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에 애써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들이 발명한 마약 : ‘이야기’

"저도 아직 생각이 다 정리되지 않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민이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라..."
달마는 우리 쪽으로 조금 더 다가왔다.
"그것은 인간들이 자기들의 무의미한 인생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낸 발명품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높은 수준의 의식과 언어를 가진 존재만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그 이야기가 의식을 더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킨다고 믿고 있어요."
"그 이야기라는 것 말입니다. 정말 그렇게 멋진 것일까요? …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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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집중하세요.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그때는 그의 말이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어떻게 벗어난다는 것인가? 자아가 없는 기계의 세상이라니. 그럼 나라는 존재는 아예 사라지는 것인가?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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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하나의 우주정신 -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의식

하지만 선이의 세계관에서도 생에 대한 집착은 당연했다. 지금의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개별적인 의식을 갖고 있지만 죽음 이후에는 우주정신으로 다시 통합된다. 개별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나와 너의 경계 자체도 무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이에게도 이 생의 의미는 각별했다. 개별적인 의식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니 너무나 짧은 이 찰나의 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분투하고, 우주의 원리를 더 깊이 깨우치려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선이에게는 그래서 모든 생명이 소중했다. 누구도 허망하게 죽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자신의 목숨도 헛되이 스러지지 않도록 지켜내야 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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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받는 관행 - 항상 전제되어 있던 생각조차 그 지반이 흔들리고 있다. 다시 생각하고 행동하라.

이렇듯 우리가 알던 믿음이 하나둘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가 어딘가에 고용되면 그 울타리 안에서 평생 보상받을 것이라는 항구적 약속이나 그에 대한 고마움 역시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종신고용이라는 과거의 묵시적 계약이 무효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이를 ‘가치관의 액상화液狀化, liquefaction’라 표현합니다. 액상화란 지진이 일어난 후 지반이 약해져서 기존의 건물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 기저의 가치관이 마치 지진이 일어난 후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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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좇는 것이 아닌 나만의 우연한 행복을 발견하는 여행

불꽃놀이가 만들어내는 빛이 파리 건물들에 진한 그림자를 만들었고, 건물 벽마다 불꽃 그림자들이 펑펑거리며 만들어졌다가 지워지기를 반복했다. 나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계속 지하철 역을 향해 걸어갔다. 걸으면서 계속 나에게 말했다. 내가 또 잊어버릴까봐 거듭해서 꼭꼭 씹어 말했다.

‘다시는 오늘 같은 날을 만들지 말자.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줄이자. 너무 많이 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그 독약을 섣불리 마셔선 안 된다. 지도와 정보를 내려놓자.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시선과 우리의 속도를 찾자. 오늘은 겨우 시작이니까. 시작의 미숙함은 언제나 용서되는 법이니까. 우선은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 잠을 자자. 내일부터는 여행자가 되어보자. 우연한 행복을 찾아보자. 진짜 여행을 시작해보자.’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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