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면과 진실
폴 투르니에 지음, 주건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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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인간의 삶이란 한바탕 연극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는 딸,아들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식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아내와 남편이라는 가면을 쓰고 가정을 꾸며나가기도 한다.그리고 회사에서는 직장의 상사 혹은 직원 또는 사장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모습이 자신의 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해서 그 모습이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어떤 것들은 나의 모습이 아닌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것은 나의 모습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우리는 이런 가면을 바꿔가며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가면 속 얼굴이 궁금하듯이 자신의 얼굴 또한 자세히 몰라 궁금해 하고 있지 않을까?


저자는 오랫동안 상담을 통해 인간의 가면적 모습과 참된 인격의 끝없는 대립에 대해 탐색했다.투르니에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겉보기 모습'과 그 밑에 가려진 '참된 인격'으로 이루어진 이중적 존재다.그에 따르면 침된 인격은 신에게 기도를 올리듯 자신의 허물을 벗고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일 때 나타나는 모습이며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참된 내면적 대화를 통해서 드러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가면의 자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것은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해서 외부에서 강요된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 우리의 제 2의 천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우리는 학교를 통해서 사회를 통해서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좋은 역할을 연기하려는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가능한 한 방패뒤에 숨으려고 한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 그것은 침묵이 되고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끝없는 수다로 자신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계속해서 신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 부분이 신을 믿지 않는 나로서는 불편하기 그지 없었지만 또 그 부분을 빼고서는 이 저자의 생각을 완전히 전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저자의 최종적인 결론은 의사가 종교적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의학을 실천하자는 것이다.의사는 환자와 참된 내면적 대화를 나누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지만 완전한 인간관계는 단 하나, 결혼이며 부부가 나누는 대화가 참된 대화라면 더 할 수 없이 풍요롭고 인격을 형성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지닌다고 주장에는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가면을 완전히 벗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사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맨얼굴을 드러내야 할 때 페르소나(가면)을 쓰거나,반대로 페르소나를 드러내야 할 때 맨얼굴을 보여주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삶의 고통과 갈등이 오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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