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유럽 편 -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ㅣ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주간심송서평단

 

 

 

6000년 인류사를 초압축 버전으로 흡입을 하자마자

연이어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로

5000년 유럽사의 흐름을 발 빠르게 훑고 왔다.

 

 

14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역사 유튜브 ‘저스티스’의 첫 책,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유럽편)』 은

단순한 세계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사건은 또 다른 유의미한 사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설명해 준다.

 

 

그의 설명을 듣다 보면

학교 다닐 때 그저 달달 외웠던 내용들의

앞뒤가 맞아떨어지며 “아하!”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된다.

 

 

헬레니즘 시대의 특징으로 외웠던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문명 형성”의 원인이 알렉산더 대왕의 성공적인 동방 원정에서 비롯되었군!

 

 

훈족의 압박에서 비롯된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게르만족이 중세 유럽의 사회적, 정치적 구조를 형성하는 결과를 가져왔군!

 

 

십자군 원정은 기독교 성지를 되찾으려는 신앙심으로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셀주크 제국으로부터 서유럽을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처음에는 십자군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만 주던 (속죄하면 죄를 사해주는) 면벌부를 십자군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돈만 내면 판매하는 식으로 변질되었다는 사실!

 

여기서 정말 옳은 소리를 한 마르틴 루터의 명언을 듣고 가야겠다.

 

❝벌을 면제받는 방법은 오직 신의 은총과 믿음에 의한 것이며 성경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

_p 139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유럽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유전병이 잦았는데도 근친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15~16세기 영국이 유럽 최고의 모직물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바탕은 아이러니하게도 백년전쟁에서 영국이 프랑스에 패배해 프랑스 내 모든 영지를 빼앗긴 데 있다는 사실! 리폐해진 플랜더스 지방의 방직업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찾아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영국은 방직 기술을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꼬리의 꼬릴 물고 이어지는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은 지구라는 동그라미 안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또 나쁜 역사는 과거를 교훈 삼아 사라질 법도 한데, 결코 그리 호락호락하게 소멸하지 않고 반복된다는 것도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

 

 

미국 남북전쟁에 대해 한 뼘 더 깊이 알고 나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노예제 폐지를 지지하던 공화당 후보였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이 되자 남부는 링컨의 취임식 전에 남부의 일곱 개 주가 연방에서 탈퇴해 아메리카 연합국을 설립해 버렸고 이는 내전의 불씨가 되었다. 링컨이 ‘노예제를 즉각 폐지하기보다 연방을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미리 밝혔는데도 그들은 믿지 못한 것이다.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막무가내로 연합국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금 우리도 어느 때보다 불신이 팽배한 사회를 마주하고 있기에, 또 대한민국 절체절명의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이 역사가 무겁게 다가왔다.

 

 

얽히고설켜 복잡한 실타래 같은 유럽사를

『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로

하나하나 풀어 정리한 느낌이다.

 

 

앞으로 출간될, “중동, 유대편” 과 “중국, 유목민편”까지

함께 읽으면 세계사 완전 정복 가능하지 않을까?

 

 

 

 

 

#저스티스의한뼘더깊은세계사#유럽편

#저스티스#윤경록#원앤원북스#주간심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판다 만물 트럭 1 - 맛나 빵집 사건 ㅣ 다판다 만물 트럭 1
서지원 지음, 이종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엉덩이 탐정, 명탐정 코난, 변비 탐정 실룩까지, 아이들은 탐정이라면 일단 귀기 솔깃, 눈이 반짝한다. 그러니 일단 ‘탐정’이 붙은 책은 나도 모르게 눈이 간다.

 

 

#다판다만물트럭

#서지원 지음 #이종혁 그림

#니케주니어

 

 

 

『다판다 만물 트럭』 첫 번째 이야기는 <맛나 빵집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나는 곳엔 당연히 탐정이 나타나기 마련이지! 맛나 빵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탐정은 여느 판다와 다르게 한쪽 눈에만 검은 점이 있는 다판다 살짝 탐정이다. 다판다는 정식 탐정이 아니라서 자신을 ‘살짝 탐정’이라고 소개하지만, 내가 보기엔 정식 탐정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원하는 건 뭐든 들어있다는 만물 트럭을 몰고 다니던 다판다는 우연히 피그씨의 맛나 빵집에 일어나는 ‘개똥 투척 사건’을 알게 된다. 특유의 오지랖과 과학적 추리력을 발휘해 범인을 찾아 나선다. 맑은 눈을 가진 레서판다 레니 조수와 함께!

