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생존의 경계에서 선 중국 지식인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79
김태만 지음 / 책세상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잘 모르던 중국 관련 저자다. 김태만은 이 책 1장에서 자신의 중국과 관련한 이력을 기술하고 있는데 그는 한중수교가 맺어지기 전에 중국에 들어가 공부했던 열혈 중문학도다.

첫 장을 보면 부러운 얘기가 좀 나온다. 수교도 하기 전이니 중국에서 그는 나름대로 주목받는 존재였을 수밖에 없었을 테고 그것이 그가 활동하는 데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라오서의 아들과 알고 지냈다는 말이나 그가 공부하는 데 필요한 여러 관련 서적들을 거의 땅 위에서 줍다시피 싼 가격으로 부대자루에 쓸어담았다는 부분이 그렇다. 남들보다 먼저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그는 그의 욕심만큼 그런 부분을 많이 선점한 것처럼 보인다. 부럽다.

나의 식견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그만한 중국관련 전공자가 어째서 지금에서야 그것도 이런 소프트한 책으로 선을 보였는지 심히 궁금하다. 서문에서도 책세상 편집자가 하도 다그쳐서 글을 썼노라 한다. 그럼 게으른 것인가 아님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던 것인가.

저자는 왜 지식인이라는 코드로 중국을 읽는 것이 필요한지를 전제한 뒤에 중국현대 역사를 개괄하고 그 역사의 세부로 들어가서 여러 가지 코드를 살피면서 중국 현대에서 지식인들이 어떻게 사유하고 실천해왔는지를 살핀다.

후딱후딱 읽어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책장을 넘기기는 잘 넘겼는데 그닥 새롭게 와닿는 것은 별로 없었고 중국에서 80년대 이후로 벌어졌던 여러가지 논쟁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부분은 분명 눈에 띄었다. 70년 후반 덩샤오핑의 남순강화 이후 시작된 개혁개방의 흐름이 내부 지식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들이 중국사회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그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다룬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까.
책값은 아깝지 않다. 지적 논쟁 과정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매체들은 자료 검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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