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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의 순록 ㅣ 나무픽션 7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5월
평점 :
「그리고 황무지가 진정한 야생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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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겨우 7년 뒤인 2030년, 실존하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스피츠베르겐섬 안에 실제 존재했던 오래된 탄광촌 피라미든을 배경으로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 기후법을 도입한다. 「화석 연료의 채굴과 연소 금지,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엄격한 목표 설정,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가 포함」된 지구 기후법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야생 동물이 인간보다 우선시되었고 사람들은 쫓겨났는데 스발바르 제도도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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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더이상 살 수 없게 된 로리네 역시 10층 짜리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아빠는 그런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엄마와 다툼이 잦아졌다. 삶이 다시 발전하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는 것을 찬성하는 엄마와 그건 위헌한 선전일 뿐이며 모두 덜 쓰고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아빠는 서로 양보가 없었다. 단짝인 베티의 이사, 부모님의 불화는 로리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게 힘들게 했고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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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자인 엄마 로라는 그린라이트라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희토류 추출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게 된다. 힘든 학교 생활에서 잠시 떠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 엄마 로라는 로리도 스발바르로 데려간다. 오래전 탄광에서 일어난 큰 사고로 수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었기에 얼마 남지 않은 탄광촌 사람들은 그린라이트 사람들에게 적대적이고 로리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다. 탄광촌에 몇 안 되는 아이들 역시 로리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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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절한 사람도 있다. 빙하학자 피아와 선장 아이반, 강아지 같은 북극여우 카이쿠, 카이쿠의 주인 미칼, 미칼의 엄마... 만난 상황이 달랐더라면 보자마자 친구가 되었을 파라이든의 아이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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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사람들은 왜 광산 재개를 반대할까? 그들의 삶의 동반자이자 생존에 필수적인 ‘순록’이 원인 모를 질병으로 하나, 둘 죽어간다. 그들은 그린라이트에서 이미 비밀리에 채굴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오염원이 노출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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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에서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천연 기법으로 희토류를 채굴하기 때문에 자연에 어떤 피해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북극 위원회는 전문가들에게 안전성을 인증받은 보고서를 보면 채굴 허가를 내줄 것이다. 과연, 그들이 고용한 전문가의 말을 믿고 허가를 내줘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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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칼과 가까워지고 그를 통해 순록의 죽음을 목격한 로리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로리가 묵는 방에 자꾸만 금발의 소녀가 나타나고, 로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공포스러웠지만, 로리는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는 것을 직감한다. 로리가 탄광촌 사람들의 편에 선다면 엄마는 곤란해질 것이다. 로리는 갈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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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란 인물은 개발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오로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의 고통이나 미래에 닥칠 부작용은 외면하는 이들. 진실을 외면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이들. 이들 주변에는 잘못되어 가는 것을 알면서도 큰소리로 “이건 아니다!”고 외칠 용기가 없는 피아같은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현대의 우리들 모두는 이런 부류일지도 모른다. 지구가 위험함을 알면서, 육류 섭취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고 있는지 알면서, 좀더 편리하고 편안한 생활을 위해 지구가 얼마나 더워지는 알면서 변하지 않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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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은 피하고 싶어하지만, 이미 기후위기는 우리 삶 곳곳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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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회용품 하나 덜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대신
나부터 일회용품을 하나라도 덜 써야지! 가 필요하다. 이런 ‘나’가 늘어나면 ‘모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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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지구가 끓어 오르는 날은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금만 더 올려보는 것도 하나의 실천이지 않을까? 나는 선풍기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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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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