 

 

 

요즘 막둥이의 책을 훑어 읽는 속독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함께 소리 내어 읽기를 하고 있다. 범인에 대한 단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옆에서 귀동냥으로 듣고 있던 둘째가 범인을 추측하기 시작했다. 소리 내어 읽는 일이 에너지 소모가 커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2/3 정도에서 읽기를 멈추었다. 둘째는 범인이 궁금했는지 혼자 책을 들고 가서 휘리릭 읽고선 범인을 맞추었다고 으스댔다.

 

 

이게 탐정 동화의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소 유치한 설정과 사건일지라도 범인을 맞추고 싶은 욕심이 발동되면 완독하기 쉽다. 이 책에서 다판다 탐정은 3학년 교과 과정에 포함된 “과학자는 어떻게 탐구할까요?, 물질의 성질”과 5학년 교과 과정에 포함된 “물체의 운동”의 과학 이론(마찰력)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다판다 탐정의 과학 퀴즈> 코너를 통해 다판다 탐정의 추리 과정을 엿볼 수 있고, 마지막에 다판다 탐정의 과학교실에서는 마찰력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우리의 모든 일상에 마찰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린이 친구들이 매우 신기해할 것이다. 마찰력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되는 모든 것을 질문해서 다소 피곤해질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사라진 아이아이를 찾아 다시 떠나려던 다판다는 레니의 부모님이 보내온 편지를 보고 석연찮음을 느끼고 레니의 부모님을 찾으려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제 둘은 알파벳 마을을 떠나 어디로 갈까? 다음은 어떤 과학 원리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할지 궁금해진다.

 

 

√사건, 탐정이란 말에 사족을 못쓰는 어린이

√귀여운 그림체를 좋아하는 어린이

√초등 저학년 어린이

√과학을 좋아하는 어린이

 

이런 어린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나예서평단 자격으로

#니케주니어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초압축 교양수업 -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임성훈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초압축교양수업#임성훈#다산북스

 

 

“아, 나 그거 아는데...”

 

 

‘분명히 아는데 모르는 것’이라는 모순된 표현이 적확한 이상한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정말 빈약하고 얄팍한 저의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지식에 한숨이 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제대로 역사 공부도 해보고 싶고, 철학책도 꾸준히 읽고 싶은데 늘 시간이 부족해 미루고만 있던 와중인데 저를 홀리는 이 멘트는 뭔가요?!

 

 

 

❝어디서 들어보긴 했는데, 정확히 알지 못하는 교양 지식 때문에 우물쭈물해 본 경험이 있다면 잘 찾아왔다. 교양 이야기 앞에서 움츠러들기만 했던 당신을 위해 이 한 권의 책이 든든한 교양 밑천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_프롤로그 중에서

 

 

 

든든한 교양 밑천, 같이 얻어 가시렵니까?

 

 

 

 

고대 문명의 발상지, 학교 다닐 때 지겹도록 듣던 멘트로 시작되다니 조금 실망할 뻔했는데, 문명을 이루기 위해 지적 인간이 필요했고 다수의 인간이 모여 살 수 있어야 했고, 사회 속에서 다투지 않고 살기 위해 권위와 제도가 필요했다는 것. 단순히 살기 좋은 땅에 모여 살게 되었다는 접근과 조금 다른 방식이 좋더라고요.

 

 

 

철학이라 하면 자연스럽게 ‘인간’,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와 고찰로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고대 작은 도시 국가에서 시작된 철학은 개인의 삶보단 ‘도시 국가가 올바른 것, 선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체계’를 주제로 했다네요. 모든 것이 그러하겠지만 철학 역시 시대적 요구에 따라 그 주제와 관점이 달라졌더라고요.

