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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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하늘아래아들과함께3000

#츠지히토나리

#성안당

 

 



 

맛있어?”하고 물었더니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 맛있어.”라고 대답했다.

별거 아닌 말이지만 그건 가족을 살리는 첫마디였다._프롤로그

 

 

 

작가의 몸무게를 늘어나게 하고, 아들의 얼굴에 미소를 찾아주고 말과 목소리를 끌어 내준 말이다. 나도 맛있어란 한 마디의 힘을 조금 안다.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밥 차리는 일이 가장 재미없고 힘들다. 가족을 위해 제법 큰 희생을 한 끝내 차려낸 밥상에서 맛있어!”엄지척을 받으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식사 분위기도 밝아진다. 어쩌면 맛있어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괜찮음을 알렸을지도 모르겠다. 말의 힘은 참 크다.

 

 

 

 

이 책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영화감독, 뮤지션이자,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원작 소설인 냉정과 열정 사이(Blu)의 저자인 츠지 히토나리가 싱글 파파가 된 이후 열네 살 아들이 열여덟 살 성인이 되기까지 파리에서 함께한 기록이다.

 

 

솔직히 초반에는 문장이 밋밋한 느낌에 바로 글에 몰입하지 못했는데 읽을수록 싱글 대디와 아들의 일상과 대화에 빠져들게 되는 묘한 경험을 했다. 저자가 일기처럼 기록해 둔 글이기에 문장이 너무 화려했다면 꾸민듯한 느낌이 들어 진정성이 떨어졌을 것 같다.

 

 

 

아들의 열네 살 크리스마스, 파리의 여느 가정처럼 온 가족이 모여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아빠와 아들 단둘이 침대에 나란히 앉아 스팅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을 연주하는 모습도 얼마나 멋진가! 이 부자의 삶에 더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된 첫 번째 포인트다. 아들과 둘이 기타 연주해 보고 싶은 나의 로망에 다시 불이 지펴졌다.

 

 

 

 

 

 

방학 한 달 동안 아이들의 밥 세 끼와 간식 두 타임을 챙겨주는 것만으로 극한직업체험을 하는 느낌인데(나는 요리가 싫다), 매 끼니 때 마다 집밥을 해주면서 글을 쓰고 음악을 하는 아빠가 대단해 보였다. 아빠 몰래 애착 인형을 흠뻑 적실 정도로 마음이 아팠을 아들이 제법 훌륭한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좋은 교우 관계를 유지하고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는 데 아빠의 정성이 담긴 밥이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었음을 아들도 알았을 것이다. 가족이 함께 같은 시간에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더, 아빠와 아들의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는 음악이다.

 

 

음악이란 이럴 때 편리하다. 쓸데없는 대화가 필요 없다. 뜻밖에도 즐거운 밤이 되었다. ‘이런 아빠도 존재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하니 나로서도 기뻤다._132

 

 

 

아니, 키도 크고 공부도 알아서 잘하고 음악도 독학으로 다 해내고 운동도 잘하는 아들이라니! 너무 완벽해서 살짝 심통이 나려고 할 때쯤, 드디어 아들 험담을 풀어 놓는다. (왜 반갑지? 사람 심보란..) 열여섯 살의 아들은 아빠에게만 세상 무뚝뚝하고 쌀쌀맞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을 때가 많고, 가끔은 지금 바빠, 나중에 해.”라고 한 마디 툭 던지고는 일어나 버리기도 한다. 화를 내도 되고, 무시해도 되지만 부자 둘만 사는 가족이니까 잘 지내고 싶은 게 나의 마음이다...친구를 대할 때는 완전히 딴판으로 바뀐다. 아들 방에서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면 내는 듯한 아양 떠는 목소리가 울려 나올 때면 이중인격 아닌지, 이 또한 걱정된다._165, 166

 

 

 

 

이제 곧 우리 집에도 이중인격이 세 명 생길까 두려워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래도 중요한 결정과 큰 고민이 있을 때면 아빠의 작업실 문을 두드리는 아들이 내 자식도 아닌데 참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언제든 상의할 일이 있을 때 내 방문을 두드릴 수 있게 아이들의 같잖은 이야기들도 잘 들어줘야지 다짐한다.

