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계의 유일무이한 보석

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하드보일드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책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은 심심하다 싶을 정도의 담백함을 특징으로 하는 책이 많아 좋게 말하면 쿨하고 나쁘게 말하면 허세로 보이거나 심심하다. 이 책은 하드보일드 소설답지 않게 긴박하고 스릴있게 사건이 전개되고 심지어 살인이 난무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지속적으로 담담함을 유지하는 하드보일드 한 주인공의 매력이 너무도 돋보인다. 

생생한 해외 로케이션은 물론 고급진 비유와 묘사, 치밀한 플롯구성과 복선회수는 물론 깔끔하고 감동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흠잡을 데가 없는 작품이다. 작가가 이 책을 위해 22년간 절필했나 싶을 정도로 하드보일드 팬으로서는 완벽한 소설이었다.

[100자평] 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ㅣ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잘 숙성된 와인이 중후한 맛을 내듯이, 세련된 번역과 책 만듦새를 통해 고전 명작을 이 시대의 감성으로 새롭게 재창조해내었다. 사람좋은 샘 호손박사가 들려주는 인간적인? 불가능 범죄 이야기에 푹 빠져읽다보면 살인사건 이야기인데도 왠지 모르게 힐링이 된다.

[100자평] 심심포차 심심 사건

심심포차 심심 사건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10
홍선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4월

힐링과 감동은 물론 장르적 재미까지 다 잡은 수작. 가뜩이나 현실도 각박한데 때리고 죽이는 이야기는 싫다는 독자와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심심한 글은 싫다는 독자를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마음(심)을 살피는(심)‘ 재미난 이야기. 서프로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라 시리즈로 쭉 이어지길 바란다!!

[100자평] 경찰 살해자

경찰 살해자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북유럽 범죄소설의 효시라는 전설적 시리즈의 9번째 작품. 실제 경찰수사하듯 진득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전개가 인상적이며, 번역과 만듦새가 세련되어 50년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만 중반이후의 전개가 다소 산만하며 우연히 중첩된 우당탕탕 결말이 아쉽다

[100자평] SF 보다 Vol. 1 얼음

SF 보다 Vol. 1 얼음 ㅣ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내노라하는 작가들이 높은 텐션을 가지고 썼다. 얼음이라는 제시어 하나를 작가의 스타일과 작법에 따라 다양하게 엮어냈는데 어느한편 빠질것 없이 완성도가 높다. 주제의식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걸작 단편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