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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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간클래식
#박소현
#커피믹스







‘클래식과 미술 작품의 콜라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책을 받아 보기로 했다. 제법 많은 작품을 듣고 보았지만(책을 통해), 최근 망각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는 것 같은 나의 뇌는 모든 작품을 항상 처음 보듯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맙다 해야 하나?


여행을 가도 미술 작품 앞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일쑤라 여행 메이트로 꽝인 저자, 그림에 재능이 없어 글씨조차 악필이라 더욱 집착하는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서문에 왠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졌다. (TMI: 만만찮은 내 악필을 극복해보고자 요즘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중이다.) 어떤 화가와 작곡가의 작품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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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술병’이란 의미의 별명을 이름으로 사용한 #산드로보티첼리 의 <봄>과 불행한 삶 속에서도 수많은 명곡을 작곡한 #루트비히판베토벤 의 <봄의 소나타>의 조합은 개인적으로 만족도 상이다.


「통화 연결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1악장 ‘알레그로’는 제프로스의 바람이 불어와 클로리스가 플로라로 변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져 매우 아름답다.」 _22



「4악장 ‘론도’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하듯 시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중간의 단조 부분에서 헤르메스 지팡이의 근엄한 명령에 따라 봄의 기운이 여기저기로 퍼지며 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_23


베토벤의 <봄의 교향곡>은 그가 청력을 잃고 가장 힘든 고뇌의 시간에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맑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곡을 지어낼 수 있었을까? 곡에서라도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을까? 적어도 듣는이에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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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화가에겐 사형 선고와 같은 말을 들은 빛의 화가 #클로드모네 의 <수련>과 돌팔이 의사 때문에 남은 한쪽 눈까지 실명하게 된 작곡가 #요한제바스티안바흐 의 <수상 음악>의 묶음은 단순히 그들이 같은 질병을 앓았기 때문은 아니다. 둘, 모두 질병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창작활동을 이어나가 위대한 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리라.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을 사위로 탐냈으나 실패한 독일 당대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의 재밌는 사연이 짧게 소개되어 있다. 결국, 그의 딸 마르가리타가 30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다는 걸 보면, 헨델이 말한 ‘큰 나이 차이’나 바흐가 말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어쩌면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웃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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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걸 바라보는 마음은 어떤 색을 띨까?」 _45



대부분의 미술 관련 책에서 빠지지 않는, 인생 자체가 비극인 안타까운 화가 #빈센트반고흐 의 <별이 빛나는 밤>은 ‘음악극’이라는 종합예술 영역을 창시한 #리하르트바그너 의 <탄호이저>와 함께 썩 잘 어울린다.


「정신병원 창문으로 보이는 샛별을 바라보며 꿈을 꾸고 별에 도착하고자 죽음을 선택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어울리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아리아다.」 _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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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의 <환상>을 스스로는 ‘가난에 무릎 꿇은 20대 젊은 음악가가 낭만적인 제목을 붙인 졸작’을 만들어냈다고 부끄러워했다지만, 오보에와 하프 버전의 <환상>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책에 QR코드로 연결된 유튜브 영상은 오보에와 하프 버전인데 내가 찾아서 들어본 바이올린과 하프 버전은 또 다른 빛깔로 마음을 녹여낸다. 피아노 버전은 뭔가 곡의 매력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 심심한 느낌이다. #르네마그리트 의 <빛의 제국>을 보며 <환상>을 들으면 어둠 속에 빛나고 있는 가로등 빛이 클로즈업되며 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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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의 고독을 그린 #에드워드호퍼 가 남긴 말이 예술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비통한 현실을 자위하려, 끓어오르는 사랑을 전하려, 인생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사회를 비판하고자, 타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려고 그림을 그리거나 곡을 만들었을 것이니 말이다.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그림을 그릴 이유가 없다」 _113 (에드워드 호퍼)




많은 사랑을 받고 위대한 명작을 남긴 예술가들의 삶의 이면을 안다는 것은 흥미롭고 좋기도 하지만, 큰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무책임하게 가정을 버리고 타히티로 떠나서 문란한 성생활뿐 아니라 44세의 나이에 13살 소녀와 결혼한 고갱, 자신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불륜이었지만) 클로델을 매몰차게 버린 것도 모자라 그녀의 창작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한 로댕은 인간적으로 얼마나 치졸한가!

