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병조기호 시, 배순아 그림<재미있는 병>이란 제목의 동시집이지만, 재미있다기보다 짠한 아이의 일상이 보인다.팔베개로 서러운 마음을 달래며 잠드는 아이, 힘든 하루 일과에 샛길로 빠지고 싶은 아이, 그네가 되어 새처럼 날아보고 싶은 아이.이 모든 아이들이 요즘 우리의 아이들 모습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짠하게 한다.반면 아주 따뜻한 아이도 있다. 형 상받는 날 박수쳐주고 돈가스 먹으러 가는 순박한 아이, 비 내리는 날 모든 사람들의 모든 사물의 우산이 되고 싶은 마음 넓은 아이.따뜻하고 정겨운 풍경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시집이다.그러나 작가가 즐겨 쓰는 단어인 것 같은 '암두', 본문과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본문 전체에 사투리가 없는데, 달랑 하나의 단어가 도드라져 어색하게 느껴진다.