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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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을 읽고…….

 

이 책은 원제목이 [덴마크 사람처럼 행복하게]였다고 한다. 즉, 이 책의 주제는 [행복]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에 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의 여러 가지 사례와 통계자료를 가지고 유럽의 나라들뿐만 아니라 주요한 여러 나라와 비교하면서 덴마크사람들이 왜 더 행복한지 설명하고 있다.

 

덴마크의 복지가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매우 정직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부패가 없고. 공정하고, 행복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 완벽한 인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보편적 복지에 매우 취약한 한국의 현실을 반추해 볼 때, 덴마크의 복지에 관한 각종 자료와 통계 그리고 약간은 주관적인 편향이 가미되어 있는 작가의 [덴마크 자랑질]은

매우 부러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소득세 60%를 내는 나라.

대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교육을 할 뿐만 아니라 매달 장학금을 지급하는 나라.

농부들이 무인가판대를 설치해놓고 나중에 가보면 물건 값이 고스란히 놓여있는 신뢰의 나라.

돈이 든 지갑을 여기저기 놓아두어도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오는 신기한 나라.

국민들이 돈보다는 행복을 추구하고,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

양성평등을 단지 슬로건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국가의 정책까지 실천하는 나라.

그러나 덴마크는 가난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우울증치료약과 술로 불행을 견뎌보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지상최대의 과제인 행복.

어떻게 하면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을 수 있을 지에 관해 하나의 길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덴마크]가 행복의 완벽한 모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타산지석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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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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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내가 요즘 눈물이 좀 많아졌나?

나 자신에게 되묻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전개라고 생각했고, 점점 읽으면서 뭔지 알 수 없는 따스함에 빠져들었고, 나중에는 눈물 콧물 다 빼는 격정적인 감동의 폭풍 속에 갇혀버렸다.

 

 

컴퓨터가 뭔지도 잘 모르는 초로의 남자 오베.

괜히 좌충우돌하는 뭔가 모난 성격으로 보이는 거친 남자 오베.

시시콜콜 동네방네 모든 일을 매일같이 간섭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 오베.

 

 

어린 시절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홀로 살아왔던 소년 오베는 어느 날 평생에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여인 소냐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소냐의 사랑을 얻기 위해 했던 작은 거짓말을 고백하였으나, 소냐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오히려 그를 응원한다. 철도회사의 청소부로 일하는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한 그녀는 그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그는 사랑했으므로 도전했고 성취했다.

 

 

둘의 사랑은 마치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 아름답고 따스한 것이었다.

아내의 임신. 그리고 이어진 스페인에서의 버스사고로 아이를 잃고 하반신 마비가 된 아내 소냐. “혹시 모르니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라”는 의료진의 말에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면서 다 뒤집어엎어 버리는 사나이 오베.

 

그러나 절망을 딛고 환히 웃으며 오히려 오베를 위로하는 소냐.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온 행복한 나날들.

그러던 어느 날 암에 걸린 소냐가 오베의 곁을 떠나고 6개월.

이날부터 오베는 자살을 시도한다.

 

수차례에 걸쳐 다종다양한 방법의 자살시도는 번번이 어떤 상황의 발생으로 인하여 무산되고, 오베는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오베는 단지 소냐가 없는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녀의 곁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본문 450쪽의 이 장편소설은 총 3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오베와 과거의 오베를 오가면서 오베의 다사다난했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네주민들과의 수많은 일들. 그 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가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사랑은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었다.

오베가 소냐에게 그러했듯, 파르바네가 오베에게 그러했듯.

 

 

사실 이 소설은 참 재미가 있다.

어떤 상황을 묘사하는 탁월한 표현력은 “아~~!” 하고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하곤 했는데, 소설의 전편에 걸쳐 수많은 독특한, 그리고 어떻게 생각을 하면 저런 표현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하고 경이롭기 까지 한 문장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이와 같은 문장들이다.

 

1. 주택은 공정했다. 사람보다 나았다.(129쪽)

2. 만약 그가 어린이 살해범 자격을 새로 취득한 채 저세상에 도착할 경우 오베의 아내는 엄청난 양의 잔소리를 끓여 부을 것이다.(177쪽)

3. 그녀가 깔깔거리고 웃는 걸 듣고 샴페인 거품이 웃을 줄 안다면 저런 소리가 날 거라고 오베는 생각했다. (179쪽)

 

그 외에도 엄청 많지만 지면관계상 아쉽지만 생략한다.)

 

 

이 작품의 탁월함은 비단 이러한 독특하고도 신비롭기 까지 한 표현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야기의 내용이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스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3살짜리 꼬마와 털 빠진 고양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우리네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들인 것이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위대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 지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이다.

 

 

(사족)

만일 나에게 노벨문학상의 추천권한이 있다면, 주저 없이 [오베라는 남자]를 추천할 것이다.

원문을 읽어보지는 못했으나(사실 스웨덴어를 모르니 읽을 수도 없어 소용도 없지만), 소냐가 스페인에 여행가서 스페인어로 된 책을 잔뜩 샀던 이유처럼, 나도 스웨덴어로 된 [오베라는 남자]를 사고 싶어졌다.

뿐만 아니라 참으로 맛깔나게 우리말로 번역을 해준 역자께도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

이 좋은 작품을 우리의 품에 안겨준 출판사와 관계자 여러분께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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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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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스캔들]을 읽고...... .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총 4개의 스캔들로 구성되어 있는 본문 499쪽의 장편소설이다.

