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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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제주도 올 때마다 한 번씩 엄숙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어야 한대. 예전에 아주 슬픈 일이 있었대. 너도 그거 알아?” _에필로그 중에서

여러분은 제주에서 있었던 슬픈 일, 제주 4.3사건을 알고 있나요?

제주 4.3이란?

제주4.3사건은 "1947년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 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 도당 무장대가 무장붕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 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중에서

#바람의소리가들려

#김도식 장편소설

#마디북


나도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그제야 알았다.

디스토피아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그 참혹한 폭력과 양민 학살, 총성과 비명, 피범벅과 피눈물의 울부짖음을.

점심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육지 출신 전학생 준규,

그런 친구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잣집 둘째 아들 수혁,

그 둘과 둘도 없는 친구이자 곱고 야무진 아이 옥희.

늘 붙어 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사랑도 키워가던 꼬마 삼총사는

성장하면서 극적으로 다른 환경에 의해 정반대 입장에 서게 된다.

수혁의 아버지 현치호는 소작농들에게 후한 인심으로 동네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엔 일본과 미군정 시절엔 미군, 이승만 정부와 적당히 타협했다.

수혁은 군인이 되어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육지로 나가 공부하고 훈련을 받으며 장교가 된다.

준규는 낮에는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고 밤에는 들불야학에 나가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훗날 남로당의 우두머리가 되는 춘삼과 친해진다.

3.1절 기념행사에서 여자아이가 미군의 말에 차여 도랑에 빠지는 사건으로 사람들은 흥분해서 미군을 쫓는다. 당황해서 도망쳐 오는 미군과 성난 얼굴로 뒤를 쫓는 시민들을 보고 경찰은 앞뒤 따지지도 않고 발포한다. 탕탕탕.

같은 민족, 같은 도민들을 향해.

도민들의 시위가 확대되자 서북청년단이 제주에 파견되고 그때부터 제주는 무법천지가 된다. 서청의 패악이 도를 넘고 군경이 무고한 도민들을 잡아가 고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문 중에 청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한 도민들이 남로당 제주도당들과 함께 무장봉기를 일으키게 된다.

한편, 준규는 성실하게 일해 모은 돈으로 허름하지만 어엿한 가게를 내고 옥희와 미래도 약속하지만, 걸핏하면 가게로 찾아와 춘삼의 행방을 말하라고 괴롭히던 서청과 옥희를 탐하는 감찰부장 때문에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남자가 사라진 집의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무장대의 복수가 이어진다. 수혁의 부모님은 미군과 정부에 우호적인 사람이었기에 그 표적이 된다. 수혁과 준규는 어떻게 될까? 옥희는?

빨갱이 색출에 혈안이 된 서청과 군경은 아이, 젖먹이, 여인, 노인 할 것 없이 아무 이유나 갖다 붙여 죽여버린다. 자수하면 살려주겠다는 거짓말로 꼬여내 한꺼번에 총살한다. 무장대는 밤에 산에서 내려와 군경의 가족을 해친다. 사상이 뭔지 관심도 없고 먹고 살기도 버거운 무고한 제주 사람 3만여 명이 그렇게 사그라졌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을까?

제주 사건에 남로당 중앙당의 지시가 있었다는 가짜뉴스가 그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룡의 계엄령 선포로, 국군통수권자였던 이승만과 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군은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으리라. 빨갱이 딱지를 아무에게나 붙여 누구든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준 자들.

그게 가능했던 건 계엄이 아니었을까?

계엄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시퍼런 대낮에 국군이 시민에게 총을 겨눌 수 있고

힘없는 여자는 욕정풀이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갈 수 있고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받으며

고문당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는 거다.