 

 

 

이 부자의 이야기에서 나는 자꾸 나와 아이들의 관계를 비춰본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아이가 열네 살, 열여섯 살, 열여덟 살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되겠구나. 멋지게 성장할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보며 미소지어 보기도 하면서.

 

 

 

 

내가 건강할 때 아들이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멀리서 지켜보는, 한 사람의 아빠로 남고 싶다._325

 

 

 

부디 저자의 소망이 이뤄지길 응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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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 삶의 면역을 기르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멕 애럴 지음, 박슬라 옮김, 김현수 감수 / 갤리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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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트라우마
#멕애럴
#웅진지식하우스




왠지 모를 우울감, 뭔지 모를 무거운 감정들로 무기력해지는 느낌에 ‘나 우울증인가?’하며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다. 결과는 당연히 정상! 아니, 나는 막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정상이라고?(그렇다고 우울증이길 바란 건 아니지만)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내 이야기 같은 사례들을 보며 나의 스몰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저자가 알려주는 AAA 접근법을 통해 심리적 면역력을 기를 수도 있을 테니!




저자는 작고 일상적인 일이 우리 삶을 소중하게 하듯이 작고 일상적인 일이 우리의 활력과 열정, 잠재력을 고갈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작지만, 꽤 힘이 센 녀석을 인식하고 이해하면 강력한 심리적 면역력을 구축할 수 있고 미래의 빅 트라우마가 끼칠 파괴적인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단다.



빅 트라우마는 전쟁, 화재나 자연재해, 강간이나 성폭행, 테러, 성적·정서적·신체적 학대의 경험, 테러 등의 폭력 행위로 입은 피해로 정서적·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것을 말한다. 스몰 트라우마는 이런 빅 트라우마와 삶의 주기 안에서 겪는 큼직한 사건(결혼, 가족의 죽음, 출산 등)이 유발하는 스트레스인 ‘주요 생애 사건’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등한시되거나 방치되기 쉽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많이 앓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심각한 학대를 경험한 경우보다 냉담하고 차가운 양육 태도와 더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 ‘스몰 트라우마’가 내담자들의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지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몰 트라우마의 주제는 다양하다. 크게 어린 시절, 인간 관계, 일터, 사회에서의 스몰 트라우마로 나뉜다. 각 주제별 사례를 통해 스몰 트라우마가 현재 내 삶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이해하고 수용하고 나아가 행동을 통해 스몰 트라우마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장애를 가진 동생을 보살피는 데 온 정신을 집중해야 했던 모가 ‘위로받기 위한 먹기’에 매달려 지나치게 살찌게 된 모, 그저 딸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행복이란 강박에 빠진 애나, 극도로 감정 표현을 절제하게 된 노아와 릴리, 어렸을 때 무대에서 경험한 창피함 때문에 형성된 스몰 트라우마로 대학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게 된 찰리 등의 사례를 통해 정말 사소한 경험, 타인의 말, 부모의 양육 방식 등이 우리 삶을 망가뜨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별것 아닌 일이 별것이었다.

누가 봐도 제법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데도 왠지 행복하지 않고 우울한 기분에 잠기고 공허하다면 나도 모르게 내 삶을 갉아 먹고 있는 ‘스몰 트라우마’가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웅답하라 5기 미션>

“이 책을 읽고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스몰 트라우마를 확인했다면, AAA 1-3단계를 통해 솔직한 감정을 말해보세요.”



