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수유+너머의 인류학적 보고서 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글쎄 인류학적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고미숙이 탁월한 선전선동가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어떤 묘한 공동에 빠진 느낌이 든다.

그의 이야기가 다소 현실과 괴리되는 부분이나 내가 살아가면서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기가 얼마나 지난한가 또 포기해야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가라는 점을 절절히 깨닫고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글에는 뭐라고 반박하기 힘든 묘한 열정이나 힘이 녹아 있어서 일종의 무아지경에 빠뜨리는 것인데 누군가의 말대로 이 글은 사회과학적 전망이 눈녹듯 사라진 이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조직론이기도 하고 어떤 코뮌에 대한 대안적인 문제제기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실용적인 보고서이기도 하다.

고미숙이 얼마 전에 쓴 <열하일기>리라이팅 본을 읽으면서도 내내 느꼈던 바이지만 저자가 쓴 글에 녹여낸 애정과 열정의 정도만큼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고미숙이야말로 그 산 표본이라 할 만하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수유+너머가 궁금해질 것이며 좀더 적극적인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접속을 시도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능성의 접목에 대해서는 앞으로 내가 살면서 직접 적용할 일이거니와 그의 말 중에 삶과 동떨어진 이론, 학문은 그 자체로 무용의 극단이라는 말. 새겨둘 말이라고 보았다.

그런 단체에서 모여서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기쁨이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기쁨을 아무나 누릴 수는 없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다만 그 무게중심을 어느 곳에 더 두느냐가 관건일 뿐.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