보통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참혹한 역사에서 이런 교훈을 배운다.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

그렇지 못하고 잘못된 역사를 답습하려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

@mydear___b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을 출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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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의 결 - 무해하게 행동을 바꾸는 과학적 방법
카렌 프라이어 지음, 조은별 외 옮김 / 페티앙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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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을 불러도 꾸물대면서 오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극 통제는 영 신통치 않은 것이다.” _분문 중에서

 

 

 

0원아~ 이 닦아~(부드럽게)

...... (못들은 척)

0~~ 이 닦아~~ (조금 목소리를 높여)

.. (보고 있던 만화책만 계속 봄)

0~ 빨리 이 닦아!(다소 감정을 실어 큰 소리로)

알았어~ (여전히 만화책만 봄)

~~~!!! 0!!!!!(용이 불을 내뿜듯이 무시무시하게 큰 소리로)

, 알았어! (마지못해 일어남)

 

 

우리 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의 목소리 4단 변조 과정이다.

! 도대체! 머스마들은 한 번은커녕 두 번 세 번에도 말을 안 듣는 것인가?

머스마들은 다 그렇다는 주변에서 하는 위로의 말을 믿는 척하며 살았다.

그러나 나도 안다. 내 자극 통제가 영 신통치 못한 거라는 걸. 내 지시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걸.

 

 

행동 치료사 2급 자격증도, 놀이치료사로서의 경력도 말 안 듣는 내 아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구조화된 치료실 내에서 문제 행동을 수정하거나 목표 행동을 유도하는 것과 달리 변수가 많은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치료사처럼 반응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가르치기의결

#카렌프라이어

#페티앙북스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이자, 행동생물학자인 카렌 프라이어는 오페란트 조건화, 조건화된 강화물에 근거한 교육 방법을 동물 교육에 범용화되는데 혁신적 기여를 넘어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물론 교육으로 수정이 어려운 유전적, 정서적 문제에서의 한계도 인정함). 그의 자녀들이 매우 사교적이며 문제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응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특히 고무적이었다.

 

 

 

 

 

과연 그녀는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가르친 것일까?

 

 

어쩌다 한 번씩이라도 일어나고 있는 행동을 더 강화시키고 싶다면 포지티브 강화!

-목표 행동을 증가시키는 음식, 칭찬 또는 쓰다듬기와 같은 포지티브 강화물과 목표 행동을 증가시키기 위해 제시하는 대상이 싫어하는 자극(눈살 찌푸리기, 불쾌한 소리 등)인 네거티브 강화물을 활용.

 

 

우연히 절대 일어나지 않을 행동을 새로 만들고 싶다면, 행동형성!

-행동형성의 열 가지 법칙을 지켜라.

1.교육 대상이 항상 강화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기준은 아주 조끔씩만 높인다.

2.어떤 행동이라도 한 번에 한 가지 측면만 교육한다.

3.기준을 추가하거나 높이기 전에는 항상 먼저 현 단계를 변동 강화 계획으로 바꾼다.

.....

 

 

자극(행동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자극 통제(어떤 행동이 특정 자극이 주어질 때만 일어나고 다른 자극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

-같은 지시를 반복해도 아이나 대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자극 통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트레이닝, 강화를 사용해 행동 수정하기(행동을 제거하는 여덟 가지 방법)

-룸메이트가 더러운 빨랫감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나가는 행동

-개가 마당에서 밤새 짖는 행동

-자녀들이 차에서 너무 시끄럽게 구는 행동

-할 일을 미루거나 게으른 직원

 

등등 문제를 해결하는 8가지 방법들의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천사의 방법과 악마의 방법을 알려 준다.

 

클리커 트레이닝(포지티브 강화를 기반으로 한 트레이닝 기법)

 

 

 

카렌 프라이어는 동물 교육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비즈니스 분야까지 포지티브 강화를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서 적용해 나가고 있다. 특정 행동을 클리커를 사용해 만들어 가는 방법은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생각보다 빨리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나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행동행성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여부는 궁극적으로 행동형성의 기술이 얼마나 전문적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해서 하느냐, 끈기에 달렸다._76

 

 

