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포에 들다
천양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천양희는 혼자 살고 있는 여자 시인이라고 한다. 어머니 나이뻘쯤 되었겠다. 예순쯤?
시를 붙잡고 평생 시만 쓰면서 살아왔다고 한다.
등단한 이후로 시를 쓴 것만도 삼십 년이라고 한다.
내 나이만큼 시를 쓰면서 살았다는 것이 참 대단해 보인다.
보통 시인들을 에세이를 쓰더라도 자기 주변잡기이기가 쉬운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시 이야기와 시와 관련된 이야기들뿐이다.
시에 목숨걸고 살겠다는 사람이다. 대단한 결심이다.
천양희 시인의 시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한 가지만 붙잡고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몰두해온 사람의 것이라면 분명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것이다.
삶의 자세라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시가 내 인생에 그렇게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거나 시종일관 너무 심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글도 시인의 나이 탓인지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한 우물만 파다보면 무엇이 보이는 모양이다.
그 경지를 동경한다.

종류는 다르지만 이런 글을 함부로 평가하는 일은 아무래도 저어하게 되기 마련이다. 목숨을 걸고 쓴 글을 어떻게 함부로 말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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