 

 

 

철학에 푹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문학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저는 인류 최초의 서사, 문학인 『길가메시 서시시』는 물론, 그리스로마신화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대신하여 보여주거나 때로는 인간보다 더 세속적이다. 조금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약한 자를 과하게 벌하거나 정욕에 사로잡혀 인간을 범하는가 하면 자존심에 상처 입으면 가혹하게 복수한다. 한마디로 쪼잔하거나 성격이 더러웠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_p105

 

 

 

저 문장이 바로 제가 그리스로마신화를 굳이 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해요. 하지만 다양한 책과 영화, 일상 대화에서 쓰이는 비유에서까지 그리스로마신화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이런 신들의 모습은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에 수긍이 갔답니다. 결정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모르면 유럽 문화의 대부분을 이해하기 힘들다”라는 토머스 불핀치의 문장에 저도 곧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짤막하게 소개된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꿀잼!

 

 

숱하게 들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몰랐던 한 무제 시대 사마천의 『사기』의 역사적, 문학적 가치를 알게 되어 다행이었어요. 소신 발언으로 궁형을 받고 끝까지 소명을 이루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마천이란 인물, 더 파헤치고 싶은 욕구가!

 

❝사람은 본디 한 번 죽을 뿐이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터럭만큼 가볍다. 그것을 사용하는 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_사마천의 편지, 『보임안서』 p117

 

 

 

 

 

중세는 역사, 철학, 문학 모두 신 중심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은 시대였죠. 종교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던 시대라고도 합니다. ‘카노사의 굴욕’은 교황권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건인데요.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가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에게 파문 철회를 요청하기 위해 눈 덮인 카노사 성 앞에서 사흘간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하죠. 정말 엄청난 굴욕이었을 거 같아요. (훗날 복수를 하긴 하지만요) 십자군 전쟁, 몽골 제국의 유럽 정벌, 흑사병 등 굵직한 사건들도 언급되어 있어서 어렴풋이 이름만 알던 사건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답니다.

 

 

중세를 지나 “이성과 자유, 혁명의 시대”인 근대를 지나 “죽음, 사랑, 인간이라는 학문”이란 이름으로 현대에 이르는 주요 역사적 사건, 문학, 철학을 정리해 주는데요.

 

 

<초압축 교양수업>이란 제목에 걸맞게 6000년의 인류사를 고도의 기술로 압축한 ❝한 권으로 교양 만렙 찍는 치트키❞ 완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역사

#인류

#문학

#철학

#필수상식

#지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악마대학교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평친클나쓰 #악마대학교 #김동식 #현대문학

 

 

게임, 웹툰, 드라마 할 것 없이 회귀물 열풍이 일었죠.

왜 사람들이 회귀물에 빠져들까요?

 

 

로블록스라는 게임을 보면

캐릭터가 떨어져서 죽고

상대에게 총, 활, 칼에 맞아 죽어도

바로 다시 살아나더라고요.

그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무한반복으로요.

 

 

저는 게임을 즐겨하지 않았지만

우리 때 하던 게임은 대체로 제한이 있었어요.

목숨이 3개로 정해져 있어서

목숨 3개를 잃기 전에 판을 깨거나

점수를 따거나 해야 하는 형식이었죠.

애써 올린 포인트는 목숨 3개를 잃는 것과

동시에 리셋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좌절을 수없이 겪어야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목숨이 끝나면 게임을 중단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좌절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그런 장점?이라도 있었던 거 같고요.

 

 

요즘 아이들이 하는 게임은

그런 장점조차 잃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내 실수에 별로 큰 책임을 질 필요가 없고요

(팀원에게 피해가 가든 말든 갑자기 팀이

마음에 안 들면 혼자 나가버리기 일쑤).

쉽게 포기합니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 힘들게 얻는 아이템도

현질로 쉽게 장착할 수 있으니

뭔가 기다리고 도전하고 끈기를 발휘할 기회도 적죠.

 

 

회귀물 열풍은 일종의 책임 회피나

현실 도피 욕구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요?

 

 

 

악마들의 행복은 인간을 타락시키는 겁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킬지 고민하는데요.

김도식 작가님은 급기야 더 영리하고 악독한

악마를 양성하는 대학교를 고안해 내셨네요.

 

 

 

김동식 작가의 <악마대학교>는

결국,

 

"정말 인간은 대단히도 어리석은 존재구나."

 

라는 결론에 다다르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굳이 인간이 어리석음을 확인하는 소설을 볼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재미로 보면 될까요?

