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적대적 힘들
먹이 선택에 따르는 문제들은 특히 쥐나 사람 같은 잡식 동물 - 평소에 식물과 동물을 모두 섭취하는 종 - 에게 중요하다. 다양한 먹이 채소, 견과 류, 씨, 열매, 고기를 먹으면 중독될 확률이 높은데, 식물계에는 독소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식물의 독소는 식물이 동물에게 먹힐 확률을 줄이기 위해 진화한 적응이다. 따라서 독소는 식물이 자신의 몸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런 식물을 먹고 사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해를 끼친다. 사실, 우리 조상은 식물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살아갔다.
어려운 책 몇 권을 공부하듯 읽고 있는 중이라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은 남편의 권유로 아파트 관리소장 일을 20년 넘게 해온 어느 소장님의 에세이다. 아파트라는 공동주거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아파트에서 기십 년을 살았어도 관리소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매일 먹고 자고 생활하지만 내가 신경쓸 일은 전혀 없었기에.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집은 늘 말끔하게 치워져 있던 것처럼, 아파트 역시 누군가의 관리 덕분에 말썽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이 책을 통해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다양한 종류의 사건 사고들이 아파트 안에서 일어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인주의가 극대화되어 이웃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진 현대 사회이지만 국토는 한정돼 있으므로 아웅다웅 부딪히며 살 수 밖에 없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습성이 다른 주민들이 자기의 입장만 내세운다면 어떻게 될까. 민원을 해결하고 분쟁을 조정하기도 하는 관리소장의 고충을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입주민에게 반말과 욕설을 들으면서도 무엇이 모두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위한 것일지 고민하는 이 분의 생각이 건강해 보였다.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평, 불만을 늘어놓고 자기의 잇속만을 챙기기 급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고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누군가가 내 존재 안의 결핍이라는 자각에서 시작한다. 사랑은 ‘혼자‘라는 것과 깊이 상관되는 일이다. 우리 각자가 ‘혼자‘가 아니라면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은 채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다. 우리 각자가 혼자라는 자각, 결핍의 존재라는 것, 그리고 실존적 외로움은 타인과의 사랑을 꿈꾸게 만드는 전제 조건이다.
심리 기제의 복잡성
게다가 사람은 다른 기제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상위 기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숲 속을 거닐다가 갑자기 굶주린 사자와 잘 익은 장과가 가득 달린 덤불과 매력적인 잠재적 배우자를 만났다고 상상해보라.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장과와 잠재적 배우자를 포기하더라도 일단 사자를 피하고 보자고 선택할 수도 있다. 굶어죽기 직전이라면 사자를 피해 달아나기 전에 일단 장과를 한 움큼 챙기려고 모험을 할지도 모른다. 진화한 심리 기제들은 분명히 서로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한다. 그것들은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의 다양한 순서로 켜졌다가 꺼진다. 사람이 진화한 상위 조절 기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그것은 추후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따라서 세 가지 이론 창조론, 생명의 씨앗설, 자연 선택론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는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보는 경이로운 생명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서 유일한 과학적 이론이다. 또,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포함해 복잡한 적응 기제-굳은살을 만들어내는 기제에서부터 큰 뇌에 이르기까지-의 기원과 구조를 설명하는 능력이 있는 과학적 이론 중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예측을 틀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요컨대, 어떤 진화 이론의 평가는 증거가 얼마나 누적되느냐에 좌우되며, 어떤 한 가지 예측에 좌우되지 않는다. 진화 가설은 정확하게 기술한 것이라면 검증 가능성이 매우 높고, 거기서 도출된 예측을 증거로 뒷받침하는 데 실패하면 틀렸다고 쉽게 반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