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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으지 않는 연습 - 마음.관계.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본에서 현재 승려로 재직중인 나토리 호겐이라는 사람이 쓴 [행복론]의 하나이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에 관해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총 355쪽에 다섯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장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비롯한 저자 본인의
경험담 등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의 연속이기에 이를 다소 순화하려는 목적이었는 지는 몰라도
본문의 사이사이에 전면 그림을 상당히 많이 배치하였다.
책의 제목에서 처럼 무엇이든지 [모으지 않는 연습]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바른
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방에서 홀가분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하여, 주변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가급적이면 물건을 새로 사는 일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처승이라는 제도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대체로 불가의 승려는 독신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가정을 가지고 있는 어느 절의 주지승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삶은 거의 일반인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짧은 이야기를 비슷비슷한 내용끼리 여러개의 장으로 편집하여 놓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같은 내용을 무한반복하는 듯한 착각을 느낀 나머지 약간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쓸데없는 물건이나 명예,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나름대로 일정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중에서 가장 마음에 다가오는 대목은 이것이다.
헬렌 켈러는 "많은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오해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
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목적에 충실하게 도전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334쪽)
사족이지만 요즘 출판된 책을 읽다보면 교정을 꼼꼼하게 하지 않아서, 맞춤법을 틀린 경우와 영
다른 단어를 사용하여 번역한 경우 등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자잘한 실수가 전혀 없었다.
적어도 이런 측면에서는 참으로 훌륭한 책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