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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 세트 - 전2권 - 문지원 대본집
문지원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평점 :
절판
바로 얼마 전까지 '우 to the 영 to the 우'를 외치며 dab 동작을 하던 것이 유행이었다. 천재 자페 스펙트럼 환자는 우영우의 활약상을 얘기하는 이 드라마는 자폐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너무 미화되었다는 반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자폐는 예비 범죄자로 인식되어 가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인식 개선을 위에 나쁜 방향은 아녔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장애인을 인식하는 사회의 태도와 독립해 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이 대본집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소뇌척수변성증을 겪은 키토 아야가 수기로 남긴 <1리터의 눈물>은 화제가 되어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때 어머니의 바람은 좋은 남자 친구가 있는 설정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 병 또한 드라마에서 미화된 점이 있었지만 희귀병을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리가 이 드라마에 열광하게 되는 것은 비단 뛰어난 연기와 연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자페 스펙트럼 중에서도 특이 케이스를 가져왔지만 병에 대한 얘기와 변호사들이 볼 때에도 바람직한 판례들은 분명 기초가 탄탄한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싶었다.
1권의 즐거움을 이어 2권을 그대로 이어 읽었다. 2권은 9화에서부터 16화의 내용이 들어 있었고, 로펌에 어느 정도 적응한 우영우의 얘기보다는 사건과 우영우의 태성에 대한 얘기에 집중이 되었다. 조금 더 극적으로 치다를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고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다.
자신에게는 좋은 엄마는 아니었지만 동생에게는 좋은 엄마로 남아 달라는 말을 태수미가 순순히 받아 들렸다는 사실은 마지막까지 악역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해피엔딩을 만드는 마무리였다. 모든 것들을 갈무리해서 마무리한다는 것은 이 작품이 좋은 작품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드라마만큼 좋았던 대본집. 물론 박은빈의 연기가 글자를 살려 완벽한 드라마로 만들어 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천천히 읽는 드라마 같은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