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딸아 연지 딸아 - 유안진 민요모음
유안진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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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과 교수의 민요모음이라 그런 것인지 딱 잘라 말하긴 힘들지만 대체적으로 민요 중에서도 아이들과 관련한 것들이 많다.

판형은 좀 부담스럽게 크지만 종이와 가격은 대체적으로 훌륭하다. 붓으로 쓴 듯한 표지글씨도 맘에 든다.

이전에 신경림 선생이 썼던 책 중에 <민요기행>이란 책이 있었다. 그 책이 여기저기 우리나라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직접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직접 녹취했다면 이 책에는 녹취한 과정은 빠지고 그 민요에 대한 간단한 저자의 설명을 곁들였다.

중복되는 부분도 많기는 하지만 민요를 읽으며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말이 참으로 아름답고 고운 말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의성어는 재미나고도 기특하다.

이전에 팔도에 이렇게 다양하게 퍼져 있던 이 노래들이 이젠 텔레비전이며 라디오며 하는 대중매체의 발달과 독점으로 죄다 사라져버리고 사랑타령뿐인 유행가만 아이들 입에서 돌아댕기고 있다는 사실이 참 무섭다.

대중매체는 다양성에 완전 쥐약이 아닌가. 가끔 민요를 채집해서 방송에서 틀어주기도 하는데 그거야말로 아이러니가 아닌가. 병 주고 약 주고 란 말은 그런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다.

전체 원고의 완결성은 좀 떨어진다. 주제별로 제대로 나누어지지도 않았고 어떤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한 것도 아니다. 그냥 심심풀이처럼 넋두리 늘어놓듯이 그렇게 어떤 것은 좀 길게 어떤 것은 짧게 멘트만을 달고 있을 뿐.

이렇게 사방천지를 댕기면서 노인들 노래하는 것 녹취하고 이야기 듣고 하면 참 재미도 나겠다. 교수란 직업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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