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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산책
김호경 지음 / 책세상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김호경은 대학 때 한국 고전에 심취했다가 독일 유학시절 신학에 빠져서 이후 신학을 공부했단다.
그가 지금까지 낸 책은 3권이다.
인간의 옷을 입은 성서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32
김호경 지음 / 책세상 / 2001년 2월
신학-정치론 - 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18
베네딕트 데 스피노자 지음, 김호경 옮김
그리고 이번에 내가 읽은 <일요일의 산책>. 글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이고 사뭇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저자와는 다소 별개로 <일요일의 산책>이 책세상에서 나온 것을 보고 내가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콘셉트며 글의 내용이 기존의 기독교 출판사에서만 나올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책세상 문고의 성과에 기인한 것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독교인이 얼핏 듣기로 2천만을 넘겼다고 했다.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동네마다 뾰족 십자가가 온통 차지하고 있겠는가. 예수가 제시한 기독교인의 길을 그 2천만이 제대로 걷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이런 몰골로 있지 않을 것이다. 자본의 힘이 득세하는 세상이 될 수도 없었으리라.
결과적으로 기독교인의 탈을 쓰고 마음의 거짓위안만을 구하면서 실제로는 마몬의 사악함을 견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책이 좀 먹혔으면 좋겠다. 바람일 뿐이지만 사실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것도 난 잘 안다. 세상은 본질적으로 사악하기 때문에.
글들은 크리스챤 화가들의 작품과 저자의 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자의 글쓰기는 대체적으로 성경구절을 하나 제시하고 우리 시대의 테마를 하나 잡아서 그 둘을 연결짓고 그 속에서 성서적으로 이 사건을 어찌 읽어낼 것인가를 말한다. 논리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기사 내용이 나쁜 책이 어디 있으랴. 문제는 좋은 내용의 책을 읽고 그 내용대로 따라서 사느냐 못 사느냐의 문제일 뿐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