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의 여자들
세라 페카넨 지음, 김항나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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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전형적인듯 하면서도 독창적인 영미식 도메스틱 심리 스릴러다. Gone Tonight 이란 원제목과 번역제목을 보니 '나를 찾아줘'가 생각났는데, 또한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점은 '정상적인' 주인공들간의 심리 적 긴장감을 그린다는 점과 그 주인공들이 부부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관계인 '엄마와 딸'이란 점이다.

보통의 도메스틱 스릴러들이 남녀간 신체적 능력차이에서 오는 저항할 수 없는 폭력에 대한 공포를 그렸다면, 이 책이 자아내는 긴장감의 대부분은 딸에게 숨겨왔던 엄마의 과거 비밀과 그 비밀을 숨기고 거짓말을 해온 엄마를 믿을 수 없게된 딸의 심리상태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엄마 루스와 딸 캐서린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될수록 독자마저 엄마가 혹시 괴물(사이코패스)은 아닌지 믿을수 없는 화자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혼란의 지점이 훌륭한 심리 스릴러와 답답한 통속 소설?을 가르는 경계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이 불안정한 주인공들이 스스로는 물론 독자까지 카오스 상태로 몰아가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는 대부분의 '심리 스릴러'를 매우 안좋아하는데 이 책은 이 혼란을 현명하게 빠져나간다.

즉, 엄마가 해온 이상한 행동들이 단지 정신적인 불안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충분한 개연성이 있음이 밝혀지고, 각종 복선들도 준수하게 회수되면서 다소 할리우드식이긴 하나 사이다스러운 괜찮은 결말을 보여준다. 결말이 통속적이라 미안했는지 서늘하게 더한 에필로그의 킥도 좋았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덕에 술술 잘 읽히는 준수한 스릴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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