 없이 응원하게 되는 걸까. 엄마의 등살에 맞춰준다는 사실이 이미 선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키나는 그런 선함에 용기를 심어준 사람이랄까. 17세 소년은 그렇게 세상과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일본 작품 대부분은 기적적인 회복을 말하지 않는다. 작품에 희귀병이 언급되는 순간 기적을 바라면 안 된다.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만들고자 하는 작품들과는 차별점이 있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겠지만 적어도 의미 있는 이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너무 슬퍼 아름다운 이야기다. 작품 결말의 마침표는 여러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청춘의 치열했던 사랑이 인생에 어떤 의미를 줄까. 그것이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뜨뜻미지근한 삶을 보낸 나에겐 늘 대리 만족을 주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