두꺼운 양장본과 책갈피용의 금색 줄이 있는 이 책은 고급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금을 둘러싼 전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들의 숨 막히는 혈투를 다룬 이 소설은 작중 인물 중에 두 사람의 한국인을 등장시키고 일부 서울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의 전개와 한국의 구제금융사태(이른바 IMF로 불리는)와 금모으기 운동까지 다룸으로써 좀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였다.

 

금.

원래는 금이 진정한 화폐였으나, 어떤 도박자가 자신의 금화를 맡기고 증서를 발행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도박을 한 이후로, 실제의 금을 대신하는 화폐의 개념이 생겼다는 이야기와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 선물시장 등 금융활동 등에 관한 전문용어의 등장은 마치 경제학 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게 하였다.

 

수천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세계금융시장을 혼란시키고, 금의 가치를 떨어뜨려 이익을 취하려 하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과의 치밀한 공방전 속에서 체스 판의 말처럼 그저 이용당하고 가치가 없어지거나 불편해지면 제거당하는 힘없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소설속의 주인공 한서연이 구역질을 하듯이 못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른바 [스릴과 서스펜스]가 온몸을 휘감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흥미롭고도 빠른 이야기의 전개가 있었다. 특히 대양을 항해중인 배에서의 전투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었고, 치밀하게 전개되는 정보전은 정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첩보영화를 보는 듯 했다.

 

이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지 작가는 거대한 어떤 흐름이 있고 그 흐름 속에서 무언가가 결정되고 집행되는 데,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그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이용하고 조종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당신 보스라는 사람, 그는 누구죠?”

 

주인공 한서연의 마지막 대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절묘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세상의 잘못된 무엇인가를 바로잡기를 원하는 모든 이의 희망을 작가는 저 마지막 문장에 녹여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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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낯
신동윤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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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낯]을 읽고...... .

 

평소에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터라 그랬는지 나는 밤을 꼬박 새워 이 책을 다 읽었다.

약간이라도 중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읽기 시작하면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만큼 이 책은 재미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중국은 버려라!

현대 중국의 다양한 사회 현상을 풀어내는 최신 보고서 [이 책의 표지]

 

291쪽짜리인 이 책은 총 11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장은 다시 4 내지 8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각각의 주제를 설명하였다.

사회주의체제에서 개방경제로의 이행으로 인한 신흥계층의 등장, 정치적 목적이 다분한 공자의 부침, 수업도중에 투신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는 입시전쟁 등 중국의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 사회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성형, 전국적인 부동산 광풍, 관료들의 전반적인 부패, 돈과 권력이 결혼의 조건이 되는 현실, 부유층과 하층민의 계층갈등, 고령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한 노인문제와 가족해체의 아픔 등은 한국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이 책은 중국의 치부 뿐 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점들도 함께 서술함으로써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또한, 각각의 주제에 적당한 그림과 사진, 도표, 통계자료 등을 함께 편집하여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묘미를 함께하게 해주었다.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었지만 비교적 폭넓게 주제를 아우르는 서술은 이 책이 중고교의 사회나 세계사과목의 부교재 또는 대학의 관련분야의 부교재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알게 된 보너스 중 하나는 1999년 이후로 중국의 모든 지폐에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많은 재미있는 사실들이 이 책에는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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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
레이먼드 플러드 외 지음, 이윤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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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의 즐거움]을 읽고......

 

이 책은 수학이 우리의 일상생활 뿐 만 아니라 과학의 모든 영역에서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중요한 존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대로 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총 5개의 장(1장 고대의 수학/ 2장 초기 유럽의 수학/ 3장 수학의 자각과 계몽기/ 4장 수학의 혁명기/ 5장 현대의 수학)으로 나누고, 각 장에서는 연대순으로 수많은 수학자 중에서 약 120여 명의 이야기로 편집되어 있다.

각각의 수학자 혹은 그 나라의 수학 이야기는 대략 4~ 5쪽 정도의 분량을 할애하여 각 수학자의 생몰 연도, 수학을 배운 학교, 박사 학위를 받은 대학, 교수로 임명되었던 대학, 연구소 등을 밝히고, 어떤 이유로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는지, 어떻게 수학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구를 했는지 등에 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각각의 이야기에는 도표와 그림 뿐 만 아니라, 어떠한 주제의 개념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수학자들이 등장하는 데, 이들 중에는 의외로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았다.

예를 들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쓴 동화 작가가 알고 보니 천재 수학자였다거나, 백의의 천사의 상징 [나이팅게일]이 통계학 분야의 선구자였다거나, 나중에 교황이 된 수학자가 있었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도 수학에 일가견이 있었다는 것도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하튼 이 책에는 인류역사상 과학과 관련이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총망라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수학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여러 학자들도 등장한다.

누구나 많이 들어 알고 있는 학자나 그 이론을 보게 되면 반갑고,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학자나 그 이론을 접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이 있었다.

그러나, 고대의 중국과 인도, 아라비아 정도만 언급하고 주로 유럽과 미국의 학자들과 그 이론만을 나열한 것은 좀 아쉬운 점이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현실을 인정하되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우리의 아이들을 위대한 수학자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어떤 수학자(로빈슨)가 어린 시절에 [수학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고 큰 영감을 받았듯이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커다란 꿈을 꾸고 나중에 실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어린 시절 우연히 공공도서관에서 찾은 수학책에서 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꼭 풀고야 말겠다는 꿈을 어른이 되어 추구할 수 있는 특권을 지녔던 어떤 학자(와일즈)처럼 말이다.

 

책을 거의 다 읽어 갈 무렵에 눈에 확 띄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2014년에 세계수학자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괜히 기분좋은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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