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이 마을에서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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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블루와 마당있는집을 콜라보 한 후 사이다로 마무리한 이야기.

앉은자리에서 결말까지 읽을수밖에 없는 페이지터너 소설로서, 서늘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개성있는 문체와 흡인력있고 힘찬 서사, 촘촘히 뿌려놓고 깔끔하게 회수되는복선까지 완벽했던 웰메이드 스릴러이자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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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와 베타
로저 젤라즈니 지음, 조호근 옮김 / 데이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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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짧지만 울림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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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정혁용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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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과 파괴자들 단 두권의 소설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던 한국의 레이먼드 챈들러, 정혁용 작가의 에세이집.


작가 특유의 쿨하고 위트있으면서도 절제되고 묵직한 문장들이 연이어 가슴을 울린다. 원체 한국어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작가이니 에세이집도 좋을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좋을 줄은 몰랐다. 책을 읽는 내내 인간 정혁용과 더불어 울고 웃고 화내고 즐거워했다.


작가가 책에서 인스타에 올린 글을 편집해서 내려다가 거의 다 새로 썼다고 자백?!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에세이집답지 않게 책 한권이 마치 소설처럼 기승전결의 흐름을 갖는다. 한 장이 끝나면 다음장으로 유려하게 연결되어 읽는 맛이 상당히 좋다. 진지하고 무거웠다가도 어느새 경쾌하고 유머러스해지는데 한마디로 글이 펄떡펄떡 살아 숨쉰다.


보통 소설가의 에세이라면 그 소설을 사랑하는 팬들이 읽는 플러스 알파정도의 책이라 생각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정혁용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며, 침입자들과 파괴자들을 모르는 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오히려 그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고 매력넘치는 이야기들의 향연이다. (쿨한 작가는 무려 세번째 소설의 도입부를 에세이 말미에 공개하니 세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얘기는 개인적인 감상으로만...)


장르를 넘어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빠져들만한 멋진 책이었다.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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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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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리스킬을 마스터 한 천재요리사가 차려낸 미슐랭3스타급 파인다이닝의 향연. 방주가 뚫어낸 본격 추리소설의 한계를 다시 한번 돌파했다. 현 시점 본격추리소설이 도달한 정점이자 극한과도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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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의 고양이
슈카와 미나토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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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소미 미디어 서포터 '소미랑' 3기 감상평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에서 시작되어 여성들간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로맨스로 이어지다 누아르로 마무리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제목을 보고 자칫 라노벨식의 가벼운 분위기일까 걱정했는데, 1인칭 화자인 루리의 쿨하고 시크한 말투 덕에 오히려 하드보일드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문체가 깔끔하다.

150여 페이지만에 돈가방을 들고 튀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그 전까지 큰 사건이 없음에도 흥미를 유발하며 술술 읽히게 만드는 작가의 글솜씨가 상당하다. 2005년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하니 그 글솜씨가 어디 안가는구나 싶다.

중간에 묘사되는 여성들간의 진한 로맨스가 약간 당황스럽긴 한데, 앞에 복선을 잘 깔아둬서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려 3800만엔의 검은돈을 훔쳐 달아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작가가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했는데, 환상속을 헤메는듯한 루리와 쥐라의 모습과는 달리 현실에 발붙인 깔끔하면서 씁쓸한 멋진 마무리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누아르적으로 끝나는 결말은 개인적 취향에 딱 들어맞았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장르소설의 작법을 적절히 차용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재밌는 이야기였다.

(소미미디어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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