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 씨의 눈부신 날들>박산향 사진시집어머니의 날들은 늘 눈부셨다. 카메라가 따라 다니며 순간순간을 저장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참 효도를 한다고 여겼다. 사진으로 남은 어머니의 날들이 시로 완성되면서 더 눈부신 예술이 되었다. 어머니의 기억은 하나씩 지워지고 있지만 사진으로 남을 순간들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하나씩 지워지는 어머니의 기억이 안타깝고 그 기억을 잡아주지 못하는 딸의 마음도 안타깝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어머니의 기억 속에 저장해 드리고 싶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그순간의 기쁨으로 끝나더라도 자녀들은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 지워지는 기억의 자리를 채워드리고 싶은 것이다. 새로운 추억을 저장하려고 어머니는 기억을 조금씩 지우고 계신지도 모른다.콩콩콩마늘을 찧으며고달픔을 녹이고갈갈갈들깨를 갈며근심을 삼킨다-돌절구 부분-어머니의 삶은 돌절구와 같다. 어떤 일이 있어도 늘 그 모습, 그 자리다. 어머니의 기억이 더 지워지기 전에 하나씩 꺼내어 보자.#사진시집#채봉씨의눈부신날들#어머니#초록달팽이 #기억의 사라짐#박산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