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의 강가로 뛰어가다
가노 도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작중에서 아들 제우스에게 살해당하는 크로노스 신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은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다른 신 야누스의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이 책은 남녀주인공 모리노 마모루와 히라이시 데쓰코를 주인공으로 크게 플랫과 릴리프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남자 주인공 마모루의 시각에서 서술된 150여 페이지의 1부 플랫을 읽고 나서는 학창시절의 소소한 추억이 떠오르는 풋풋한 청춘소설의 느낌이 들었다. 과하게 오글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쿨하고 풋풋한 읽기 편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부 릴리프로 들어서자마자 소설의 성격이 그야말로 야누스적으로 변한다.


2부는 1부에서 마모루가 경험한 동일한 사건을 여주인공이자 소꿉친구인 데쓰코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이 작품만의 독특한 특수설정- 초능력- 이 더해져 이야기 신비로움을 더한다. 특히, 1부에서 어딘지 위화감이 들었던 사건들이 데쓰코의 입장에서 서술됨에 따라 진상이 드러나게 되며, 위화감과 의문들이 마법처럼 해소된다.


결말에 가서는 미스터리적 기법을 차용하여 데쓰코의 위기와 갈등상황을 조성하고 이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 1부의 다소 밋밋했던 구성과 달리 긴장과 스릴, 통쾌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서술트릭아닌 서술트릭과 특수설정을 알맞게 더하여 평범한 로맨스 청춘소설을 색다른 미스터리로 바꿔놓은 작가의 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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