어떤 좋은 방법이든 내가 꾸준히 배워 끈기 있게 실천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그 효율성이 달렸음은 자명하다. 포지티브 강화법 역시 나와 내 아이, 또는 내 반려동물의 상황에 맞게 구조화해서 일관되게 실천한다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르치기의 결>을 읽고, 이제 더이상 소리치지 않고, 우아하게 나, 아이, 반려동물, 비즈니스 대상까지도 통제하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떤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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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로 대학 가다 - 세계적 명문대에 진학한 남매와 제자들의 확실한 성공 비결
이미영 지음 / 학지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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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는 이미 60년간 이러한 비판적·창의적 사고와 사회적 책임에 중점을 둔 국제적으로 공인된 교육 방법이다._123

 

 

 

#IB로대학가다 #이미영 #학지사

 

 

 

IB로 대학 가다? 책의 제목을 보고 불쑥 반감이 솟았다.

오로지 좋은 대학만 가면 앞길이 탄탄대로인 시대도 아닌데 대학 가다라니. 어린 나이부터 아이를 공부 기계로 만드는 교육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은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이 들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건 ‘IB’이고, ‘대학은 차후의 문제다.

 

 

선생님과 엄마 주도 공부로 9~12년 동안 기계처럼 공부해 명문대에 합격한 아이와 IB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핵심 필수과정인 소논문(EE), 지식론(TOK), 창의·체험·봉사(CAS)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명문대에 합격한 아이는 어떻게 다를까?

 

 

주어진 정답이 있는 공부만 해왔던 아이들은 정답이 없는 자기 생각을 말해야 할 때 당황하고 어려워한다. 또 정답만을 찾으려다 보니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게 어렵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예시를 들었다. 매듭을 풀어보라는 문제 제시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든 꼬인 매듭을 푸는 데만 몰두하는데 IB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가위로 매듭을 잘라내거나, 매듭 풀기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부탁하는 등의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는 거다. , 경쟁적인 관계를 더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협력하고 협동하는 프로젝트 수업이나 기획에 적응하기 어렵다. 독서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자료가 있어도 그것을 다양한 분야에 융합해서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서툴다.

 

 

이에 반해 IB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경험담을 보면 입을 모아 IB 교육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대학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IB로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식을 보면 내가 대학 때 리포터를 쓰거나, 놀이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낼 때 다양한 책과 자료를 바탕으로 고군분투했던 모습과 닮아있다. 오히려 그 연구 영역이 로컬이 아닌 글로벌 하다는 점에서 더 나아간 학습 형태라 할 수 있다.

 

 

IB 교육의 장점은 IB가 추구하는 10가지 학습자상(영상 참조)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의 구성과 채점 체계가 매우 잘 잡혀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떤 부모라도 내 아이가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10가지 학습자상에서 말하는 지덕체를 갖춘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랄 것이다. 문제는 이 IB가 우리 공교육에 얼마나 실용 가능한가일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경북대사대부고(1개 반)에서 30면 전원이 디플로마를 취득했고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도 있으며, 제주 표선고는 1기 졸업생 106명을 배출했고 15% 정도가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므로 싱가포르 국제 학교 IB에 비하면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국내 교사, 한국 교육정책과 병행, 일부 과목 영어 수업, 주로 시험 중심 평가, 제한된 선택 과목 등의 한계점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100% 이중언어 디플로마 취득, 국내 대학 진학에 유리(수시), 수천만 원 상당의 교육 커리큘럼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AI 시대에 주입식 교육의 한계와 줄세우기식 평가가 시대착오적이란 점을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21C 필수 역량으로 4C를 제시했다.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 역량(Communication)