가족의 질병과 정신병으로 인한 불안정감도 모자라 집착이 심한 툴라 때문에 왼손 중지를 잃기까지 뭉크, 그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인데 간첩이란 오해로 감금과 고문을 당하고 사망하고 23년이 지난 뒤에야 고향에 안장된 윤이상 작곡가는 단순히 그들의 삶만 놓고 봤을 때 얼마나 서글픈가!



그럼에도 그들의 스토리를 앎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더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으니 아무래도 이런 책은 많이 읽을수록 좋을 것이다. 다소 빈약한 삽화의 수와 낮은 해상도가 못내 아쉽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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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의 순록 나무픽션 7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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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황무지가 진정한 야생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스발바르의순록
#니콜라펜폴드
#조남주
#나무를심는사람들





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겨우 7년 뒤인 2030년, 실존하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스피츠베르겐섬 안에 실제 존재했던 오래된 탄광촌 피라미든을 배경으로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 기후법을 도입한다. 「화석 연료의 채굴과 연소 금지,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엄격한 목표 설정,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가 포함」된 지구 기후법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야생 동물이 인간보다 우선시되었고 사람들은 쫓겨났는데 스발바르 제도도 여기에 포함된다.




주택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더이상 살 수 없게 된 로리네 역시 10층 짜리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아빠는 그런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엄마와 다툼이 잦아졌다. 삶이 다시 발전하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는 것을 찬성하는 엄마와 그건 위헌한 선전일 뿐이며 모두 덜 쓰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아빠는 서로 양보가 없었다. 단짝인 베티의 이사, 부모님의 불화는 로리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게 힘들게 했고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갔다.




지질학자인 엄마 로라는 그린라이트라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희토류 추출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게 된다. 힘든 학교 생활에서 잠시 떠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 엄마 로라는 로리도 스발바르로 데려간다. 오래전 탄광에서 일어난 큰 사고로 수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었기에 얼마 남지 않은 탄광촌 사람들은 그린라이트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고 로리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다. 탄광촌에 몇 안 되는 아이들 역시 로리를 경계한다.




하지만 친절한 사람도 있다. 빙하학자 피아와 선장 아이반, 강아지 같은 북극여우 카이쿠, 카이쿠의 주인 미칼, 미칼의 엄마... 만난 상황이 달랐더라면 보자마자 친구가 되었을 파라이든의 아이들 모두.




탄광촌 사람들은 왜 광산 재개를 반대할까? 그들의 삶의 동반자이자 생존에 필수적인 ‘순록’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하나, 둘 죽어간다. 그들은 그린라이트에서 이미 비밀리에 채굴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오염원이 노출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린라이트에서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천연 기법으로 희토류를 채굴하기 때문에 자연에 어떤 피해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북극 위원회는 전문가들에게 안전성을 인증받은 보고서를 보면 채굴 허가를 내줄 것이다. 과연, 그들이 고용한 전문가의 말을 믿고 허가를 내줘도 될까?




미칼과 가까워지고 그를 통해 순록의 죽음을 목격한 로리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로리가 묵는 방에 자꾸만 금발의 소녀가 나타나고, 로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공포스러웠지만, 로리는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는 것을 직감한다. 로리가 탄광촌 사람들의 편에 선다면 엄마는 곤란해질 것이다. 로리는 갈등한다.



