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에 살고 싶다 - 한국인의 주택 유전자에서 찾은 좋은 집의 조건
김호민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집을 사는 것이었다. 매달 따박따박 적금을 들고 가끔 받은 보너스로는 주식을 샀다. 그렇게 5년 남짓 모아 지방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다. 조금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몇 해에 한번 전세를 찾아 전전긍긍하는 일을 하지 않아 좋았다. 그렇게 아이들이 낳고 기르며 지금까지 그 집에 살고 있다. (아랫집 천사 같은 할머니 덕분에 트러블 한 번 없이 정말 잘 살아오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나에게는 마당이 있는 집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느낌이지만 지금의 시대에 마당까지 있는 집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아는 게 많아지니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안의 문제도 늘 있다. 고민 없이 살려면 결국 아파트가 답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만의 집에 대한 로망은 버릴 수 없는지 집에 대한 책도 자주 보게 되고 다큐멘터리도 종종 시청하곤 한다. EBS에서 하던 집 탐방은 내가 애청하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 프로와도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막연히 머릿속에 있었던 집의 모습만 상상했는데, 책은 우리나라에서 변화된 집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속에는 어릴 때 부잣집의 모습도 있었고 지금은 익숙해진 집들도 있다. 길을 가다 유심히 쳐다보게 되는 집도 있었다. 그리고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우리는 왜 아파트에 들어가게 된 여정을 알게 되는 책이기도 한 듯하다. 집은 시대를 반영하게 된다. 때론 점점 진화하는 듯하다가도 다시 옛것을 찾아 돌아가기도 한다. 모든 유행이라는 것이 그렇듯 집 또한 그런 듯하다. 새로운 것에 예전의 것들이 입혀지기도 한다는 것에 수긍할 수 있었다.

  사실 여러 집의 사진이 가득할 것 같은 책 같았지만 오히려 집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이었다. 눈 호강을 하려고 들었다가 역사 공부만 잔뜩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