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이 왜 '공포의 제왕'을 넘어 '이야기의 제왕'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받고 왠지 아오야기 아이토의 상큼발랄 빨간모자 시리즈와 비슷할것 같았는데 전혀 다르다. 진지하고 어둡다.책 뒷면 티저에 따르면, 이 책은 주인공인 고등학생 찰리 리드가 죽음을 앞둔 늙은개에게 두번째 삶을 주기 위해 동화속 세계로 연결된 우물에 뛰어드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그런데 맙소사, 250페이지 동안 주인공이 어떻게 옆집의 그 늙은개에게 사랑을 느끼게되는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빠져든다.(256p의 "이제부터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시작된다"에서 퍼뜩 정신을 차렸다)튀어나오려는 공포의 제왕을 억누르고 쓴듯 싶은 설정과 서술이 여기저기서 보이지만, 착하지만 마냥순진하진 않고 제법 유머러스하기까지 한 고딩의 시점이 자꾸 다크해지려는 작품의 분위기를 밝혀준다..청춘이 좋긴좋다..늙은 개가 죽고(대신 그 주인인 비밀을 안고있는 옆집할아버지 보디치씨가 돌아가시긴 하지만) 슬퍼하며 끝나도 충분히 훌륭한 휴먼 드라마겠다 싶을때쯤 진정한 페어리 테일이 시작된다. 그야말로 달인의 글쓰기.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될 2권이 보고싶어 책이 도착할때까지 기다리기가 괴로울 정도의 재밌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