안드레이란 인물은 개발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오로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의 고통이나 미래에 닥칠 부작용은 외면하는 이들. 진실을 외면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들. 이들 주변에는 잘못되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큰소리로 “이건 아니다!”고 외칠 용기가 없는 피아같은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현대의 우리들 모두는 이런 부류일지도 모른다. 지구가 위험함을 알면서, 육류 섭취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고 있는지 알면서, 좀더 편리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지구가 얼마나 더워지는 알면서 변하지 않는 우리.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은 피하고 싶어하지만, 이미 기후위기는 우리 삶 곳곳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가 일회용품 하나 덜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대신
나부터 일회용품을 하나라도 덜 써야지! 가 필요하다. 이런 ‘나’가 늘어나면 ‘모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늘같이 지구가 끓어 오르는 날은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금만 더 올려보는 것도 하나의 실천이지 않을까? 나는 선풍기로 만족한다.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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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찍는 사진관 - 시간을 거슬러 색을 입힌 사진들
복원왕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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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에 보이는 세상은 컬러인데, 왜 오래전 모습은 모두 흑백이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두 남자의 의기투합 흑백사진 컬러 복원 프로젝트는 유튜브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이렇게 색일 찍는 사진관이라는 훌륭한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저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과거 시대와 관련된 사진이나 소설 등에 원인 모를 애정을 느끼는데요. 그냥 삭막하지 않은 정감 넘치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듯한 익숙한 장면들이 촬영을 위해 꾸며진 것이 아니라 과거 어떤 시기에 실제 장면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신기했고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호기심과 장난기 어린 눈으로 사진을 응시하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 웃게 되는 일이 많았어요. 하지만 마냥 미소만 짓다 끝나는 책은 아니에요.

 

 

 

한반도에 사진이 들어온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시기,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한국전쟁, 대한민국의 60년대와 컬러사진이 흔해지기 시작하는 70년때까지._4

 

 

 

좋았던 시절보다 가난하고 비참하고 억울하고 비통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더 많았을 시대잖아요. 그럼에도 우울하거나 침통하지 않아요.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팩트도, 다큐도 아닌 그때 사람들이 이렇게 살았다는 드라마였다는 말처럼 그저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긴 한 편의 장편 드라마처럼 때론 즐겁고 때론 슬프고 때론 심각해지기도 할 뿐입니다.

 

 

 

시골 부모님 댁에 내려갈 때 들고 가서 할부지 할머니가 살았던 시대의 살아있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지고요. 아픈 우리 역사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귀하고 감사한 책입니다.

 

 

 

사진2>

 

절굿공이를 들고 사진사를 바라보는 표정들에 웃음이 납니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 나가면 저도 아기를 업은 아낙의 표정과 비슷해지거든요.

이렇게요? 이렇게 들라고요?” 라고 물으며 포즈를 취했을 것 같지 않나요? ^^

 

 

 

 

사진3>

 

복원왕의 원픽 조선 입스터라는 제목의 사진인데요. 너무 재밌죠? 국상 중에 쓴다는 백립이 선글라스와 이렇게 잘 어울려 두루마기 입은 양반님을 이토록 힙하게 만들 줄이야! 두 분 왠지 주변을 굉장히 의식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4>

 

물론 우리나라를 자기들의 전장지로 이용하려는 계획에 시작된 일이긴 하나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수많은 사진 자료를 남겨준 헤르만 산더(주일본 독일대사관)에게 한편으론 고맙기도 하네요. 돛단배가 빼곡하게 정박되어 있는 부산항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사진5>

 

1907년 양평에서 촬영된 <데일리 메일>의 종군 기자였던 프레더릭 아서 매켄지의 저서 대한제국의 비극에 수록된 최초의 의병 사진은 의병들의 앙다문 입과 강렬한 눈빛에서 그들의 굳은 결의를 느끼게 합니다. 제대로 된 무기도 군화도 군복도 없었지만,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애국심과 용기가 있었던 분들.

 

 

 

 

사진6>

 

개화기를 거쳐 일제강점기에는 새로운 서양식 건물들이 즐비하게 건축되는데요. 경성 외곽의 조선인이 모여 사는 곳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제는 일본인이 거주하는 곳과 관공서, 상업, 유흥시설이 있는 곳은 개발하고 조선인이 모여 사는 곳은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죠._97

 

 

 

사진만으로 우리나라 수도일거라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온통 일본어, 일본 옷을 입을 일본 사람, 일본 우체통까지... 씁쓸하고 화가납니다. 독립문 거리는 일장기가 장식하고 있고요. 정말 가슴 쓰린 역사입니다.

 

 

 

사진7>

 

저자는 기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취지로 기생 사진을 복원했다고 해요.

