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쫄지 마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절대 쫄지마(스티븐 킹/이은선, 황금가지)
#서평단

♤ 감상평

무려 6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책이다. 띠지의 문구 - '쫄지말고, 한눈팔지 말고, 막판까지 버텨라'를 어떤 천재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대서사시를 요약하는 촌철살인의 한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빌 호지스의 꼬꼬마 조수였다가 어느새 셜록홈즈로 (작품내에서 불리기까지) 성장한 홀리 기브니가 주인공이며, 성숙하다 못해 안타깝게도 다소 나이들어보이는 그녀의 각종 매력이 잘 드러낸다. 하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성격은 오히려 홀리 탐정의 사건 해결일지보다는 '시인'같은 잔인하고 처절한 사이코 패스 추적극에 가깝다.

이야기의 제왕께서는 하나의 이야기만으로는 너무 쉬우신지, 메인 스토리인 연쇄 살인마 사이코패스 이야기와 투어 강연을 다니는 유명 페미니스트 및 그 스토커 이야기 (둘 다 아무 관련성이 없다!)의 두 개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한다.

두 이야기 다 매우 재밌긴 한데 사실 약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없진 않다. 살인마 '트리그'의 이야기는 너무 무차별 살인이라 너무 어둡고 인상이 찌푸려지며, 페미니스트 케이트의 이야기는 작가의 정치적신념이 반영됐는지 다소 산만하다. 한마디로 독자입장에서는 '한눈팔기' 가 쉬운 상황.

다만, 중반부의 이 산만함을 견뎌내면 결말은 상당히 스펙터클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결전의 날' 오후 시간단위로 에피소드가 이어지다 나중엔 수십분, 몇 분 단위로 흐름이 긴박해지는데, 마치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수없이 뜯어고친 작품이고 결과물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라는데, 겸손과 자기성찰이 동시에 담긴듯 하다. 작가가 작가이니 만큼 가독성과 흡인력은 상당한데, 웰메이드 일본 미스터리처럼 두 이야기의 화학적 결합이 아닌 할리우드 영화식 물리적 결합에 그친게 거장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