책을 읽는 동안 특별히 ‘내 스몰 트라우마가 이거였구나!’하는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4장스트레스와 불안의 차이를 구별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내 삶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의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내 몸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낸다. 관자놀이가 묵직해지면서 뒷목이 뻣뻣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런 현상은 분명 생리적인 스트레스 반응이지만 이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아이들의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먼저였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상황을 미리 예견하는 일은 어떤 일에 미리 대비할 수 있어 좋지만, 이런 내 특징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불안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을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었다.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 팁 중, 감각을 이용해 스트레스 벗어나기(손을 얼음주머니에 넣고 잠시 유지하기 등)와 시야 넓히기를 활용해 보려고 한다.




내가 괜찮다면 굳이 스몰 트라우마를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내가 괜찮지 않을 때는 꼭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를 잘 살펴보고 나를 도와주길, 그래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덧,

「무디타(산스크리트어) ; 타인의 기쁨을 내 것인 양 더불어 기뻐하는 것」
너무나 예쁜 말을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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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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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무엇을(what) 할지, 어떻게(how) 할지만 고민하고 정작 왜(why) 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작 중요한 건 ‘WHY’임을 강조한 사이먼 시넥의 두 번째 책이다.

 

 

 

 

제목 때문에 이 책이 어떤 기업이나 기관의 리더들을 위한 책일 것이라 오해 마시길 먼저 당부하고 싶다. 미래에 누구든 리더의 자리에 갈 수 있음은 물론이고, 내가 아니더라도 내 자녀가 좋은 리더의 소양을 지닐 수 있게 안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장과 성과가 등한시될 수 없지만, 성과와 성장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의 안정감, 신뢰가 우선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신뢰 받을 때 그 신뢰를 지키고자 더 열심히 일합니다.” _24(공장 노동자 캠벨)

 

 

같은 시간에 같은 문으로 출근하지만, 아무 때나 편하게 커피나 음료를 마시고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 근로자들과 달리 공장 근로자들은 허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사용해야 했고, 기계 부품이 필요할 때도 줄을 서서 담당자에게 요청하고 감시를 받으며 꺼내와야 했다. 밥 채프먼이 인수하기 전 <헤이슨 샌디어커>는 이랬다. 채프먼이 전 직원이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조치했고 리더로서 먼저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자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가 형성되고 소속감과 안정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사 매출도 올랐다. (5500->9500만 달러)

 

 

 

사이먼 시넥의 세 번째 저서 #인피니트게임 에서처럼 실제 여러 기업과 조직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리더와 그냥 리더의 차이를 설명한다. 인피니트 게임에서 리더의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면 리더 디퍼런트에서는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하는지 독자를 설득한다.

 

 

**이기적 호르몬에는 신체적 고통을 쾌락으로 위장하는 천연 진통제 엔도르핀과 성취할 때 쾌감을 보상으로 주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게 하는 도파민이 있다. 이타적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은 사람들과 협력하거나 서로를 돌볼 때 생성되어 우리에게 안도감, 성취감, 소속감, 신뢰감, 동지애라는 보상을 준다.

 

 

 

 

안정된 분위기에서 일의 능률이 오르고 원만한 소통으로 협력이 이루어질 때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현실의 리더들은 왜 상명하복을 강조하고 수적 성과로만 직원들을 평가해 직원들끼리 경쟁을 부추겨 서로 경계하고 협력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 성과와 성장 위주의 기업과 사회 가치관 때문이다.

 

 

 

서로 협력하며 신뢰와 충성심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균형 없이 개인 성과로 평가하며 도파민만을 유도하는 성과 체계가 자리 잡았다_174

 

 

화학 물질의 불균형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 우리 건강, 경제, 기업의 안정성 역시 위협받고 있다. 사이먼 시넥은 현대 기업 경영 방식에 공감과 인간성이 부족함을 지적한다. 자본주의의 추상화는 이러한 비인간성을 더욱 부추긴다. 최종 소비자인 인간은 공급자들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단순히 관리해야 할 여러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인간이 추상화되면서 사람도 계산해야 할 비용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치를 이용해 개념을 추상화함으로써 인간성을 잃는다면 우리 역시 밀그램의 실험 참가들처럼 반인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_188

 

 

 

 

