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기다려 초록달팽이 동시집 31
박해경 지음, 채승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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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기다려>
박해경 시, 채승연 그림


시집 앞 뒤 표지 그림이 많은 말을 하고 있다. 빈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 하는 존재, 문밖에는 무슨 소리가 있을까 귀를 쫑긋 세우고 밖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모두 나간 후
텅 빈 집안에서
난 기다리지

-내 이름은 기다려, 일부분-

결핍이 있는 화자가 모든 상황을 대하는 자세가 담담하다. 앞에 펼쳐진 여러가지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작품들이 여럿이다. 그래서 독자는 오히려 그 페이지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
그러나 아이다운 발랄함도 보여 시집 전반적으로 무겁지는 않다.


빵집에서
케이크가 망가질 수 있으니
흔들지 말고, 뛰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했는데,

우와!
신나는 아빠 생일날
흔들지 않고 뛰지 않고
어떻게 얌전히 갈 수 있을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부분-

진지하고 담담하던 화자가 발랄하게 뛰어나오는 듯, 정말 아이다운 장면이다.

#초록달팽이 #박해경 #기다려 #탕후루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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