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메이든스 - 사람을 먹는 자들의 계보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 이동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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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이 생각나는 어둡고 서늘하면서 쫄깃한 수사극 포맷을 기본으로 '양들의 침묵'의 사이코패스 묘사, '테스카틀리포카'의 오컬트적 분위기까지 더해진 제법 잘 쓴 스릴러 소설.

현직 변호사가 14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소설이라는 사전정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법의학적 조사와 FBI의 수사과정을 다루는 한장한장 한줄한줄이 상당히 치밀한 자료조사와 전문성을 갖고 쓰여진 느낌이 든다.

다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도 많은데다 FBI 여성수사관의 시점과 교차로 진행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어두운 심리 상태가 치밀하게 묘사되기에 어떤 면에서든 쉽고 가볍게 읽히진 않는다.

범인이 생각보다 일찍 잡히고 이야기를 어찌 끌고나가지 싶은 시점에서 등장하는 sf적 오컬트적 놀라운 반전과 다소 통속적이긴 하지만 명작 스릴러들의 성공방정식을 충실히 구현해낸 구성적 완결성 덕에 스릴러에서 기대하는 재미는 120프로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14년의 기다림이 변화된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하지는 못했는지, 젊고 아름다우나 신경질적인 여자 수사관이 남성 중심적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으려다 좌절하는 모습,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남성의 도움을 받는 결말과 잘생긴 근육질 보안관의 품에서 과거의 PTSD를 극복하고 새출발을 결심하는 모습 등은 다소 안타까웠다.

괜찮은 필력과 준수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고정된 성역할 관념으로 인해 매력적이어야 할 주인공 캐릭터가 보호받아야 할 젊은 여성 고구마로 변해버려 결말의 통쾌함까지 앗아간 뒷맛이 살짝 아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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