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은 그 누군가가 내 존재 안의 결핍이라는 자각에서 시작한다. 사랑은 ‘혼자‘라는 것과 깊이 상관되는 일이다. 우리 각자가 ‘혼자‘가 아니라면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은 채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다. 우리 각자가 혼자라는 자각, 결핍의 존재라는 것, 그리고 실존적 외로움은 타인과의 사랑을 꿈꾸게 만드는 전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