단순히 재미로 보기엔 다소 참담한 내용이기도 한데요.

그런 의도로 이런 작품을 쓰셨다면

저는 작가님께 실망하고 말 겁니다.

 

 

 

세 악마가 등장합니다.

악마대학교 학생이죠.

 

 

말투도 독특하고

유황한숨을 쉰다든가

화이트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다든가하는

깨알 재미가 있어요.

 

 

외부 고위층 인사들이 대거 참관하고

즉석에서 스카우트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창의융합 경진대회’ 사전 점검 날,

지각하는 악마 벨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벨은 인간들이 가장 욕망하는 ‘영생’이라는 주제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하는 방식을 발표해요.

 

‘시간역재생기’를 보여주며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 준다며

인간을 꼬드겨본다네요.

교수는 이 아이디어에 3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면박을 줍니다.

 

 

 

기가 죽은 벨은 친구 아블로와 비델에게 푸념합니다.

둘은 벨에게 마력을 빌려줄테니

인간계로 내려가서 여벌로 준비해 둔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보라고 합니다.

 

 

 

벨이 말하는 여벌의 아이디어가 별로라며

아블로는 자신의 아이디어 인간계로 내려가 시물레이션 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아블로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죠.

 

 

「자신이 모든 이성을 좌지우지할 힘을 가졌다고 믿는 인간이 한 사람만으로 만족할 리가 없다. 힘을 쥐여주면 그 힘을 쓰려고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지. 시간의 문제일 뿐, 대부분 파멸의 길로 들어설 거다.」 _44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고백했을 때 상대가 수락할 확률이 보인다면,

또 내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면

내 취향의 이성을 만났을 때마다 무분별하게

그 능력을 사용할 건가요?

 

비델은 ‘돈’에 대한 욕망을 이용해요.

인간이 돈 앞에서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서른 살 평범한 3년 차 회사원이었던 도준은

자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 일확천금의 허황한 꿈을 꾸는 인물입니다.

악마의 먹잇감으로 딱이죠.

 

 

 

악마 비델은 그에게

‘누군가의 사망 연도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사망하는지, 몇 월에 사망하는지, 며칠에 사망하는지’ 알아맞히면

배팅액의 ×3, ×6, ×30, ×100을 받을 수 있는 도박을 제안합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죽음을 맞히고

좋아하는 자신에게 놀라고 죄책감을 느끼던

그가 어떻게 되는지 볼까요?

 

 

「“아니 씹! 죽으려면 일주일만 아니, 6일만 일찍 죽지! 왜 1월 5일에 죽냐고 씨발!”」 _62

 

그의 끝은 불 보듯 뻔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벨의 여벌 아이디어 테스트는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악마보다 한 술 더 뜨는 악인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악마가 오히려 악인에게 한 수 배워야 할 판입니다.

 

 

인간은 악합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으로 당연하지만,

그게 아니었더라도 성악설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분명 선에 대한 의지가 있어요.

악은 본능을 조절하지 못해 발현되는데 비해

선은 그 본능을 조절하려는 의지의 발현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에 심어두신 양심이란 녀석의 활동이라 볼 수도 있겠고요.

 

 

이 책은 결코 악마에게 넘어가 자빠지는

인간들의 한심함을 강조하는 책이 아닐 겁니다.

 

 

인간의 선에 대한 의지를 일깨우려는 시도라 생각합니다.

 

 

 

「이토록 어리석은 인간만이 악마를 실직시키기도, 취직시키기도 하는 법이니까.」

 

-박인성 문학평론가 작품해석 중에서

 

 

 

우리 세상이 굴러가는 건 그래도 극악무도한 소수에 비해

평범한 정도일지언정 양심을 지키는

선한 무리가 더 많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평범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오히려 자신의 욕망의 순도를 체크해 보는 기회가 될 겁니다.

