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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시프트로 인생을 즐겨라
니콜라스 코더 지음, 김진욱 옮김 / 이콘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난 원래 경제경영서를 읽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끌리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운시프트란 간단하게 말하면 간단하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내가 바라는 바였으니까.
책도 문고처럼 가볍고 편집도 부담없도록 잘 배려한 점은 돋보인다.
원서는 영어권책이었을 것이므로 그 나라의 상황을 우리 상황에 맞게
내용을 고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소 어정쩡한
책이 되고 말았다. 앞에서 조금 우리나라 사정에 맞추려고 손을 보다가, 아니
수치 자료까지 나오는 걸로 봐서는 편집자가 분명 대단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면 그 내용을 삭제하거나 우리 사정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봉 2천짜리 얘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잔디깎기기 뭐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미국에서야
그게 서민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겠지만 우리랑은 상관없지 않나.
암튼 우리 상황에 맞게 고친다는 당초의 취지는 뒤로 갈수록 좀 빛이 바란 것 같다.
이를테면 연봉 2천 만원 운운 하길래 그래도 나 같은 사람한테
좀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계속 봤는데 유감스럽게도 나한텐 별로 그렇질 못했다.
어떤 사람들한텐 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좀더 벌면서 단순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한텐. 아마도.
근데 뭐 내가 보기엔 다 상식적인 얘기다.
다운시프트란 말 하나만 반짝반짝 빛난다.
빚은 최대한 빨리 없앨 것. 꼭 필요한 것만 살 것,
옷 같은 것은 능력이 닿는 한 가장 좋은 것으로
사서 오래 입을 것. 기억에 남는 내용들이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은 없는 법이니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