 

그들은 전문학교에서 글을 배워 쓰고 읽었으며 독서량도 많은 현대 여성이었죠. 또한 우리나라 전통음악, 서화, 무용 등을 전수받은 전문 예인이었습니다._168

 

영화나 드라마에서 현대 미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기생들만 보다가 실제 그 시대 미인들이 굉장히 낯설었어요. 우리나라 얼굴이 많이 서구화되었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더라고요. 가벼워 보이지 않고 진중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사진들을 보니 정말 기존의 기생에 대한 편견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사진8>

 

인천상륙작전의 상징적인 사진들을 컬러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이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감사인사도 저절로 나왔어요. ‘성공적인 후퇴 작전이라고도 불리는 장진호 전투에서 미국군은 중공군에 밀려 내려 오지만, 그 피해만큼은 중공군이 더 했을지 모른다고 해요. 영하 40도의 혹한, , 화염과 검은 연기, 전쟁은 그들에게 치열한 현실이 색을 찾으면서 더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장진호에서 시작된 철수는 흥남까지 이어졌고 흥남철수에서 피난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만여 명의 탈출을 성공시켰다고 해요. 다 지난 과거사에 이렇게 뭉클하고 감동적일 일인가 싶지만 어쩔 수 없네요.

 

 

 

사진9>

 

한국전쟁 후 우리 나라의 눈부신 변신 과정을 사진을 만날 수 있어요. 서울 도심에 도로가 깔리고 높고 반듯반듯한 건물들이 들어서죠. 태평로 서울시민헌장 추진대회 행렬 사진을 복원할 때 풍선에 색일 칠하며 신이 났다는 작가의 말이 참 귀엽게 들립니다. 다른 사진들의 색 하나하나를 어떻게 입힐지 고민하느라 지쳤을 테니 마음껏 알록달록 칠해도 무방할 풍선을 칠하며 얼마나 신이 났을지 생각하니 웃음이 납니다.

 

 

 

 

 

즐거운 과거 여행을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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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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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전이란 가슴 두근거리는 부조리’라고 정의하는 작가는 그런 부조리가 넘치는 소설을 쓰는 일루저니스트를 꿈꿉니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여섯 구의 시체로 만들어진 한 명의 죽은 사람, 데드맨이란 설정이 소름끼치지만, 그 발상 자체만으로 대단한 도전이자 신선한 충격임은 부인할 수 없다 생각했다. 알고보니 『데드맨』은 많은 부분에서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를 오마주한 작품이었다. 신인 작가가 이미 많이 알려진 명작을 대놓고 오마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감히 그 작품에 도전하겠다는 주제넘은 생각이 아니라 그 기개를 배우고 싶었던 겁니다.’라는 가와이 간지의 인터뷰를 보고 어쩐지 그가 더 맘에 들었다.

한 남자의 미스테리한 일기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이 일기의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그만큼 작가는 반전을 꼭꼭 잘 숨겨 뒀다 적절한 때에 슬쩍 알려준다. 아하! 하고 얼마 안 가서 뭐야? 또 있어? 하게 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소설이다.

악몽에서 깬 형사 가부라기 데쓰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후배 히메노가 들고 온 참혹한 살인 사건 소식이다. 예리한 무언가로 깔끔하게 절단된 머리 없는 사체는 장기 보존액이 담긴 욕조 안에서 발견됐다. 원한도, 치정도, 정신 이상도 아닌 지나치게 정돈된 사건 현장을 보고 애초에 ‘시체의 머리’를 목표로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가부라기 형사는 특별수사본부를 지휘하게 된다. 단서 하나 없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는 호텔 욕조에서 몸통이 없는 시체가 발견되고 가부라기 형사는 장기이식 전문가를 찾아 사람의 머리를 절단해 다른 몸통에 붙이는 일이 가능한지 묻는다.

“설사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머리나 뇌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_106

그 이후 두 달 동안, 4구의 시체가 더 발견되었고 각각 오른쪽 팔, 왼쪽 팔,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가 하나씩 없는 상태였다. 살해된 여섯 명 사이의 어떤 연결고리도 찾지 못하고 사건은 오리무중이다.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과 자신(머리)이 다른 사람들의 신체 부위를 맞추어 붙여 완성되었다는 데드맨(스스로 이름한)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그에게 몸통과 팔다리를 구해주고 그에게 가미무라 슌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다카사카 선생의 정체는 뭘까?