사이먼 시넥이 말하는 진정한 리더는 결국 조직원들이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신뢰 관계를 중요시하고 스스로 모범이 되어 먼저 희생함으로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일을 덜 해도 되는 자격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책임을 안는 것이다._401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개인의 이익만을 더 중시하는 리더들이 판치는 요즘,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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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사람들로 넘쳐나는 사회라는 챕터에서 매우 현대적인 중독을 다루고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파괴적 풍요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한다. 밀레니엘 세대를 이끄는 리더, 그 세대의 부모들을 위한 실용적인 행동 방안을 소개하는 부록도 유용하다.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법에 대한 팁을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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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에너지를 생각하는 이유 -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에너지 공부 에코 라이프 3
이필렬 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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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따라라~~! 알림음이 울린다.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폭염경보 알림이다. 각자가 있는 실내 공간의 온도는 몇 도인가? 현재 우리집 거실 온도는 31.2! 내가 에너지 관련 책을 보고 에어컨을 끄고 있다고 오해는 마시길...(물론 혼자라면 그럴 수 있지만 세 아들과 31도가 넘는 실내에 있는 일은 거의 불가능!) 에어컨이 어제 갑자기 고장 났고 수리는 목요일에나 가능한 상태라 11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부채를 쓰던 시절 선풍기의 발명은 엄청난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교실 벽에 걸린 선풍기를 서로 자기 쪽으로 많이 오게 하려고 신경전을 벌였던 기억도 난다. 에어컨이 등장하자 한여름에도 겉옷을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실내 온도가 낮아졌다. 그만큼 실외, 대기, 지구는 뜨거워졌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과 과잉 소비는 세트로 지구를 벼랑으로 몰아세웠고 이대로 지구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열차처럼 소비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기후 재난들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실내 온도를 19도로 설정하고, 패스트 패션의 선두 주자로 신상 옷을 앞다투어 구매하고, 기업들은 과잉 포장된 제품을 만들어내고,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들에 현혹되어 구매 버튼을 눌러댄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는 어떻게든 비닐봉지 하나라도 덜 쓰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절약과 모든 소비를 줄이는 일에 모두 같이 해야 하는 이유다. 같이 하면 사회를 움직일 수 있고 기업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 더 빨리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수 있다.

 

 

 

 

 

#이필렬 작가는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자연과학 박사는 시민단체 에너지 전환을 창립해 국내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운동 기반을 만든 분이다. 원자력 발전은 결코 옳은 답이 아님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과 실천 가능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일이다!

 

 

 

에너지정의행동활동가, #이영경 작가는 탄소 중립으로 가는 길이 왜 어려운지, 단순한 개인의 실천을 넘어 정치와 경제에 걸쳐 얽혀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후 위기 해결보다 현재의 이익이 우선인 기업과 그에 영향을 받는 정치가 기후 변화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를 유지해야만 를 늘리는 자본의 시스템은 결국 화석 연료와의 이별을 어렵게 합니다. 화석 연료를 통해 얻은 부는 권력이 되어 국제 사회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는 주체가 되었습니다._55

 

 

모두에게 동등한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개인의 실천을 강조하게 되면서 오히려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과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는 책임을 숨기게 됩니다. 우리는 이 체계 안에서 누가 선택권을 가졌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_62

 

 

안일하게 특정 기구나 단체, 정부가 알아서 하겠지하면 안 되는 이유다. 미국에선 석탄을 넘어서캠페인으로 미국의 석탄 발전소 300개 이상을 퇴출했다. 영국의 기후 단체 멸종 반란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는 시위를 통해 거대 기업들을 압박했고 아마존이 2030년까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기업, 금융, 시민 모두기 긴밀하게 협력해 핵 발전을 멈추고 재생 에너지 비중 70%에 도달했다. 케나는 비닐봉지 생산-판매에 무려 4천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함께 연대해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기후악당 기업들이 착한 기업으로 변할 수 있고 정부도 움직일 수 있다.

