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보석 - 명사들이 간직해온 부와 사랑의 기억
스테파노 파피.알렉산드라 로즈 지음, 김홍기 옮김 / 투플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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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백화점을 간다. 딱히 무엇을 사고자 함도 아니고 그저 구경하고 눈이 행복해지는 것을 경험하러...... 때로는 박물관에서 오랜동안 아름다운 왕관이나 장신구 앞에 서 있을 때가 있다. 왕관이 주는 화려한 아름다움과 장신구에 달린 하나하나의 보석의 아름다움을 그저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름다운 보석을 담은 217컷의 사진을 즐겁게 들여다보았다. 보석의 디자인,그리고 색깔 그리고 보석을 소유했던 인물들의 자료사진을 보면서 여인들의 아름다움에 눈이 즐거웠다.


원서의 제목은 <Famous Jewelry Collectors>이다. 가끔 해외토픽에 실리는 유명한 보석이 경매에 나와서 얼마에 낙찰되었다는 기사의 뒷 이야기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석 수집과 관련된 내용들 대부분은 소유했던 사람이 죽은 뒤에 열린 경매를 통해 드러난 것들이 많다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유명한 사람들은 은막의 여배우들과 오페라의 여신-멀 오베론,메리 픽포드,폴레트 고다드, 에바 가드너,조앤 크로퍼드,레나타 테발디와 귀족들- 크레이븐 백작부인,말버러공작부인,움베르토 2세,헤어우드 백작부인,윈저 공작부인과 상류사회의 그들 즉 헬레나 루빈스타인등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통해서 본 보석은 소유자의 취향,라이프 스타일,개성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더우기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은 이미 죽어서 저 세상에 있지만 보석은 남아서 다시 누군가의 소유가 될 것이고 그 안에는 숨겨진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유명한 보석의 소유자들은 대개는 영화처럼 살다간 이들이며 불같은 사랑으로 자신의 생을 장식한 이들이다. 이들에게 보석은 사랑의 증거물일 때도 있고,화려함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며 명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물론 단지 보석을 사랑했던 이도 있다. 해바라기씨를 주워서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어 장신구로 차던 소녀였던 레나타 테발디라는 오페라의 여신은 아름다움과 완벽함에 매혹되어 보석을 수집한 사람으로 결코 신분의 상징물로 여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박물관에서 보던 왕관과 장신구들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보석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가 가진 희소성때문에 가치가 있다. 선사시대에는 심지어 옥돌이나 조개껍데기,짐승의 뼈도 장신구가 되었고,시대가 흐름에 따라 금,은,다이아몬드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장신구들은 처음에는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주술의 목적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신분,지위의 표시수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월의 욕구,과시의 욕구를 표시하는 수단이 되고 지금은 재화의 가치도 가지게 되었다.


보석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든 간에 책을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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