늘 맞지는 않지만 사건을 다소 엉뚱한 새로운 각도로 볼 줄 아는 가부라기 형사와 엘리트이면서도 편한 길을 놔두고 굳이 형사가 된 괴짜 히메, 과학경찰연구소에서 파견 나온 프로파일러 사와다, 무대포 같지만 한 번 파면 끝을 보는 형사 마사키. 형사물답게 팀원들 간의 동료애와 캐미를 보는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데드맨이 가부라기에게 보낸 메일 한 통으로 이야기는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밝혀지는 진실은 역시 추악하다. 부조리하다. ‘때린 놈은 다리를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를 뻗고 잔다’라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때린 놈은 너무도 잘 사는 부조리한 요즘 세상에 법의 공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데드맨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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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세상의 모든 와우 : 인체 대탐험 - 우리 몸 구석구석 모험을 시작하라! WOW 세상의 모든 와우
민디 토머스.가이 라즈 지음, 잭 티글 그림, 김현희 옮김 / 물주는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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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탐험의 시작은 인체 탐험 아니겠어?! 위트 넘치는 민디, 가이 작가와 함께 인체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우리 몸의 신비로운 비밀을 파헤쳐 봐! 지식은 물론 기분 좋은 놀라움과 재미는 덤!

 

 

 


 

 

이 책에서는 저자 민디와 가이가 친구들에게 말하듯이 글을 썼어. 내 리뷰도 그 말투를 한 번 흉내내 보려고 해! 기분 나쁘면 보지 말든가! (장난장난)

 

 

 

나는 남자아이 셋을 키우며 다양한 과학 관련 도서를 저도 같이 읽어 봤어. 그래서 웬만하면 대충 아는 내용이겠거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와우!”하고 놀랄 일이 얼마나 있겠어~ 하며 책을 펼쳤지. 근데 말이지... 책을 몇 장 넘기지 않아 wow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야(쭈굴). 아직 인체 관련 서적을 많이 접하지 않은 친구들이나 부모님들에겐 특히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는 책이 될 거야. 이미 꽤 인체에 대해 박식한 친구들도 분명 몰랐던 내용은 물론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될 테니 한 번 읽어봐~

 

 

 

아이들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면 특히 이 책은 활용하기 좋을 거야. 나는 먼저 내가 책을 읽고 나서 신기한 부분만 골라서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봤어. 그랬더니 승부욕 넘치는 세 아들은 서로 맞추고 싶어(아는 것도 없으면서 >.<) 덤벼들어 책 내용에 집중하더라고. (통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지.

 

 

Q. 눈썹의 쓰임새 3가지 아는 사람~!

 

 

Q. 방귀의 별명들은 뭐가 있게~?

 

 

Q. 코딱지, 먹어도 될까?(이건 실제 책 속에서 토론하는 내용이 나와. 여러분의 생각은?)

 

 

퀴즈 낼 거리는 무궁무진해. 너무 어려운 문제를 내면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난이도 조절은 센스있게 하라구! 정답 알려 달라고? 직접 책에서 찾아보도록 해~

 

 

 

<와우! 깨알 정보> 코너와 <와우! 틈새 과학 상식> 코너에 유익한 내용과 곳곳에 웃음 폭탄들이 숨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와우! 놀라운 기록> 코너에서는 신기한 기네스북 기록들에 대해 나오는데 사진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어. ‘세상에서 가장 긴 귀털을 가진 사람이 기네스북에 올랐다는데 가장 긴 건 18센티미터나 됐대. 얼마나 궁금해~ 사진으로 바로 볼 수 있었다면 인터넷을 뒤지느라 책 읽는 흐름이 깨질 일도 없고 좋았을 것 같아.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가 이런 말을 해.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놀라복 흥미로운 사실들이 아직 많거든. 그 정보들을 책 한 권에 모두 실으려면 무게가 버스만큼 무거워질걸?”

 

 

우리 인체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엔 충분한 내용이지만 민디와 가이 작가는 독자들이 무궁무진한 우리 인체에 대한 정보들을 직접 파헤쳐 보라고 권해. 스스로 찾은 새로운 정보는 왠지 더 값지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해. 자 그럼 다들 세상의 모든 와우 인체 대탐험부터 떠나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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