협력 역량(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

 

 

IB에서 추구하는 학습 가치와 상통함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IB는 거기서 더 나아가 지적·정신적·신체적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우리 교육에 더 좋은 대안이 지금으론 없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IB에 대해 자세히 알고 아이 교육에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말 힘들게 좋은 책을 써 주신 미영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IB#IB교육#국제바켈로레아#자녀교육#전인교육#북스타그램#북리뷰어#하다#미친북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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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조지 오웰 지음, 최성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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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_141

 

 

 

#동물농장

#조지오웰

#문예춘추사

 

 

 

최근 우리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 중 하나인 평등이 대한민국에서 심하게 훼손되는 과정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그러나 대통령과 영부인은 다른 국민보다 더 평등하다.”라고 바꿔 말해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수많은 국민의 강렬한 염원과 각자의 자리에서 애쓴 덕분에 어제 기쁜 소식이 있었지만 말이다.

 

 

 

본명이 에릭 아서 블레어였던 조지 오웰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좋은 중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만큼 성적도 뛰어났다. 영국 최고 사립학교인 이튼 학교에 입학했지만, 빈부격차와 계급 차별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식민지 관료와 군인 양성에 목적을 둔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에 대한 반감으로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인도제국경찰 시험에 합격해 식민지 경찰로 일하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혐오감과 자기 일에 대한 수치심을 느낀 그는 사표를 내고 런던 빈민가와 파리에서 궁핍한 생활을 거쳐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충분히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에 있던 조지 오웰은 왜 굳이 런던 빈민가에 집을 구하고, 파리에서 노숙자 생활을 했을까?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일 거다. 그의 연보를 가만히 보면 그가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면서 자기만의 생활을 영위함(조지 오웰 연보 중)’ 덕분이란 생각이 든다. 반면에 동물 농장에 많은 동물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굶주리고, 처단당하게 된 이유는 읽고 기록하고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매이너 농장의 주인인 미스터 존스는 술에 빠져 사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농장주다. 가장 지혜롭다는 돼지 올드 메이저는 동물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처우의 부당함을 열거하고 소비만 하고 이기적인 인간에 대한 반란을 선동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흘 후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몇몇 동물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줬고 반란은 실제로 이론에 밝고 연설을 잘하는스노우 볼과 탐욕스럽고 잔인한 독재자나폴레옹, 나폴레옹의 대변인 또는 전달자쯤 되는 스퀼러에 의해 실현된다. 농장주 미스터 존스를 쫓아내고 동물들이 농장을 차지하게 된 거다.

 

 

 

 

물론 시작은 칠계명을 바탕으로 매우 민주적인 듯 보인다. 동물들도 모두 만족스러워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에 찼다. 그조차도 좀 더 많이 먹고, 좀 덜 일하고, 맞지 않고, 자기 삶만큼 충분히 살다 죽을 수 있을 거란 지극히 기본적인 기대였다.

 

 

<칠계명>

 

1.두 다리로 걷는 것은 모두 적이다.

2.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모두 친구다.

3.어떤 동물도 의복을 걸쳐서는 안 된다.

4.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

