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에 나오는 ˝서투르지만 빛나던 청춘을, 중년이 된 이들이 각자 소화해내는 과정˝이 주는 다소 빛바랜 아름다움과 씁쓸함이 공존하는 하드보일드소설. 알콜중독자인 주인공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마지막 해결편의 범행동기가 다소 아쉽긴 하나, 오히려 과도한 반전과 스펙터클식 마무리였다면 지기직전의 석양과 같은 책의 분위기를 반감시켰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