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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세 아들 육아는 책읽기가 전부다 - 아들의 약점은 채우고 강점을 키우는 기적의 책육아 로드맵
박지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책읽기는 습관과 환경의 결과물이라서 주변에 재미있는 책이 있고 부모가 책을 읽는다면 아이는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_p263
우리 집 첫째는 12살, 둘째는 10살, 셋째는 6살 같은 8살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남자’아이라서 특별히 힘든 점을 크게 못 느꼈다. 그저 ‘활동적’이고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정도의 피곤함이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스스로 할 일이 늘어나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글쓰기, 문제집 풀기 등 집중해야 할 시간이 늘어나니 나의 ‘잔소리’는 사채 이자처럼 불어났다. 하나부터 열까지 “00 해야지~”, “00해라”, “00 했니?” 확인하고 시켜야 함은 물론, 말을 해 줘도 까맣게 잊고 딴짓하고 있기 일쑤에 문제집 한쪽 푸는데 열 번은 족히 일어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내 가슴에 불을 질러 댔다. 나는 책에서 도움을 찾았고 『엄마는 아들을 너무 모른다』, 『아들의 뇌』 등 몇 권의 책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들을 머리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알고 나니 아이들이 그 중요성과 책읽기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하고 싶은 욕심은 더 커졌고 이 책이 그런 나에게 진짜 ‘기적의 책육아 로드맵’이 되어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엄마들이 느끼는 과도한 피로는 단지 아들이 단체 생활에 쉬이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행 능력이 떨어져서만은 아니다. (여자로 자란)엄마의 어린 시절 경험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에 부딪히거나, 예상 범위를 훌쩍 벗어나 행동하는 아이가 너무나 낯선 탓이다.」 _p9
엄마는 아들의 행동과 말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저자는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육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아들 키우기’를 고민하는 엄마부터 ‘아들이 책과 친해지기’를 원하는 엄마들을 위한 참고서」답게 책읽기가 아들의 약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채워주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아들 엄마가 흔히 하는 책육아 고민과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책이 재미없대요.” _아이의 읽기 수준을 파악한다.
정말 재미있을 것(엄마 기준) 같은 책을 준비해서 최대한 흥미롭게(역시 엄마 기준)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아 재미없어 안 볼래.”라고 하면 김이 새다 못해 살짝 부아가 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남자아이식’ 언어는 ‘짧고 단순하며 애매하게’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재미없어”라는 말 속에 ‘내용이 지루하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으라고?/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잖아/ 나에겐 좀 어려워’라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재미없다”는 말 한마디에 좌절하지 말고 솔루션을 따라보자. 읽기 수준의 기준은 옆집 아이의 책장이 아닌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교과서로 하며, ‘더 쉽고, 더 흥미로운 책’으로 아이가 책을 ‘더 읽고 싶어’ 하게 만들자. 내 아이의 읽기 수준을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일 만화책만 봅니다” _읽기 과도기인지 점검한다.
수학도둑, 마법천자문, 실험왕 등 이제 막둥이까지 만화책에 빠져 그림책은 의무적으로! 만화책은 적극적으로 보기 시작했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게 본 챕터다.
초등1,2학년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남자아이들이 만화책을 더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만화책만 읽는다면 아이의 읽기 능력을 확인해 줄 필요가 있으며 만화책에 대한 집착을 놀이터, 축구, 보드게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환해 주라 말한다.
√“학습 만화만 읽어도 될까요?”_3가지 함정을 기억한다.
만화책에서 얻은 단편적인 지식은 아직 배경지식이 부족한 아이에게 ‘어디에서 봤다’는 경험이 되며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아는 척하며 자신이 많이 알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학습 만화만 읽는 것은 ‘읽기 실력에 큰 도움이 안 되며/ 일부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부가적인 이야기가 과하게 붙고/ 아이들은 정작 도움이 될 지식 박스는 경쾌하게 건너뛴다’는 결정적인 함정을 갖고 있다.
학습 만화만 읽는 경우, ‘만화책을 읽기책과 병행하게 하기/ 만화책으로 개념을 이해했다면 관련 글줄책으로 읽기 확장하기/ 지식 박스까지 세트로 읽기’를 솔루션으로 제시한다.
<part4>에는 5~10세 아들을 위한 책육아 로드맵을 통해 분야별 책들을 읽기 시기와 읽기 팁, 추천 도서들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꼭 아들이 아니어도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읽어보면 좋을 듯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