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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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로 줄이고 그 돈으로 세계일주를 한다.‘

누구든 한 번쯤은 꿈꿔보았을 만한 일인데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인간관계나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자신들의 행복이 가장 우선인 사람들은 그런 장애물을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는다. 이 책을 쓴 김은덕, 백종민 부부도 그렇다. 홍대의 작은 레스토랑을 빌려 작은 결혼식을 치르고, 1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세금을 정리하여 무려 2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소 비용으로 여행을 해야 했기에 숙소는 에어비앤비(Airbnb)를 이용했다. 한 숙소를 1개월 단위로 빌리면 훨씬 싸게 숙박을 할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도시, 한 숙소에 머무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인터넷에 매거진을 만들고, 그 과정들을 올리니 관심도 쏟아졌다. 심지어 에어비앤비 본사의 초청과 지원을 받기도 한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진과 설명만 보고 예약을 한 뒤 찾아간 숙소는 실망과 불편함을 안겨 주기도 하고, 너무 심한 경우는 취소한 뒤 다른 숙소를 찾아야 하는 사태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호스트를 만나고 가족처럼 환대해 주는 경험들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여행의 돌발 상황들을 즐기게 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과 삶의 모습들 속에서 서로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점들도 발견한다.

이들의 세계일주 프로젝트는 <한 달에 한 도시: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라는 시리즈 여행 도서(유럽편, 남미편, 아시아편)로 출간되었다. 그들의 여행이 어떻게 끝을 맺는지 궁금하다.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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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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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두 명의 40대 싱글 여성 둘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에세이로 썼다. 카피라이터와 패션 잡지 에디터 일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 답게 글이 아주 잘 읽히며 재미있다. 혼자도 살아보고 혈연 가족이 아닌 룸메이트(혹은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살아본 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아주 많을 듯.

결혼이 필수가 아닌 시대, 비혼주의자나 독신으로 사는 것도,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이른바 ‘정상가족‘의 범주를 만들어 그 안에 사람들을 가두려 하기 보단 다양한 삶의 방식과 형태를 존중했으면 한다. 이 책은 결혼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이자 용기와 위로가 될 것 같다.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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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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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에세이다. 제목과 표지에서 드러나듯 이 책의 주제는 요리, 그리고 레시피다. 

원제는 <The Pedant in the Kitchen(부엌의 현학자)>인데, 현학자(pedant)는 반스가 이 책에서 자신을 이를 때 쓰는 말이다(아내는 ‘현학자가 요리를 해 주는 그녀’로 표기한다). 아마도 전문 요리사는 아니지만 요리에 일가견이 있어 전문가들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자신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반스는 자신을 ‘늦깎이 요리사’ 라고도 소개하는데, 보수적인 영국 중산층 가정에서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남자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어색한 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부모 슬하를 떠나 혼자 살게 된 20대 이후에야 요리를 시도해보게 되었다고. 

이 대목까지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이 되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려니 했건만... 사실 몇몇 챕터는 억지로 읽다시피 했다. 일단 식재료와 요리 종류가 우리와는 너무 달라서 양식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영국식 유머도 그렇다. 그 뿐 아니라 번역에 있어서도 단지 문화 차이로만 넘기기에는 딱딱하고 어색한 문장이 많았다. 어떤 문장은 의미가 전혀 전달되지 않아 원문이 궁금해질 정도.

아무튼 요리의 전 과정을 세밀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요리책이 있어야만 안심하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줄리언 반스 선생은 시중에 나와 있는 요리책들을 사정 없이 깐다. 왜 요리책 저자들은 정확한 계량 단위를 말해주지 않는가! 왜 실전에서는 불가능한 레시피들을 그럴 듯하게 소개하여 요리 초보들을 좌절하게 하는가! 같은 식이다. 끊임 없이 투정을 늘어놓으면서 가끔 나름의 요리 팁(?)도 귀띔해 준다. 맨부커 상을 수상한 노년의 작가 치곤 귀여운 구석이 있으시고 중간 중간 삽입된 일러스트가 귀여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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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행의 이유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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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에서 무엇을 읽을까 생각하다 골랐다. 장강명 작가는 ‘여행 갈 때 들고 가는 책은 가벼우면서도 진도 안 나가는 물건이 최고다’ 라고도 했지만 여행까지 가서 굳이 지루한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출간된, 여행을 주제로 한 이 책이 떠올랐고 결과적으론 만족스런 선택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숙소에서, 그리고 바닷가에서도 틈나는 대로 재미나게 읽었다.

오래 전에 어느 찻집에서 <김영하의 여행자-하이델베르크 편>을 무심코 집어들고 읽었던 적이 있는데 콘탁스 G1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그땐 김영하를 작품과 이름 정도만 알았기에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작가로구나’ 하고 무심히 넘기고 말았다. 그런데 여행기가 아닌, 여행을 소재로 에세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보다. 저자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짐 없이 짐을 꾸려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꼭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만이 여행에 관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는 그가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체득한 다양한 경험과 그것들을 엮어낸 통찰이 페이지마다 잘 묻어난다.

저자는 낯선 땅에서 겪은 당혹스런 일들을 바탕으로 일상과 여행, 신뢰와 환대, 현실과 소설 등을 병치시키며 인간에게 여행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인생을 여행에 빗댄 것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노래로, 글로 이야기한 바지만 김영하는 삶과 여행이 닮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역설한다. 자신의 책 내용과 연관시켜 보기도 하고, 프란츠 카프카나 리베카 솔닛의 책을 인용하기도 한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고 사색적인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을 들여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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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껴도 맑음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글.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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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신혼의 일상을 그린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제목처럼 밝고 긍정적인 톤으로 쓰여진 신혼일기인데, 결혼생활에 대해 현실과 환상을 적절히(적당히) 배합해서 그린 듯하다.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커플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을 것 같다. 묘사가 엄청나게 탁월하다든지 깊이 있는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SNS 게시물을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20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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