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아마도 <조화로운 삶>을 통해서일 것이다.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느낌이 좋았다 정도로 적어두자.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이 같이 돌집을 짓고 채식을 하면서 살아가는 내용과 관련된 것이었다.결과적으로 스콧 니어링의 이름은 나에게 생태주의나 자연, 환경 따위의 단어들과 결부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스콧의 삶은 참으로 컸다.그는 정확하게 백 살을 살았는데 그의 전반생은 학교에서의 학습과 학습을 통해서 배운 진리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후반생은 그 중에서도 약 20여 년의 기간만이 그가 서구문명을 생활방식을 거부하고 온전히 자신의 노동과 땅의 힘만으로 살아간 시기, 즉 <조화로운 삶>의 시기였다. 보리에서 나온 책들 대부분은 그 시기에 헬렌과 함께 쓴 책들이다.그에 비하면 그가 전반부에 사회혁명을 외치며 각종 강연과 연설에 온 몸을 불살랐던 그 시기의 저작들은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 없다. 이제 그의 자서전이 나와서 다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따름이다.20세기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이 있었고 사회주의 혁명이 있었고 인류 차원이라 할 만한 실험들이 있었다. 그 와중에서 진리를 찾고 그 진리를 실천하려고 흔들림없이 살아온 그의 인생 앞에서 나는 할 말이 없다.다만 배우고 배우고 배울 일이다.그래서 발톱 때만큼이라도 닮으려고 애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