 

 

 

#평친클나쓰 친구들과 공개토론 벌써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내가좋아하는것들그릇#길정현#스토리닷
⠀
⠀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
⠀
⠀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참 좁은 세상 속에 살았고
안전제일주의였기에 모험을 즐길 수 없었다.
⠀
⠀
나의 과거가 불행하진 않았지만,
‘나’를 제대로 탐색하고
‘나’를 제대로 드러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무언가에 푹 빠짐’ 또는 ‘한 가지에 미쳐본 적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아쉬움이다.
⠀
⠀
그 흔한 덕질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그 이유가 꼭 나의 열정의 부재라기보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스킵하고.
언니가 좋아하니까 따라서 Ref 이성욱을 좋아했다. 뜨뜻미지근하게.
젝키 아니면 HOT를 좋아해야만 했던 십 대의 나는
친구가 좋아해서 HOT를 좋아했고
딱히 확 좋은 오빠가 없었는데 괜히 장우혁을 골라 좋아했다.
좋아하는 척했다고 해야 할지도..
⠀
친구 따라 강남은 간다는데 나는 친구 따라 강타네 집 앞에도 가봤다.
⠀
⠀
⠀
한 가지에 미쳐본, 그래서 그것에 관해 준박사쯤 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그릇』의 저자 길정현, 나예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 미친 경험이 있는 분이다. 그릇에 미친(어감이 과격하지만,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 그는 그릇장 안에 있는 그릇을 하나하나 꺼내서 썰을 풀자면 며칠 밤도 새울 만큼 그릇에 얽힌 에피소드 부자다. 예쁜 그릇들도 탐이 났지만, 글을 쓰고 싶은 나는 그 에피소드들이 더욱 탐났다.
⠀
⠀
⠀
⠀
⠀
『물론 그릇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내 주위만 봐도 그릇장이 아예 없다는 집도 있고, 워낙에 잘 깨트리다 보니 그때그때 적당히 사서 아무렇게나 쓴다는 집도 있다.』 _103
⠀
⠀
내가 아마도 그런 사람에 속하지 싶다.
⠀
나도 물론 예쁜 그릇을 좋아한다. 여행지나 기념품숍에서도 그릇 코너에 유독 오래 머물지만 구매로 이어지진 않는다. 꼭 필요한 것만 사자는 내 신조 탓이기도, 주머니 사정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일종의 대리만족이 되기도 했던 거 같다.
⠀
⠀
생소한 그릇의 이름들이 나와 살짝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책 앞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 아하! 이 그릇 이름이 이거였구나 하게 된다. 혹시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 그릇은 설명을 들으며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다. 마음껏 머릿속으로 그려본 뒤 초록창에 검색한다. 짠~하고 떠오르는 이미지와 내가 상상한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면 괜히 신이 난다. 덕분에 그릇 구경을 하며 눌러놨던 물욕이 참았던 방귀 새어 나오듯 스멀스멀 올라와 참느라 힘들었다. 방귀 참기만큼.
⠀
그릇을 중고로 그것도 해외 배송으로 사고파는지 처음 알았다. 거기다 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있고. 좋은 그릇을 잘 세척하고 보관하는 방법은 꽤나 까다롭다는 점도 놀라웠다. 우리 아들이 기타에게 좋은 습도를 맞추려고 가습기를 틀었다가 제습기를 틀어대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뭐든 소중한 걸 잘 간직하는 일은 애정 없이 어려운 일이구나 싶다. 부지런한 사람이 덕후도 되는 거라고.
⠀
⠀
흥미로운 그릇 이야기 속에 언뜻언뜻 비치는 나예 작가의 이야기도 마음에 남는다. 왜 다른 할머니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 않는지 의아했을, 그리고 서운했을 어린 ‘정현’이 안쓰럽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는 그 헛헛한 마음을 할머니의 손길로 가만히 쓸어주고 싶기도 하다. 잘 안 먹는 아이에 대해 멋모르고 보태는 조언과 충고들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그 젖병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심정도 너무 알겠다는.
⠀
⠀
이 책 덕분에 내가 전혀 몰랐던 ‘그릇의 세계’에 입문하고 이제 ‘그릇알못’을 탈출해 ‘그릇쫌알’로 가는 과정에 놓이게 되어 고맙다.
⠀
「나는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것이 최소한 한 가지는 있어야 그것에 기대어 힘든 시간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묻는다면 사람은 위로로 산다고 하겠다. 물론 무엇이 나에게 위로가 되는지는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 _190
⠀
⠀
⠀
⠀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 난 이미 찾았다.
하지만 위로가 여러 개면 좋을 테니 더 찾아봐야지.
⠀
⠀
⠀
⠀
⠀
⠀
⠀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