 

 

 

 

국제 요가 명상 지도자이자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나투라프로젝트’, ‘요가포굿라이프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저자 신지혜는 자본주의의 노예에서 스스로 벗어나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한 실천 다짐을 소개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을 함께 하고 있어 반가웠고 소비자가 아닌 시민으로서 소비하는 태도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겨례 신문 기자이자 지구를 쓰다가의 저자인 #최우리 작가는 에너지 전환에 앞선 외국 사례를 소개한다. 에너지를 소중히 하고 허투루 쓰지 않는 다른 나라와 한국을 비교할 때 나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는 쓰레기를 태워 에너지를 얻는 열 병합 발전 시설(아마게르 자원 센터)이 있단다. 한국 서울 도심에 어딘가에 이런 시설을 짓는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이 건물은 마치 인공산과 같다 해서 코펜힐이라고도 불리는데, 스키장, 하이킹 코스, 암벽 등반, 공원 등을 갖춰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부러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에너지 전환을 앞두고 국민들과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스웨덴 정부의 모습도 인상 깊다. 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의 개발만이 답이 될 수 없고 결국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에너지원으로 전환이 필수적임을 말한다.




 

 

 

 

여러 권의 기후 관련 책을 출간하신 작가이자 고등학교 과학 교사이신 김추령 선생님의 기후변화에 대한 명확한 설명에 정리가 되어 참 좋았다. 산업화와 함께 급격하게 대기 중에 증가한 #온실가스 (이산화 탄소, 메테인, 아산화 질소 등)는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 복사 에너지에는 관심이 없는데 유독 내보내는 에너지와 반응해서 흡수한다. 나가지 못하고 갇힌 태양 에너지는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 올라간 지구의 온도 탓에 물 순환과 대기의 순환, 식물과 토양의 반응까지 균형을 잃고 이전과는 다른 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 이다. 지구 온난화라더니 한파 경보는 왜 발생하는지? 미세 먼지와 온실가스는 어떻게 다른지? 기후 변화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인 급변점, 티핑 포인트는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했을 누군가에겐 더없이 반가울 것이고  궁금하지 않았더라도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분량도 많지 않고 알기 쉽게 꼭 알아야 할 에너지와 기후 이야기를 잘 모아 놓은 책이다. 청소년, 초등 고학년, 청장년층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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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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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적이고 불편한 대화, 칭찬 뒤에 숨은 비소, 겸손 뒤에 자리 잡은 우월감, 이런 것(물론 모두 그렇지는 않다)이 편치 않아 나는 학부모 모임을 피하는 편이다. 어떤 특정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잘못 지적했다간 그 당사자가 그 공간에 있음을 뒤늦게 알고 허둥대며 무마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놓일 위험도 있다. 그렇다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하긴 싫으니 듣기만 해야 하는데 얼마나 비효율적인 시간과 에너지 소비인가! 다른 의견을 들을 필요도 있지만, 인생의 가치관이나 교육관이 애초에 다른 사람과 소통은 답답하고 은근히 돌려 말하는 누군가의 뒷담화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편견을 갖는 것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2학년 츠바사는 수영도 잘하고 사회성도 좋은데 공부를 ‘즐기며’ 하는, 보기 드물게 건강한 아이였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느끼고 전업주부가 된 엄마 마도카에게 이제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란 업무가 주어진 듯하다.



나도 현재 전업주부로 살면서 마도카와 같은 압박감을 느끼게 되곤 한다. 돈을 벌지 않는 대신 아이를 더 잘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정신적, 육체적) 자라도록 하는 것은 전업주부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또 “잘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최소한 마도카에겐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 입시(일본의 교육과정을 우리와 좀 다르다: 사진 참조)를 준비하는 것, 손에 꼽는 유명 학원에서 최고 레벨 반에 들어가는 것, 명문 중학교에 입학 하는 것을 목표로 아이를 공부 기계로 만드는 일이 “잘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미즈노와 미츠야는 이과 쪽, 오카노와 아이자와는 문과 쪽이구나. 츠바사는 어느 쪽일까.