5.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분명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지만, 권력에 맛을 본 나폴레옹은 항상 자기와 대립각을 세우던 스노우볼과 권력을 나눠 갖고 싶지 않았다. 반란의 선봉에 섰던 나폴레옹은 자연스럽게 지도자가 되었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만든 칠계명을 하나씩 어긴다. 인간의 것을 절대 쓰지 않기로 해놓고 은근슬쩍 농장주가 쓰던 저택에 돼지들만 머물렀고 그들은 두뇌 노동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더 많이 먹고, 더 편안한 생활을 당연시 한다. 급기야 불만을 가지는 동물들에게 누명을 씌워 처단함으로 완벽한 독재자로 거듭난다.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처음 자기주장을 번복하는 자기 부정의 과정을 몇 번이고 거치는 모습에서 나는 또 를 보았다. 어쩜 나쁜 놈들은 하나같이 하는 짓이 똑같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 사회주의 권력의 암담함 변질 과정을 우화 형식을 빌려 노골적으로, 그리고 통렬히 그려낸(옮긴이의 말)’ 작품이라고 한다. 각 인물이 역사 속 어떤 인물을 그린 것인지 알면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무지한 일반 대중이 많지 않다. 우리는 결코 스퀼러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을 것이고, 나폴레옹의 독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문예춘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재독이었는데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전소설

#고전문학

#세계문학

#독재

#민주주의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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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출간 20주년 특별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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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금 희망이 있다면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뿐이다." _본문 중에서



#한말씀만하소서
#반완서
#세계사


참척: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참척(慘慽)의 한자는 참혹할 참,
서러워할 척이란다.
자식이 나보다 먼저 죽는 일을
참혹하고 서럽다는 표현 정도로
감히 대신할 수 없겠지만,
박완서 작가님은 '참척'이란 단어에
그 아픔을 담았다.






이 책은


한 단어로 담을 수 없는
억장이 무너지고
미치고 환장할 것 같은
신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신에게 애걸하다 안 되면
따지고 덤비고 쥐어뜯고
사생결단을 하고 싶은,


그 끔찍한
통곡의 시간을
일기로 남긴 책이다.



지난 한 해,
특히 12월 한 달 동안은
뉴스를 보는 일이 참 힘들었는데
요며칠 특히 힘들었던 건
무안 제주 항공기 참사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사연이 하나 둘 소개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희생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입은 특정한
한 명, 한 명이 될 때,
더 깊이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다.
울고싶지 않은 마음과 상관없이
이미 눈물은 생성중이고
흐르는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애도가 고맙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 새끼가 죽고 없는데
내 가족이 죽고 없는데
모르는 사람의 애도가 얼마나
위로가 될까?? 싶다.




박완서 작가님도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셨던가 보다.
사람들이 얼마나 좋은 마음이든
위로의 말조차 공격으로 느껴지는.



큰 딸의 강요에 못이기는 척
부산 큰 딸네 머물면서
손주들과 딸, 사위가 신경쓰여
울컥 울컥 올라오는 통곡을
쏟아낸 이 일기는
처절하면서도
때론 당황스러울 만큼 솔직하다.



내 아들이 죽었는데
88올림픽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아니꼽고,
아슬아슬하게 요트를 타던
사람이 노인이었음을 알고
미치 늙은이는 죽어도 된다는 듯
추책이라고 미운말을 하고,
뇌성마비로 태어난 남의 자식을 보고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걸 하는 모진 생각을
한 적이 있음을 고백하는 등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딸의 지극한 돌봄에도
식욕은 일지 않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배출하는 일마저
제기능을 잃어갔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던
그는 '주님과 한번 맞붙어 보려고'
'혼자돼 보기를 갈망했'고
이해인 수녀님이 소개해준
분도 수녀원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리고 힘든 봉사를
티없이 맑은 얼굴로
그것도 명랑하게 해내고 있는
수녀님들을 보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막내딸보다 앳돼 보이는
수녀님의 한 마디에서 구원의
실마리를 찾는다.



['왜 내 동생이 저래야 되나?'와
'왜 내 동생이라고 저러면 안 되나?'
는 간발의 차이 같지만 실은
사고의 대전환이 아닌가] _127



나는
박완서 작가님이
참척의 고통에
온힘을 다해 몸부림 쳤기에
그 시간을 잘 이겨냈을 거라
생각한다.



괜찮은 척하지 않고
충분히 신에게 묻고 찾고
글로 토해낸 과정이 있었기에
온전하진 않더라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거다.



자식을 잃고도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죽지 못하는 자신을
징그럽게 여겼지만,
그게 오히려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음을 안다.



참척이 아니어도
가족이나 친지, 친구를
잃은 일은 큰 트라우마로 남는다.


하지만,
내가 오늘을 버티고 살아준다면
그로 인해 나와 연결된 또 다른
누군가의 삶도 함께 이어질 거다.


그러니 오늘 사랑하고 오늘을 살자.
부디 고통과 슬픔에 잠식되지 말고
처절하게 싸워 이길 수 있길.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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