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가 임의로 정한 도덕성과 선이란 잣대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경우 어떤 끔찍한일이 벌어질지 잘 표현한 디스토피아소설이다. 폐쇄적이고 통제된 시설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비밀을 파헤쳐나가려는 초반 스토리는 영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러한 유형의 소설 영화 클리셰에 익숙한 탓인지 당연스럽게도 주인공의 탈출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작가는 그 기대를 무참히 배신한다. 주인공이 완전히 패배하는것이 본인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전달에 더 효과적이라는 작가의 말에는 매우 공감하지만, 애타는 맘으로 응원하며 350페이지에 걸친 주인공의 각종 고생담을 함께한 독자의 입장에선 너무 잔인한 결말이 아닌가싶다. 그래도 책 자체는 한번에 읽힐정도로 정말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