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해한 저자의 주장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인간은 등장한 뒤로 내내 해가 뜨면 움직이고 해가 지면 잤다. 그 리듬을 몇 백만 년 동안이나 유지해왔고 그 리듬은 인간의 몸에 각인되었다. 인류가 이 리듬에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전기가 발견되고나서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백 년도 채 안 되었다. 그러니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해 있을 때 움직이고 해가 없을 때는 자는 것이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으며 바람직하다.

이외로도 저자가 만났던 여러 사람들의 경험을 보기로 들고 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아마도 출판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보고 동감하면서 자기의 생활리듬을 이 책에 맞추어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좀 힘들다.

난 아침형 인간이라서 별로 크게 상관은 없었고 저자가 어떤 논리를 전개하는지가 궁금했다.

대체적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들기도 하지만 더 주효하게 써먹는 논리는 그렇게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실용서라기보다 처세서로 읽히는 이유도 그렇다.

우리나라처럼 24시간 편의점이 판을 치고 늦게까지 네온사인 불빛이 현란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혹자는 이를 우리나라의 넘치는 에너지 때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엔 병이다.

난 낮에 활동하는 게 좋지만 안 그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몸에는 아침형 인간이 좋은 것 같다. 이런 당연한 내용을 가지고 책을 만들어서 돈을 번다는 게 참 놀랍다. 혹은 얼마든지 반감을 가질 사람들도 있을텐데. 밤에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사람도 많을 게고. 하긴 그런 사람은 이런 책을 사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사볼까? 주타겟은 아마도 샐러리맨들일 것이다. 주로 예로 들고 있는 사례도 샐러리맨의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뻔한 내용의 책이 이렇게 많이 팔리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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