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좇는 것이 아닌 나만의 우연한 행복을 발견하는 여행

불꽃놀이가 만들어내는 빛이 파리 건물들에 진한 그림자를 만들었고, 건물 벽마다 불꽃 그림자들이 펑펑거리며 만들어졌다가 지워지기를 반복했다. 나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계속 지하철 역을 향해 걸어갔다. 걸으면서 계속 나에게 말했다. 내가 또 잊어버릴까봐 거듭해서 꼭꼭 씹어 말했다.

‘다시는 오늘 같은 날을 만들지 말자.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줄이자. 너무 많이 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그 독약을 섣불리 마셔선 안 된다. 지도와 정보를 내려놓자. 우리의 취향과 우리의 시선과 우리의 속도를 찾자. 오늘은 겨우 시작이니까. 시작의 미숙함은 언제나 용서되는 법이니까. 우선은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 잠을 자자. 내일부터는 여행자가 되어보자. 우연한 행복을 찾아보자. 진짜 여행을 시작해보자.’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