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재버워크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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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작가데뷔 25년작이자 미스터리로 시작했지만 역시 '이사카 월드'의 다정하고 엉뚱함, 떠들썩함으로 끝나는 한바탕의 소동극. 이 작품을 편견없이 즐기려면 '골든 슬럼버'와 '사신치바'는 마음속에서 그만 놓아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사카 고타로란 작가는 작품수도 많지만 '이사카 월드'라 불리는 스스로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또는 고집스럽게도 그 세계의 스펙트럼 안에서만 작품을 쓴다.(이는 '히가시노 월드'란 말이 있을까 상상해보면 느낌이 오겠다) 때문에 작품마다 폼의 차이는 있지만 신작을 읽으면 친숙함과 지겨움?의 그 어딘가에 작품이 놓여있다.

작가의 국내출간작을 다 읽은 올드팬으로서 느끼기에, 이사카 고타로는 '인간' 자체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이 사회 자체엔 비판적인듯 하다. 또한 '죽으면 무로 돌아가는 허무한 인생'에서 '카르페디엠'을 왔다갔다하는 다소 철학적이면서도 염세적이면서 엉뚱발랄한 조울증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나를 포함해 많은 독자들이 '골든 슬럼버'로 작가를 처음 접했겠지만 그 엔테테인먼트적 작품은 정말 작가의 작품 스펙트럼에서 이례적인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초기작 '오듀본의 기도' '러시라이프' '중력삐에로' '모던타임즈'에서 보이는 염세적 비관적인 신경질적 불안과 블랙코미디적 사회고발이 작가의 본 모습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한다.

작가는 초기에 '마왕' 등을 통해 일종의 '초인사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명랑한 갱' 시리즈 이후에는 그런 허무주의와 신경질?을 내려놓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농담하고 웃는 일류'의 모습으로 어찌보면 현실도피를 한다.

때문에 최근 몇년간 작가의 작품은 쓸데없어 보이는 농담과 희극적인 상황연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주제의식이 옅어지는 느낌이었으며, 중후반부는 서사의 힘을 잃고 철학적 메세지 전달에만 집중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재미를 놓친 의미랄까..

작가도 이를 인지했는지 '미스터리 작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불안감'에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미스터리를 쓰기'위해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때문인지 이 작품은 작가의 작품답지 않게 서늘한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역시 또 이사카 월드식 뭉개뭉개 솜사탕 전개다.

작가 스스로도 '결국 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단 말씀이신가요?(웃음) 결국 저다운 소설이 되고 말았지만요'라 고 자백할만큼 또 어느정도는 비슷한 소설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과거의 염세주의와 초인사상을 벗어나 '과학기술과 인간의 의지'를 기반으로 '미래를 바꿀수 있다'는 긍정의 메세지를 전한다. 때문에 중반부의 아쉬움은 있지만 후반의 과감한 엔터테인먼트적 전개를 바탕으로 최근의 작품들에 비해서는 훨씬 활기차고 명확한 느낌이 든다.

작가의 과거작과 명성을 기대할때 여전히 아쉬운건 사실이나 점점 과거의 추억에만 젖어가나 싶던 작가가 새롭게 용을쓴?! 작품을 만나 반가웠다. 다음작은 부디 그간의 틀을 깬, 이사카 월드마저 벗어난 새로움을 독자들에게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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