나는······잘 모르겠어.

츠바사는 국어를 잘하니까 문과 쪽이려나.

뭐, 굳이 나누면 그런 거 같긴 한데, 아이자와한테는 어림도 없고 오카노한테는 맨날 져.


겸손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이가 천하의 에이치, 그것도 SO 집단의 일원으로서 최고봉의 두뇌들에게 인정받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는 모습이 기쁘고 자랑스러워 마도카가 츠바사의 머리를 헝클이자, 츠바사는 하지 말라고 도망치며 웃었다.」 _122-123



겸손한 모습이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경쟁상대와 늘 비교하며 자책하고 의기소침해지는 아이가 안쓰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최고봉의 두뇌들에게 인정받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는 것이 아니라 ‘엄마’에게 인정받고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 한다는 사실을 마도카만 모르는 것 같다.




마도카는 츠바사가 만들어와서 엄마에게 준 갈릴레오 망원경을 보고 원리가 무엇인지, 무슨 렌즈를 썼는지, 왜 이름이 갈리레오 망원경인지 알길 바라고 자꾸 묻는다.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어 뛰어서 집에 온 아이가 안쓰러워 쉬는 시간을 더 줬다가도 [에이치에서 고생하는 4학년을 전력으로 응원하는 모임]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 하나에 손바닥 뒤집듯 다시 공부시간을 앞당긴다. 쉬는 시간에도 책을 읽는 츠바사인데도··· ‘비일관성’ 최악의 양육 방식 중 하나다.




마도카는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라는 추켜세움에 도취 되어 초고의 목표 지점을 정해놓고 그곳에 다다르지 못할까 노심초사한다. 츠바사의 성적이 하락한 사실을 해외 파견 중인 남편 ‘신지’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아이에게도 아빠에겐 비밀로 하게 한다. 학력에 집착하는 시부모님과의 소통도 부담스럽다. 그런 압박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에게 전달된다. 꾸지람으로, 위하는 말을 가장한 협박으로, 더 고강도의 학습의 강요로. 더 빡빡한 스케줄 변경으로.



“너를 위해서야.”


산더미 같은 할 일, 하품을 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어 책상에 앉히길 반복하며 마도카가 자기 최면처럼 츠바사에게 하는 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고행일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일로 애가 타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지금은 츠바사에 대한 소중함으로 꼬가 들어찬다. 저녁은 뭐로 할까. 아이가 좋아하는 미트볼을 만들까.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모두가 말하듯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세상엔 가득하고 수학을 못하더라도 츠바사는 츠바사다. 이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_152



마도카의 마음이 여기서 고정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이 마음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_153



한없이 오락가락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도카, 자기만의 가치판단을 잃어버리고 엄마, 선생님, 잘나가는 아이들의 말을 자기 생각처럼 말하는 츠바사의 끝은 어떻게 될까? 단 하나의 목표 호시나미 중학교에 입학하면 성공하는 것일까? 츠바사의 눈을 빛나게 하는 것, 츠바사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주는 것은 ‘수영’임을 마도카는 알지만 외면한다.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츠바사가 졸린 눈을 비벼가며, 피로한 발걸음을 이끌어 학원에 미래를 맡기고 있다.



「“츠바사, 괜찮은 거지?”

이제는 무엇을 얻고자 아이에게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인지 마도카 자신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은 멋대로 움직인다. 성인이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로서 제 아이를 상대로는 입이 이토록 제어 없이 움직인다. 당연히 상처 주고 싶은 것도,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은 것도 아닌데, 단지 자신의 불안 때문에 떠오르는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는 엄마의 입 앞에서 아들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하얀 뺨을 치켜들고 괜찮다고 대답할 수밖에.」 _193





츠바사는 과연 괜찮을까?
엄마 마도카는 행복할까?
아빠 신지는?



열두 살이 된 츠바사의 하루하루 참담하다.

아이를 망치고 있다는 마음이 소리와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 없다는 속삭임 중 마도카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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