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에 읽는 촘스키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7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7
마이클 딘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촘스키야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세계적 지식인이니 그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고 해두자. 이 책은 일종의 다이제스트 북이다. 말하자면 촘스키의 지적 편력에 대한(그도 완벽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고 다만 겉으로 표면적으로 노출된 그의 지적 편력 중에서 극히 일부: 일부라고는 하지만 그 양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방대한!) 개략적인 정리쯤이라고나 할 수 있을런지.

일단 책의 제목에 나오는 '30분'이라는 제목은 상징적인 뜻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아무리 다이제스트 판이라곤 하지만 촘스키를 어떻게 30분에 읽을 수 있으랴.

대개 촘스키의 면모는 두 가지로 크게 대별되는데 하나는 혁명적인 언어학자이고 다른 하나는 좌파 정치평론가이다. 나에게 더 익숙한 것은 정치평론가로서의 그이지만 그가 언어학 쪽에서 이룬 성과에 무척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것도 그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정리가 훌륭하게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읽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사실 내용을 내가 백프로 이해하고 있는가 하면 자신은 없다.그의 언어학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용어와 개념에 대해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

강주헌의 번역도 깔끔하고 맞춤하다. 이 시리즈는 요즘까지도 김영사의 대표상품 중으로 하나로 팔리고 있는 앗!시리즈나 (앗!만큼 잘 팔리는 것 같진 않지만)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에서 다분히 컨셉트를 채용한 듯하다. 이런 문고본을 난 무척 사랑하고 문고본을 내고 있는 출판사의 기획이나 능력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아무리 상업적인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이런 문고본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옛버전은 삼중당 문고, 을유문고이다. 그 문고들 참 좋았는데 왜 이렇게 다들 망해버렸는지 모르겠다. 을유문고는 아직 남았던가? 그래도 유명무실하니까.. 그리고 요즘에 와서는 책세상 문고와 살림지식총서.
책세상 문고는 그 질이 고르지가 않아서 좀 문제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필자를 발굴하고 여러가지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살림도 처음에 런칭할 때도 어설픈 미국 아이템으로 좀 객쩍다는 느낌이었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슬슬 읽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부럽다는 말이고 이런 문고본이 활성화되고 많이 팔리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일본 책시장에서 문고판형이 잘 나가는 것도 참 부런 일이다. 가볍고 작은 책 얼마나 좋은가! 물론 그렇다고 무겁고 큰 책의 필요성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간명해서 촘스키를 짧은 시간에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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