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골드 스캔들]을 읽고...... .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총 4개의 스캔들로 구성되어 있는 본문 499쪽의 장편소설이다.

두꺼운 양장본과 책갈피용의 금색 줄이 있는 이 책은 고급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금을 둘러싼 전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들의 숨 막히는 혈투를 다룬 이 소설은 작중 인물 중에 두 사람의 한국인을 등장시키고 일부 서울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의 전개와 한국의 구제금융사태(이른바 IMF로 불리는)와 금모으기 운동까지 다룸으로써 좀 더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였다.

 

금.

원래는 금이 진정한 화폐였으나, 어떤 도박자가 자신의 금화를 맡기고 증서를 발행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도박을 한 이후로, 실제의 금을 대신하는 화폐의 개념이 생겼다는 이야기와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 선물시장 등 금융활동 등에 관한 전문용어의 등장은 마치 경제학 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게 하였다.

 

수천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세계금융시장을 혼란시키고, 금의 가치를 떨어뜨려 이익을 취하려 하는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과의 치밀한 공방전 속에서 체스 판의 말처럼 그저 이용당하고 가치가 없어지거나 불편해지면 제거당하는 힘없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소설속의 주인공 한서연이 구역질을 하듯이 못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른바 [스릴과 서스펜스]가 온몸을 휘감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흥미롭고도 빠른 이야기의 전개가 있었다. 특히 대양을 항해중인 배에서의 전투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었고, 치밀하게 전개되는 정보전은 정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첩보영화를 보는 듯 했다.

 

이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단지 작가는 거대한 어떤 흐름이 있고 그 흐름 속에서 무언가가 결정되고 집행되는 데,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그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이용하고 조종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당신 보스라는 사람, 그는 누구죠?”

 

주인공 한서연의 마지막 대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절묘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세상의 잘못된 무엇인가를 바로잡기를 원하는 모든 이의 희망을 작가는 저 마지막 문장에 녹여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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